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또한 이런 줄거리를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 보고 왔습니다
불호인 반응이 많은게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전작과 너무 동떨어져있는 속편이라는 의견은 동의하기가 힘드네요
전작에서 아서가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과 요인을 살펴보면 아서의 의지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죠
불우한 가정환경도 입양된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것이었고, 광대와 스탠드 코미디언이라는 직업도 알고보면 아서의 의지가 아니었죠. 첫 살인의 촉발제가 되는 총도 아서의 의지로 얻게 된 것도 아니고 살인을 촉발시키는 상황도 아서의 의지로 된건 아닙니다. 심지어 그는 웃음 조차도 자의로 제어 할 수 없는 사람이었죠..
살인자 아서를 옹호하는 건 아니고 전작은 조커라는 사이코가 비뚤어진 사회와 대중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과정을 잘 설명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커의 의지, 그리고 동기와는 다르게 그를 추앙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대중을 비추며 전작은 끝이 나구요..
결국 아서가 조커로 가는 과정 중에 아서의 의지대로 된 것은 무엇 하나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를 추앙하는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즐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요
자기가 만들지도 않은 가면을 자신인냥 노력은 해보지만 결국 아서는 조커가 되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서가 조커가 되지 못했다기 보다는 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상상 속에서 의자를 검사에게 집어던지는 조커와는 다르게 아서는 의자를 배심원 앞으로 끌고 가서 자신을 고백하죠.
그 모습을 보고 법원을 나가버리는 할리와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조커가 되지 않는 아서를 바라보며 실망하는 저의 모습은 꽤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조커와 아서를 그리고 있는 이번작은 그래서 무엇보다 전작에 충실한 속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아서는 우리가 기대한 조커가 아니었던 것이죠. 영화관을 나서면서 할리퀸과 함께 세상을 무너뜨리고 혼돈으로 가득 채우는 조커의 모습을 기대했던 스스로를 조금은 반성했습니다. 그런 기대들이 모여 새로운 조커를 계속 만드는 것일테니까요..
조커를 기대한 현실 반응이 영화 속 현상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하여간 감독 뚝심은 대단한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