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JPG

 

다들 얘기하는 CG의 조악함을 제외하면 크게 두드러지는 결점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 (영화 속 비행기와는 반대로) 안정적으로 이륙해서 항로 이탈 없이 무난히 비행, 목적지에 잘 착륙했다는 느낌입니다. 

 

스릴 넘치는 장면들도 섭섭찮게 있었고,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는 70년대의 공항 풍경이나 코믹한 수속 및 탑승 과정 등 예상 못한 잔재미들도 있습니다. 

 

주인공들 뿐 아니라 승객들 몇명에게도 조금씩 관계성과 서사를 쥐어줬는데, 여기서 최소한으로 분량 할애해서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꾸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 주고 싶습니다. 조단역 캐릭터들에게 한두 장면씩만 더 할애했어도 굉장히 군더더기처럼 느껴졌을텐데, 이 정도면 적정선에서 적은 기대비용으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12.jpg

하지만 극적인 상황이 이어지는 후반부 연출이 조금은 올드한 감성이 풍겼고, 항공기 문외한이 봐도 저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고증을 무시한 장면이 보였던 건 아쉬웠습니다. 

 

아 그리고 정말로 대사 알아듣기가 쉽지 않아서 자막이 고팠던 영화였습니다. <헌트> 이후로 간만이었네요. 

 

영화를 굵직하게 짊어진건 하정우와 여진구, 두 배우입니다. 

 

여진구는 십수년전 어릴 때 보여줬던, 작품을 잡아먹을 만큼 폭발적인 에너지를 다시 한번 내보였습니다. 마스크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악역으로도 제법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갖고 있네요. 

 

하정우는 최근 몇년 간 익히 보아왔던 그런 연기를 했습니다. 영화에 잘 녹아들었기에 불만은 없지만, <신과 함께> 이전의 하정우를 더 좋아했던 사람으로서는 배우가 캐릭터 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게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종합해 봤을 때 썩 나쁘지 않은 상업영화라고 판단하지만, 그건 작년의 가장 큰 실패작 중 하나였던 <비공식작전> 때도 그랬습니다. 왠지 이것도 관객평에 비해 흥행은 별로 재미를 못 볼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뭔가 재질이 그래요... ㅠㅠ 

 


알폰소쿠아론

안녕하세요? 알폰소쿠아론입니다. 

Atachment
첨부 '2'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라떼컵 2024.06.21 23:20
    저도 딱 그렇게느꼈어요
  • 런더너 2024.06.21 23:29
    실화 바탕에 한정적인 공간이라 보여줄 수 있는게 한정적이긴 하죠. 그래도 이정도면 잘 나왔다고 봐요 ㅎ
  • 서노 2024.06.22 00:11
    저도 비슷하게 봤어요ㅎ
    포디로 봐서 조금 더 재밌긴 했습니다ㅎㅎ
  • 펑이 2024.06.22 00:16
    잘모르시느거 같은데 비공식 작전이랑은 흐름상의 간박함은 비교 불가입니다 비공식 작전은 중간에 흐름이 끈기는 반면 하이재킹은 중후반의 전개는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 profile
    하빈 2024.06.22 00:17
    비공식작전은 교섭 이후 얼마 안되어 개봉해서 넘 비슷한 느낌이라 그랬던 것 같고 그래도 하이재킹은 좀더 관객수 들었으면 하는 바람~ 하이재킹이 더 재밌기도 했고요.
    저도 70년대 공항 풍경 생경하면서도 뜀박질 재밌었어요. 그땐 그랬다니...ㅋㅋㅋ
  • 펑이 2024.06.22 00:18
    그리고 고증이 안됬다고 하는데 스텝들이 그런소리 나올까봐 엄청 신경썻다고 합니다~
  • @펑이님에게 보내는 답글
    알폰소쿠아론 2024.06.22 00:49
    소품이나 미술 등 디테일보다도
    후반 극적인 장면들에서의... 비행기가 저런게 과학적으로 가능한가? 싶은 부분들입니다!
  • @알폰소쿠아론님에게 보내는 답글
    펑이 2024.06.22 01:55
    네 저도 그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영화에 나오는 여객기 기종으로 임멜만 턴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실 저도 첨에 머야 했는데 가능하데요~~
    그런부분도 영화 초반에 영화내부에서 설명?이나 관객들에게 암시적으로 알려주었으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profile
    능남의대협 2024.06.22 01:20
    비공식작전이나 이영화나 늘 그랬듯 논리적으로 타이르는듯한 연기톤!! 분위기가 비슷했습니다.
  • 달려라다롱 2024.06.22 07:22
    올드함에서 주는 편안함을 느꼈네요. 킬링타임으로 괜찮은듯요.
  • 두드 2024.06.22 09:28
    비내리는 날씨에 관람하면 더 실감날거같아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81632 94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86685 133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18471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67043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02071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52827 169
더보기
칼럼 <플래시> 이제 제발 죽여줘 [16] file 카시모프 2023.06.23 4090 41
칼럼 <괴물>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10] file 카시모프 2024.01.15 31800 49
현황판 존 오브 인터레스트 굿즈 소진 현황판 [20]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9 15934 18
현황판 퍼펙트데이즈 굿즈 소진 현황판 [2] newfile 너의영화는 14:55 502 2
불판 Bifan2024 일반예매 불판 [11] update 너의영화는 13:02 1470 8
불판 6월 28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4] update 아맞다 10:39 4647 21
영화관잡담 키타로 특별굿즈 건대입구 잔여석 newfile
image
02:28 51 0
영화잡담 최근에 본 핸섬가이즈와 하이재킹 노스포 후기 new
02:21 59 0
후기/리뷰 주관적인 올해 상반기 개봉작 TOP 20 newfile
image
02:16 52 0
영화잡담 넷플릭스 영화 <공작>을 올해의 넷플영화로 추천합니다. newfile
image
01:56 106 1
영화잡담 퓨리오사 엄마 역할 배우 액션 비하인드 [2] new
01:44 179 3
영화잡담 안야 퓨리오사 분장 4시간 걸렸다네요 [2] new
01:38 218 1
영화정보 맬깁슨 감독,마크 월버그 주연<플라이트 리스크>신규포스터&예고편 [2] newfile
image
01:04 192 3
영화정보 [데드풀과 울버린] IMAX 포스터 [2] new
01:00 485 5
후기/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돌비로 왜봤을까? 스포 있는듯 없는 간단리뷰 후기ㅋ [2] new
00:51 298 1
영화잡담 콰이어트플례이스 일반관도 괜찮나요? [6] new
00:43 298 2
6월 27일 박스오피스<핸섬가이즈 10만 돌파> [7] newfile
image
00:02 917 10
영화정보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재미있는 캐스팅 [4] newfile
image
23:54 464 3
후기/리뷰 핸섬가이즈 재밌네요 [6] new
MK2
23:24 522 3
영화잡담 듄2 vs 퓨리오사 [11] newfile
image
23:07 572 5
후기/리뷰 (스포)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쨋날 후기 newfile
image
23:06 231 2
영화잡담 북극백화점의 안내원님. 설정이 내 취향 (스포) [6] newfile
image
22:54 319 2
후기/리뷰 카브리올레 호 노스포후기 [6] newfile
image
22:53 331 2
후기/리뷰 마거리트의 정리 노스포 후기 [3] newfile
image
22:46 395 7
후기/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라스트 제다이와 동일한 교훈을 주는 영화 [3] newfile
image
22:42 490 8
영화잡담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 로튼지수 공개 [1] new
22:39 634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3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