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인 종의 전쟁 이후 7년만에 돌아온 시리즈입니다. 트릴로지를 정말 좋아했어서 속편 소식을 들었을때 조금은 걱정을 했습니다만, 걱정했던 것 보다는 훨씬 잘 나왔네요.
많은 분들이 단점으로 꼽으시는 느릿느릿한 전개와 연출이 저도 꽤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초반부 로드무비같은 느낌이 굉장히 강한데 저도 잠깐 정신 놓고 보다가 살짝 졸았어요... 물론 이 이후부터는 전개가 굉장히 빨리 진행됩니다.
다만 연출을 떠나서 작품 자체가 트릴로지 이후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이 많이 잡혀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지루함은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인물들의 행동 동기도 모두 설명을 위해 소모되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그럼에도 트릴로지의 팬이라면 보는 내내 흥미롭게 느낄 떡밥들도 굉장히 많고 결말부의 엔딩이 전혀 예상치 못 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서 후속편에서 그려낼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치만 결말도 그냥 이번 편 자체가 거대한 쿠키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느낌이 강해서 보고 나서도 이게 좋았는지 별로였는지 자꾸 헷갈리게 만드네요.
듄 1편같은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만... 듄은 세계관 설명으로 인해 느껴질 지루함을 최대한 덜어내려는 노력이 느껴지는데 이번 혹성탈출은 우직하게 두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좋게 말하면 담백한데 안 좋게 말하면 MSG를 좀 치고 싶어지는 작품이네요... 이전 트릴로지도 꽤 담백했어서 어마어마한 단점은 절대 아니지만 새로운 인물과 시대를 그려내는 만큼 조금만 오락성을 가미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나올 후속작이 더 기다려지는 작품이였네요
ps. 무코님 나눔 덕분에 즐겁게 관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