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독립영화입니다. 음악, 정확히는 밴드이야기 입니다.
처음 관람할때는 B급 코미디 음악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다 보고 나서는 마음이 매우 좋았습니다. 독립영화 특유의 우울하고 가난한거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영화가 밝고 착합니다. 너무 착해요. 요즘 트렌드하고는 결이 다르긴 합니다 ㅎㅎ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밴드 은.하.수 (동은, 은하, 은수의 이름을 따서 만듦).
투자로 밴드 공동 통장에 있던 돈을 날려먹고 잠적한 동은의 모습에 분개하여 은하와 은수는
동은의 기타를 몰래 중고마켓에 팔았는데 이후에 알게된 동은이 은하, 은수를 구박하며 다시 기타를 되찾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기타를 되찾는 과정에 2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네요.
과거 하이틴 로맨스 영화에서나 볼법한 내용인데 풋풋하고 재미있게 그려냅니다.
에피소드를 해결해가며 성장해가는 밴드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반부의 연기톤과 후반부의 연기톤이 점점 달라지는거 같은데 성장해가는 과정을 잘 그려낸거 같습니다.
윤제문 배우가 이런 코믹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직전 '재벌집 막내아들'의 모습이 아닌 그냥 찌질하면서도 사연있는 짠한 아재 감성을 잘 연기해냈습니다.
이 밴드에서 메인 보컬로 나오는 이시아 배우 (aka 고해형)의 연기는 과거 드라마에서 빨리 죽던
연기가 아닌 모처럼 밝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었습니다.
연초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황후로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귀여우면서도 4차원적인 매력이 있네요 :)
김지훈 배우는 생각보다 노래를 잘 하더군요 영화에서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는데
다른 드라마에서 몇번 보았을 때 기억이 나네요 사실 이름을 몰랐었는데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극적인 내용 하나 없어서 좋았지만 뻔하면서도 투박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회상씬에서는 약간 늘어지는 느낌도 있었고 마무리가 뭔가 후다닥 하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좋게 봐서 그런지 제한된 상황속에서 쥐어짜내면서 아름답게 그려냈다고
말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상영관이 매우 적고 시간대도 매우 극악이라 관람하기 어렵기는 합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자극적이고 빠른 영화가 많은 한국 영화들 가운데 잔잔하고 착한 영화라서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