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영 감독이 연출한 <샤인>은 가족들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16세 소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주도 조용한 한 마을에 혼자 살아가는 여섯 살 소녀 예선은 얼마 전에 할머니까지 잃고 외롭게 살아갑니다. 지역 성당 수녀인 스텔라, 라파엘라가 예선의 소식을 듣고 먼저 다가갑니다. 또한 예선 곁에는 단짝 친구와 후배들도 있고요.
그러던 어느 날, 예선의 집에 여섯 살 아이 새별이 혼자 나타납니다. 친구는 새별이의 부모를 찾아주자고 하지만 예선은 일단 자기 집에서 재우겠다합니다. 다음 날 수녀님이 집을 방문하자 예선은 새별이 아빠가 두고 간 동생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새별의 친모가 성당으로 와 새별의 이야기를 꺼내고 수녀는 이 사실을 어떻게 예선에게 이야기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정하담 배우와 함께 한 세 편의 꽃 시리즈로 유명한 박석영 감독이 모녀 관계를 다룬 전작 <바람의 언덕>이후 부재된 가족을 어떻게 다시 재건하는지를 보여주는 <샤인>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된 예선은 살아는 있지만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아버지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녀의 모든 것이었던 할머니가 떠나자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진 건만 같았던 그녀 앞에 나타난 이가 새별이란 아이이고요.
아마 예선은 자신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존재라서 아마 새별을 가족으로 품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친구와 수녀님 등은 선입견을 갖고 그녀를 대할 수밖에 없는데 예선은 그런 상황이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샤인>은 제목에 담긴 의미처럼 종교적인 터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찬란한 그 빛은 아마 예선이 새별을 만나는 그 순간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자신만의 스타일로 독립영화계에서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온 박석영 감독이 과연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