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폴리 감독이 연출한 2014년 작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출생의 비밀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연극배우 출신의 부모님을 두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배우이자 감독인 사라 폴리는 어느 날부터 아버지와 자신이 닮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친척과 주변인들에게 농담처럼 듣게 됩니다.
부모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그녀는 청년시절 어머니와 함께 공연했던 배우들을 만나게 되고 현재의 아버지가 자신의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친척, 지인들의 인터뷰와 과거 부모님의 영상 자료를 편집해 만든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는 감독 자신에겐 굉장히 충격적인 진실을 담아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사실 친부의 용의자(?)을 인터뷰하고 친부를 찾은 과정 등에서 살짝 연출이 들어가 있지만 비교적 무겁지 않은 톤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다큐멘터리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라 폴리는 어릴 때부터 배우 생활을 해 왔는데 작년에 오스카 각색상을 수상했고 <어웨이 프롬 허>나 <우리도 사랑일까>와 같은 훌륭한 멜로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 영화 모두 자신의 부모님이 모델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는 충격적인 사실을 깔끔하게 정돈된 편집과 함께 어떤 장면에서 추리물과 같은 느낌마저 주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