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2234138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작년엔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가 3파전 펼쳤는데, 올해는 거의 베테랑2의 독점이라고 봐도 될 듯 하네요. 저는 오늘까지 휴일이어서 오늘까지 보고 온 영화 간단한 느낌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의 스포가 일부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베테랑2(아이맥스, 4dx관람) : 이번 시즌 최후의 승자일 듯 합니다. 다른 몇몇 분 리뷰에도 그냥 첨언을 했지만, 베테랑 1편에 비하면 확연히 완성도는 떨어졌다고 봅니다. 액션의 기교나 화려함은 1편에 비하면 확실히 발전한 것 같지만, 해치가 이야기의 중심이 돼 버린 바람에 서도철을 비롯한 베테랑 팀들의 서사와 활약이 나타나지 않은 것에 큰 문제였습니다. 두시간 남짓한 시간에 사적 제재, 사이버렉카, 다인종 혐오, 학폭 등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 감독의 욕심때문에 영화가 이도저도 아닌게 돼 버린게 패착 중 하나이구요. 차라리 해치 이야기에만 집중을 하고 마무리지었다면 훨씬 깔끔했을텐데 여전히 류승완 감독의 선택엔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포스터도 모을 겸 두 번 봤습니다.

 

트랜스포머  ONE(더빙, 자막판 관람) : 1편을 제외한 나머지 실사판들의 엄청난 똥볼짓이 자꾸만 생각나서, 제 마음속에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이제 지운다는 계획을 철회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영화판에선 알 수 없었던 젊고 미숙했던 프라임과 디셉티콘의 성장과 반목을 확실하게 보여줘서,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게 되더라구요. 다음편이면 왜 그들은 사이버트론 행성을 날려버리게 됐는가를 보게 되니까요. 한없이 가벼웠던 프라임의 젊은 날, 우연한 계기로 분조장이 되는 디셉티콘의 어린 날,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촉새 범블비 등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캐릭터 묘사가 일품이었습니다. 역시 포스터도 부가 목적이었습니다.

 

트랩 : 우리 커뮤에서도 워낙 악평이 심하기도 해서 볼까말까 망설이다, 오늘 아침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악평에 비하면 걱정했던 것 만큼 보기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초반부 콘서트장 이야기는 여기저기 주인공이 자리 옮겨가며 머리싸움하는 것도 볼만 했습니다. 중반부 가수가 그 상황에 끼어드는 부분은 사실 좀 수긍이 안가긴 했습니다만, 뭐 감독 딸내미가 활약할 기회를 줘야 하니까요. 그것도 어찌저찌 넘기긴 했는데, 후반부의 마무리가 "읭?"하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관객에 따라서는 오히려 마지막 부분이 불호가 될 가능성이 높겠더라구요. 워낙 많이 봤던 익숙한 이야기들을 많이 차용하다보니 영화가 밋밋해질 수 밖에 없긴 했습니다. 조쉬 하트넷의 연기는 볼만했습니다. 

 

코마다 위스키 이야기 : 사실 이건 추석 이전에 개봉한 영화라 제가 늦게 본 케이스이기도 하구요. 그럭저럭 일본인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더군요. 장인정신, 전통에 관한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일과 해야 할 일의 괴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러한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서 잘 풀어낸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게 일본 애니메이션의 장점인 듯 합니다.

 

새벽의 모든 : 이번 추석 명절엔 저는 이 영화를 만난게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감독도 모르고, 배우도 모르고, 내용도 거의 아는 것 없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보는 그레인 지글거리는 해상도 떨어지는 화면을 보면서 (알고보니 이 영화는 16mm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디지털 상영에선 볼 수 없는 필름 그레인이 보인거였더라구요) 이 영화가 뭐지? 라면서 시큰둥하게 봤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갈수록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더군요.불치는 아니지만 깊은 마음의 병을 가진 두 사람이 사랑도, 우정도, 사교관계도 아닌 '연대'를 해낸다는 것, 그래서 서로서로 깊은 밤을 견디며 지나면서 새벽을 맞이한다는 그 '연대'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영화 후반부에선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나도 갖고 있구나'하는 공감이 들어서 살짝 눈물도 훔치기도 했구요. 저는 상반기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하반기엔 이 영화를 선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 추석, 여러분들은 어떤 영화가 좋으셨나요?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4358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8] file Bob 2022.09.18 497479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36305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7] admin 2022.08.17 581189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3205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1348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4] newfile 카시모프 21:53 798 15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5] updatefile Nashira 2024.09.25 1407 7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12] update 아맞다 09:19 5933 24
불판 9월 26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 너의영화는 2024.09.25 8993 28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43]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6771 99
영화잡담 조커 2 보지는 않았는데 관객의 기대(?)와는 좀 다른가봐요. new
profile W
08:20 63 0
영화정보 <메갈로폴리스>신규포스터 newfile
image
08:01 109 0
영화잡담 해야 할 일 GV에 이제훈 배우 참석? (확정x) newfile
image
07:51 169 1
영화정보 ‘베테랑 2‘ 600만 돌파 [4] newfile
image
07:26 374 5
영화잡담 10/7 월요일에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시사회 있나보네요. newfile
image
04:17 212 1
영화정보 <조커- 폴리 아 되> 돌비 포스터 [10] newfile
image
02:48 1071 7
영화잡담 뭔가 최근 공포영화가 적네요 [5] new
02:34 379 1
영화잡담 메가박스에서 조커 N차 이벤트 진행하나봐요 newfile
image
01:55 453 2
영화정보 <모아나2>신규 포스터&예고편 [2] newfile
image
01:10 668 5
영화정보 존윅 유니버스<발레리나>국내 런칭예고편 [5] new
01:09 615 4
후기/리뷰 장손 시네마톡 현장, 오정민 감독 차미경 강승호 배우 [3] newfile
image
00:58 407 7
영화잡담 오픈런 관련 [5] new
00:46 816 4
후기/리뷰 노스포)비긴어게인 짧후기 newfile
image
00:10 239 1
후기/리뷰 산이부른다 조금 늦은 시사회 후기 new
00:09 141 3
9월 26일 박스오피스 [17] newfile
image
00:04 1131 14
영화잡담 (스포) 영화 독립시대를 보신 분들께 질문.. [5] new
00:04 376 1
후기/리뷰 [프렌치 커넥션]을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23:58 102 3
후기/리뷰 [이매지너리]를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23:46 113 1
영화잡담 조커: 폴리 아 되 (Joker: Folie à Deux) 런던 프리미어 [3] newfile
image
23:21 479 2
후기/리뷰 트랜스포머 원 후기) 실사 시리즈에서도 안느껴지던 뽕이 애니에서 찰 줄이야.. [2] new
23:17 466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