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 감독이 연출한 <아가일>은 소설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상황을 담고 있는 스파이물입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시리즈로 쓰고 있는 스파이물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아가일>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완성하고 출간 전 엄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아쉽다며 런던으로 넘어와 함께 이야기를 마무리하자고 합니다.
런던 행 기차에 오른 엘리는 추레한 모습의 남자가 자신의 앞자리에 앉아 자신이 정부 소속 요원이라고 합니다. 전혀 스파이스러운(?)모습이 아닌 에이든(샘 록웰)이라는 이 남자와 상대하기 싫지만 팬이라고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가 자신을 살해하려고 할 순간 에이든이 그녀를 구해줍니다. 그 순간 엘리는 소설을 쓸 때 이야기의 주인공의 멋진 모습(헨리 카빌)이 겹쳐 보이기까지 하죠
상황이 끝난 후 에이든은 엘리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바로 엘리가 쓰는 이야기가 출간 이후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요. 의심하던 엘리는 시간이 지난 후 에이든을 믿게 되고 자신이 잊어버렸던 기억도 하나둘씩 떠오르게 됩니다.
가벼운 톤의 이 스파이물은 꽤나 유쾌합니다. <킹스맨>시리즈의 매튜 본이 연출한 작품이라는 것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 작품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고 질문을 하고 싶게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장르적 재미가 어느 정도 있다면 전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재미도 사실 부족합니다. 두아 리파가 등장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꽤나 신선하고 관객의 시선을 충분히 끄는 역할을 잘 해냅니다. 에이든이 등장하는 기차장면까지도 좋고요.
하지만 who am i 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는 순간 이후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의 흐름으로 진행되더라고요. 특히 스파이물의 팬들은 이 부분에서 좀 더 아쉬워할 것 같고요.
또한 주연인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의 연기도 아쉬웠습니다. 외형적인 모습을 차치하더라도 캐릭터와 잘 붙어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는 느낌은 들지 않더라고요. 샘 록웰이 그 나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사무엘 L잭슨은 이번 작품에서도 씬 스틸러로 자신의 역량을 뽐내더라고요.
매튜 본의 색깔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근 몇 작품에서 살짝 아쉬운 모습이 보이는데 차기작은 재기발랄했던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