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763766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ommon.jpg

 

 

트란 안 홍 감독이 연출한 <프렌치 수프>는 그의 7년만에 신작이자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20년간 최고의 요리를 연구한 셰프 도댕(브느와 마지멜)과 그의 수제자인 외제니(줄리엣 비노쉬)는 둘도 없는 파트너입니다. 사실 도댕은 지난 몇 년간 여러 번의 청혼을 외제니에게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제니는 자유로움을 너무 사랑하는 존재라 그를 받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또한 사실 외제니는 지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도댕을 거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도댕은 끊임없이 그녀의 방문에 노크를 하고 결국 결혼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찬란함도 잠시뿐입니다. 

 

<프렌치 수프>는 영화 오프닝부터 프랑스 정통 요리과정을 꽤 오랫동안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인물보단 요리가 주인공인 셈이죠. 아무리 대단한 줄리엣 비노쉬도 이 장면에선 조연에 불과합니다. 이안의 <음식남녀>이후 최고의 요리 오프닝씬으로 기억될 이 장면은 프랑스 요리를 전혀 모르고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군침이 돌게 만드는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시간적 배경은 아마 19세기로 보입니다. 요리 기구와 가스 같은 것이 등장하지 않아 대략적으로 그 시기로 보이는데요. 이 영화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등장인물 모두 탐욕(식욕)의 의해 음식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을 숭고하게 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도댕이 친구들과 식사하는 장면이나 외제니가 음식을 만드는 모습에서 이는 잘 드러납니다.

 

이런 진심은 가장 중요한 장소인 주방 촬영에서 잘 드러납니다. 밖에서 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활용하는 방식과 음식을 프레이팅하는 장면과 동시에 두 캐릭터의 깊이까지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선 상실에 대한 한 캐릭터의 고난과 더불어 결국 후대에 어떻게 이를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요.

 

트란 안 홍은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영화를 본 사람은 거의 없지만 포스터가 너무 유명했던 <그린파파야의 향기>나 라디오 헤드의 'creep'이 삽입곡이었던 <씨클로>가 바로 그의 작품이었습니다. 최근 몇 작품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프렌치 수프>는 이를 충분히 벌충(?)한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좀 더 이른 시간에 만났으면 합니다.


우디알렌

하루라도 영화를 보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힐정도로 좋아합니다^^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그 친절한 무코인의 댓글을 가져다 주세요.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45406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1] file Bob 2022.09.18 453278 140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85079 203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admin 2022.08.17 534139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90078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update admin 2022.08.15 404472 173
더보기
칼럼 Judge Dredd 장르를 말아 먹은 실베스터 스탤론 [2] file 5kids2feed 2024.08.24 871 2
칼럼 <트위스터스> 길들여지지 않는 것을 길들이기 file 카시모프 2024.08.22 869 21
불판 8월 26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4] 너의영화는 2024.08.23 5075 23
불판 8월 23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23] 은은 2024.08.22 11004 35
이벤트 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23] updatefile 마노 파트너 2024.08.19 5496 28
쏘핫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2022.08.17 534139 150
쏘핫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1] file
image
profile Bob
2022.09.18 453278 140
영화잡담 듄 파트2 혹시 쿠키 있나요? [6]
2024.02.27 39158 4
수위 제일 높았던 영화 [29]
2024.02.20 37148 16
개인적으로 올해 별로였던 영화들 5편 [7] file
image
2023.12.30 36896 12
영화잡담 파묘 혹시 쿠키 있나요? [6]
2024.02.22 35514 8
쏘핫 <에일리언 로뮬러스> 간단 후기 쿠키여부 [3]
2024.08.14 33473 22
쏘핫 범죄도시4 마석도 스틸컷 공개 [5] file
image
2024.01.12 30974 49
쏘핫 개인적으로 엔딩이 매우 인상적인 올해 영화들 [21] file
image
2023.12.28 28191 24
쏘핫 개인적인 국내 최고 특별관 & 일반관 추천(명당) 좌석 정리 [5] file
image
2022.09.29 26295 27
쏘핫 [블라인드펌]제발 영화보러 오지 마세요.. 아니 롯데시네마에 오지마세요.. [26] file
image
2023.12.05 25435 55
1100만 흥행 '파묘' "105억원 손해봤다" [21] file
image
2024.05.04 24735 18
영화잡담 (스포가능성)웡카 쿠키 크레딧 다 끝나고 나오나요? [5]
2024.01.31 22295 3
쏘핫 아쿠아맨2 에그지수 진짜 ㅋㅋ [21] file
image
2023.12.26 22063 38
근본 없이 갑툭튀 했지만 멋있었던 mcu 캐릭터들.. [2] file
image
2024.01.02 22035 14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수원스타필드 엥…? [6] file
image
2024.01.24 21775 9
쏘핫 이동진 평론가 <서울의 봄> 별점 및 한줄평 [11] file
image
2023.11.26 20965 46
<엔드게임> 이후 마블에서 잘나온 작품들 추천 (정주행용) [7] file
image
2023.11.14 20582 10
후기/리뷰 인사이드 아웃2 더빙판 자막판 둘 다 봤습니다 (스포o) [4]
2024.06.13 20341 5
범죄도시4 베를린 관객들 평가 나오는중이네요 [4] file
image
Tio
2024.02.24 20313 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