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챙기는 재희와 흥수가 20대 초반부터 동거를 시작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립니다
사전에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일반적인 국내 상업 영화에서 그리는 멜로나 로맨스를 그리지 않습니다. 독립, 예술 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특정 코드에 개인간 호불호가 있는건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거나 미약한 사전정보를 가지고 간다면 의외의 커브길을 마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굵직하고 밀도있는 서사와 갈등을 그리기보다는 시간 순서대로 겹겹히 쌓은 에피소드들과 수많은 대화 장면들으로 다양한 모먼트를 그려내면서 신념과 내면, 정체성을 때로는 당돌하고 열정있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다룹니다. 현실감있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진정성있는 청춘의 성장과 우정, 사랑 등을 그리는게 보기 좋았고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 소소한 유머들도 보기 좋더라구요. 코드를 영리하게 다룬 감도 있지만 보다보면 그 반복되는 포인트와 주제 의식에 살짝 피로감이 오긴했습니다.
특히 김고은과 노상현 배우의 연기와 비주얼, 매력이 크게 빛나는게 두 남녀 주연 캐스팅을 정말 잘했다 생각듭니다. 남녀 주연 캐릭터들의 개성과 찐친 케미가 너무 좋은게 마치 두 배우가 아니면 이 영화 안만든다 싶을 정도로 점찍은게 아닌가 싶었네요.
노상현 배우도 인상적이지만 김고은 배우를 평소에 좋아한다면 거의 필관 수준으로 사랑스럽게 나옵니다. 덕분에 보면서 저절로 그 캐릭터들에 애정이 생기고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자신의 20대 시절을 되돌아보고, 지금의 나와 남을 더 속깊게 생각해보게되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중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기는 쉽지 않겠다 싶은데 평소에 다양성에 대하여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쯤 봐도 괜찮겠다 싶네요
별점 : 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