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이라는 소문에 모든 걸 내려놓고 전혀 기대감 없이 봤습니다.
그래서인지 초중반까지는... 어라?? 의외로 나쁘지 않은데? 싶은 느낌이었지만
후반부 갈수록 왠지 달이 아니라 점점 산으로 가서, 눈물 한방울 안 나고 결국 불호에 가까웠네요
우선 우주 장면은 외국영화 못지 않게 상당히 좋았습니다.
달탐사선 & 착륙선, 달표면 구현, 컨트롤 센터 등 CG, 미술도 자연스러웠고
우주에서의 조난 탈출 과정도 무리한 전개없이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했네요
쓸데없는 지구 장면 줄이고 "우주에 고립되고 생존하는 과정"에 더 집중했어야...
신파는 그러려니 했네요. 배우들이 울고 불고 감정 쥐어짜도 눈물이 안 나오는 걸 어쩌겠어요ㅋ
더 문제는... 잘 만든 우주 장면의 장점을 다 덮어버리는 이상한 설정과 캐릭터들
2029년에도 대한민국 정부 & 한국항공우주국은 왜 그렇게 멍청하고 무능한지
생존 여부 파악도 제대로 안하고 조문부터 하질 않나, 외교력 제로에 전세계 왕따인가
우주국은 전센터장 명령 없이는 별 대처도 못하고 쩔쩔매기만 하고
마지막에 달착륙선 원격 조정 발사할 땐 분석 예측도 안하고 그냥 막 발사버튼 누른 건지;
이들이 멍청해야 전센터장 캐릭터가 유능하고 멋져보이는 건 알겠으나...
사실 전센터장은 알고 보면 업무상 과실치사로 사람 죽이고 몇조? 수천억? 국가 재산 날린 범죄자;
자기 범죄사실 고백 했으니 당장 감빵 가도 모자랄 판에 그게 왜 감동 포인트??
끝에 현센터장이 전센터장에게 "돌아오실 거죠?" 묻는데... "자수하실 거죠?" 물어야죠
주인공은 우주 비행 지식 1도 없는 군출신 초보자라면서
자기 마음대로 달착륙 시도? 임무를 혼자서 수행? 갑자기 각성해서 능력이 생긴 건지
마지막에 간신히 어렵게 도킹 허락받고 구출 작전 다 세워서 말해줬는데... 또 갑자기 싫다고요?
방법 있다니까 왜 말을 안 듣는지.. 주인공 마저 끝까지 발암 유발?
소백산 천문대 직원 그녀는
좌절한 전센터장 다시 일으키고, 유튜브에 그거 풀어서 대한민국과 미국 전체를 움직이는
사실상 가장 활약이 큰 히어로인데... 대체 어떤 인물이신지? 왜 안알랴줌? 누구신데 갑자기 큰 역할을;
그외 여러 공감하기 힘든 스토리 설정 때문에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지만....
그나마 우려했던 것보단 나쁘지 않고 볼만했습니다. (신파 범벅이라도 우주영화는 극장에서ㅎㅎ)
현재까지 여름 영화 호감도
밀수 >>> 비공식작전 > 더문
나름 뇌를 무사히 잘 빼놓고 봤나봅니다. ㅎㅎ
(그럼에도 불호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