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쥐(2009)에서 하필 뱀파이어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요한복음 19장 18절
저희가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께 좌우편에 못 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골로새서 1장 20절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성경에 보면 예수는 자신을 희생하여 자신의 피를 흘려 인간의 죄를 사하고 구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영화 박쥐(2009)의 뱀파이어는 이러한 예수와 대비되는 캐릭터로 설정된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인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피를 흘려 희생을 했다면 뱀파이어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인간의 피를 빨아먹어 인간을 살해하는 정반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속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신부님도 사랑에 선을 지켜야하고 늘 남을 도와야하는 캐릭터였다면 뱀파이어가 된 이후에는 본능적인 성욕을 표출하고 인간의 피를 빨아먹으며 연명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죠.
태주라는 여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녀는 주인공 신부 상현을 만나 서로 사랑을 나누고 피를 공유하여 뱀파이어가 되는데 그녀 역시도 절제되고 억눌러있던 그녀의 감정과 본능을 표출하게 되죠.
최종적으로 뱀파이어의 삶에 회의감을 느낀 상현은 태주와 함께 햇빛을 통해 자살하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인간의 본능과 이성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찬욱 감독이 천주교 신자였는데 신부님이 성찬과 함께 포도주를 마실 때 예수님의 살과 피를 마신다는 의미에서 뱀파이어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