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찌감치 시사회로 먼저 보았던 스위치와 젠틀맨....
개봉은 한주 뒤인데 <스위치>를 먼저 보고 <젠틀맨>을 이틀 후에 보았죠.
솔직히 두 영화 모두 그닥 큰 기대를 갖게하는 영화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진훈 Vs. 권상우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와 장르적 선호도로
<스위치> 보다는 <젠틀맨>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게 사실이죠.
그런데..... 결과는 두 영화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네요~!!
<젠틀맨>.....
정말 재미도, 긴장감도, 치밀한 계획과 반전에 대한 놀라움과 통쾌함도 전혀 없더군요.
하다못해 지극히 평면적이고 정형화된 캐릭터들 하나하나까지......
바로 직전 보고나왔던 3시간이 훌쩍 넘는 <아바타2>보다 훨씬 더 길게만 느껴지는 영화였어요.
개인적으로 주지훈 필모 최악의 영화였어요. ㅠㅠ
그런데..... 그 이후 무코님들 후기를 보니 다들 좋게 보신 것 같아서 살짝 당황스러웠는데
역시나 개봉 이후 에그지수를 비롯한 평가나 흥행성적은.....
자사 영화임에도 오티 조차 나오지 않는 것이 의아했는데,
플러스 엠 조차도 설연휴 <교섭>에 올인할 뿐 버리는 카드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런데.... <스위치>......
무슨 영화를 찍어도 똑같기만 한 권상우에 대한 불신,
<원더풀 라디오> 이후 너무나 오래간만의 영화 출연인 이민정에 대한 불안함....
그리고 전혀 낯설지가 않은 영화 소재에 대한 식상함.....
이러한 이유들로 정말 기대감은 거의 없다시피 했죠.
영화..... 정말 너무 뻔해요.
니콜라스 케이지 최전성기의 끝물 즈음의 영화 <패밀리맨>과
엄정화, 송승헌 주연의 <미쓰 와이프>를 딱 섞어놓은 내용과 설정과 캐릭터들....
그런데.... 그런데 이상하게 재미가 있어요.
권상우의 그 뻔한 연기가 빛을 발하고, 오정세의 생활연기는 명불허전이고,
도데체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 싶게 이민정의 통통 튀는 연기는 대단했어요. ㅎㅎ
아역계의 슈퍼스타 박소이와 김준은 제대로 감초 역할들을 해주구요.
권상우의 셀프 디스와 이민정의 가족 디스는 또 왜케 웃기던지....ㅋㅋㅋㅋ
평소 같음 욕을 한바가지 하고 나올법한 영화인데
이상하게 상영관을 나서면서 올라간 입꼬리가 좀처럼 내려가질 않더라구요. ㅎㅎ
<아바타2>와 <영웅>, 그리고 설연휴 <유령>과 <교섭> 중간의 공백을 메워줄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