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흥미롭게 봤습니다. 이야기가 그런대로 재미도 있고 주제 면에서 시의성도 확실했습니다. 

 

다만 이야기를 굴려나가고 매듭지을 때의 디테일한 터치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네요. 

 

cat-person-1.jpg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비웃을까봐 두렵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죽일까봐 두렵다."

 

남녀가 서로의 성별에 대해 품은 나쁜 이미지와 불신, 심지어 공포가 현실 연애에 영향을 끼치는 양상을,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사이의 여러 지점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여러모로 성격적인 결함도 있고 미숙하죠. 특히 한 쪽은 특히 더 비호감으로 묘사되기도 하구요. 이게 참 웃기고 한심해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유해한(?) 만남이 점점 현실과 겹쳐보이는 지금의 세태는 우습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 상황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따져보면, 건강한 관계의 결핍과 더불어 자극적인 대중 매체의 영향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만 하겠죠. 

 

다만 이것저것 건드릴 것도 많고 까고 싶은 대상도 많아서인지, 스릴러 영화로선 결코 적지 않은 2시간 가까운 분량으로도 썩 정돈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인물의 입을 빌려 너무 많은 핵심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등 화법이 아주 세련되지도 않았구요. 

 

cat.jpg

 

배우들은 좋았습니다. '에밀리아 존스'는 <코다>에서보다 더 흥미롭고 돌출된 인상의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평범함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유독 불안하고 충동적인 모습을 잘 연기했어요.

 

남자 역을 맡은 '니콜라스 브라운'은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여러모로 어리숙한 찌질남을 징그러울 정도의 현실감으로 재현했습니다. 

 

절대 흠결없는 영화는 아니지만 뻔하지도 않은 '로맨스릴러' 영화입니다. 한번쯤  관람을 권하지만, 주인공들에게 너무 몰입하기보단 한발짝 떨어져서 팔짱끼고 감상할 것을 추천합니다 ㅋㅋ 

 


알폰소쿠아론

안녕하세요? 알폰소쿠아론입니다. 

Atachment
첨부 '2'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profile
    얏호 2024.06.21 15:26
    와 저랑 감상이 거의 똑같아요 단점이 많이 보여 자신감 있게 추천은 못하겠는데 또 막 뻔하지 않아서 은근히 흥미로운ㅋㅋㅋㅋ 무코님 말씀대로 한발짝 떨어져 남일 보듯 관람하는 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후기 감사합니다
  • @얏호님에게 보내는 답글
    알폰소쿠아론 2024.06.21 16:06
    오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profile
    이영화를또보다니 2024.06.21 16:19
    볼만한 발칙한 영화였어요. 저는 아니지만 몰입해서 욕하는 분들까지 이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괜찮은 영화같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profile
    파워핑크걸 2024.06.21 22:36
    공감가는 평입니다ㅎㅎ 뭘 얘기하고 싶은진 알것같은데 전달이 모호하게 전해진 느낌..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81550 94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86569 133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18416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66997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01960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52741 169
더보기
칼럼 <바후발리> - 카르마란 무엇인가 [15] file 카시모프 2022.08.20 1235 19
칼럼 <다음 소희> 숫자 뒤에 사람 있어요 [14] file 카시모프 2023.02.06 1826 19
현황판 존 오브 인터레스트 굿즈 소진 현황판 [20]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9 15864 18
현황판 퍼펙트데이즈 굿즈 소진 현황판 [2] newfile 너의영화는 14:55 434 2
불판 Bifan2024 일반예매 불판 [11] new 너의영화는 13:02 1366 8
불판 6월 28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2] update 아맞다 10:39 4135 15
영화정보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재미있는 캐스팅 newfile
image
23:54 60 1
후기/리뷰 핸섬가이즈 재밌네요 [4] new
MK2
23:24 237 2
영화잡담 듄2 vs 퓨리오사 [5] newfile
image
23:07 317 4
후기/리뷰 (스포)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쨋날 후기 newfile
image
23:06 153 2
영화잡담 북극백화점의 안내원님. 설정이 내 취향 (스포) [6] newfile
image
22:54 214 1
후기/리뷰 카브리올레 호 노스포후기 [4] newfile
image
22:53 192 2
후기/리뷰 마거리트의 정리 노스포 후기 [3] newfile
image
22:46 248 7
후기/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라스트 제다이와 동일한 교훈을 주는 영화 [1] newfile
image
22:42 309 6
영화잡담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 로튼지수 공개 [1] new
22:39 417 7
영화잡담 핸섬가이즈 골때리게 재밌네요 [8] newfile
image
22:34 456 2
후기/리뷰 태풍클럽 노스포 후기 [5] newfile
image
22:20 468 6
영화정보 [데드풀과 울버린][어벤져스5?]라이언 레이놀즈가 올린 의미심장한 이미지 [2] newfile
image
22:17 423 0
영화관정보 메가박스 송도 돌비시네마 다녀왔습니다 [13] newfile
image
22:00 481 9
영화정보 <핸섬가이즈> 웃음 데시벨 대결 영상 [2] new
21:54 386 0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불호 리뷰 [8] newfile
image
21:24 618 10
영화잡담 [스포] 콰플 호 후기 [1] new
21:14 214 2
영화정보 (번역, 스포 포함) 영화「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코가 고 감독 및 제작진이 탄생 비화를 밝힌다! "제목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2] newfile
image
20:59 192 2
영화잡담 7월인데 기대작 있으신가요? [19] new
19:44 964 6
영화잡담 핸섬가이즈 터커 & 데일 Vs 이블와 내용이 같나요? [2] new
19:25 639 2
후기/리뷰 <하이재킹> 노스포 후기 new
19:19 276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3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