이번 작품에 리플리의 부재, 여주인공의 미약한 존재감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 역시도 낯설고 여린 이미지의 여주인공에 이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는데 이걸 가만 생각해보니 아! 싶은 게,
인물 구성이 전형적인 청춘 공포물(?)이더라고요.
호러 슬래시 무비의 조상 격인 <13일의 금요일>과 <이블 데드> 모두 젊은 청춘 남녀들이
가지 말라는 곳에 굳이 가서 금기를 깨다 그곳에 숨어있던 괴물, 혹은 살인마에게 차례로 죽고
대부분의 경우 가장 여려보이던 여자 주인공만 살아남잖아요. 배우들은 대부분 신인이구요.
로물루스도 딱 그건 거예요.
(네이버에는 얼굴조차 안 나오는 조연 배우들...ㅠㅠ)
감독 전작에 <이블데드> 리메이크가 있는 걸 보고 확신했습니다.
이 구조를 차용했구나!
그걸 베이스에 깔고, 요즘 스타일에 맞게 게임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을 얹어 신선함을 준 게 굉장히 영리하게 느껴졌습니다.
시리즈 팬인데 영화 너무 재밌었고 흥행해서 꼭 다음 편도 보고 싶네요.
감독의 전작인 맨 인 더 다크하고도 거의 유사하죠. 눈이 보이지 않는 적. 폐쇄 된 공간. 유일하게 살아 남는 여주.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