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갑자기 쌀쌀해진 와중에 <본즈 앤 올>을 보고 왔습니다.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란건 예상하고 있었는데 보면서 확실히 그랬었네요.
호러 장르에다 식인이라는 극단에 가까운 소재지만 이를 매우 정적으로 보여줘서 여기서부터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깜짝 놀래키는 부분이 한두군데 있긴 하지만 거의 덤덤하게 묘사해서 더 서늘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네요.
이걸 지나고 나면 그 뒤에 테일러 러셀과 티모시 샬라메의 로맨스가 펼쳐지는데, 잔인한 사건들 속 자신을 이해해 주는 유일한 존재인 서로에게 의지하며 감정을 나누는게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쉽게 정리하자면 냄새는 지독하지만 맛은 환상적이라는 두리안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네요. 또 보면서도 클로이 자오 감독 <노매드랜드>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면 마찬가지로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4.5/5
#본즈앤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