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를 메가박스 회원 시사회로 먼저 보고 왔습니다.
리멤버는 가족들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80대 노인과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린 20대 절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A24에서 제작했던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2015)의 영화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하여 나치 -> 친일파로 소재가 바뀌었고 남주혁의 캐릭터는 새로 생긴거라고 합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복수극과 버디무비의 장르적 성향을 보입니다. 복수를 실행하는 노인을 연기한 이성민 배우님의 연기가 특히 좋았고 세대를 넘는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는 남주혁 배우님의 연기도 보기 괜찮았습니다.
주인공이 살인자지만 미화하거나 연민에 휩쓸리게 하지 않았으며 영화 내내 나라를 팔아먹고 현재도 좀먹고 있는 친일파에 대한 분노를 서스럼없이 보여줍니다. 친일파 처단이라는 무거운 주제지만 보는데 크게 불편하거나 힘들지는 않게 해줍니다. 또한 억지 신파는 최대한 자제하고 자연스럽게 감동을 줘서 그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중반부부터 이야기 전개에서의 개연성의 상실은 영화의 완성도를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계획된 범죄는 구멍이 숭숭나있고 등장인물들의 이해할수 없는 행동은 설득력이 떨어됩니다. 몇몇 장면은 많이 어설프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이야기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아서 딱히 긴장감 있진 않았네요. 주인공이 계속 기억을 잃어가는 설정도 더 잘 써먹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잘만들었냐고 묻는다면 뭔가 애매하고 살짝 어설픕니다. 그래도 보고나서 약간의 웃음포인트, 약간의 감동, 약간의 통쾌함, 현재도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친일파 청산에 대한 아쉬움 등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냥 딱 평타쯤 친다고 할까요. 큰 기대 마시고 부담없이 보시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영화의 메세지에 대하여 보고나서 이런저런 생각할 점도 많아요.
별점 : 2.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