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서 오래된 극장 하나 때문에 말이 많은 모양입니다.
원주에 가면 ‘아카데미극장’ 이라고 약 60년전에 세워진 단관 극장이 한 곳 남아있습니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을 보고 느낌 :: 임혁현의 잔잔한 미소 (tistory.com)
https://imh2oo.tistory.com/m/15711966
원주에는 2000년대 중반까지 4곳의 극장이 운영되었는데요, 멀티플렉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두영업을 중단하게 되었고 이 중 한 곳인 아카데미 극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거된 상태입니다.
현재 아카데미극장은 원형이 보존된 단관 극장 건물로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은 1935년부터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현재의 건물은 아카데미 극장보다 뒤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상징성을 바탕으로 한 10년전부터 원주지역에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아카데미 극장 복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특별 상영전을 진행하기도 했고, 극장 보존을 위한 모금행사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른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도 있었죠
결국 작년 초 원주시에서 아카데미 극장을 매입했고 복원사업이 결실을 맺나 했는데
지난 지방선거 이후 원주시장도 정권교체가 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게 됩니다.
시장직 인수위에서 아카데미극장이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없고, 건물이 노후화 되어 안전에 문제점이 있으며, 복원 및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 소요에 대한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원 반대 입장을 밝히게 됩니다.
현재 원주시의 입장을 보면 아카데미 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기존에 복원을 추진했던 측에선 당연히 거세게 반발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찬반 양측에서 서로 여론전을 벌이고 여기에 정치권도 참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별로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레트로 니 뉴트로니 하는 단어가 유행한지도 이미 꽤 지난 상황에서 저 정도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는 단관극장이면 어떻게든 활용방법이 있다고 봐서 가급적이면 보존하는 쪽으로 가는게 좋을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