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장점중 하나가 국내선 접할수 없던 제3세계(한미일 외 국가) 영화들을 손쉽게 접할수 있다는건데, 몆주전 국내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한 나이지리아 영화 <더 블랙 북>을 보게 되었습니다.
국영 에너지 기업 사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슨 장군과 국회의원이 결탁해서 후보자들을 제거하는 도중에 아무죄 없는 젊은이도 죽여버리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 젊은이의 아버지가 서아프리카를 말 그대로 썰고 다녔던 인간병기 출신이었다는 지극히 뻔한 스토리긴 합니다.
할리우드와 다른 나라에서 사골처럼 우려먹은 스토리가 이번엔 나이지리아와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 잘못 건드린 악당이라면 그에 걸맞은 위세를 보여주거나 살기 위해 치밀한 수를 쓰는데, 여기서 나오는 악당들은 백주대낮에 그냥 죽여버리는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서(부당거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막장 국가임을 대놓고 보여줍니다.
그때문에 주인공의 통쾌한 액션을 기대하셨을텐데... 실은 제작비때문에 액션이 아닌 사회고발 영화라고 봐야합니다. 배우 나이때문에 액션은 매우 짧게만 보여주고 그마저도 (지루한) 초중반에만 몰려있습니다.
더 놀라운건 이 영화의 제작비 한화로 10억원인데, 놀라지 마세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비가 30~40억원입니다. 즉 가문의 영광의 3분의 1밖에 안되는 돈으로 찍은겁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보여줄수 있는건 나름 보여주기도 하고 해당 국가 상황을 감안했을때 상당히 적지 않은 제작비라 생각합니다.
나이지리아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영화를 제작하는 국가라고 합니다. 극장에 걸려있는 작품에서 벗어나 색다른 체험을 하고싶다면(그리고 시간이 2시간 이상 남아돈다면) 시험삼아 봐도 좋을듯 합니다.
주말에 시간나면 한번 봐볼까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