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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역사 속 재난의 근원지를 따라 종착지 센다이로 향하는 사실상 스즈메의 여행기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버림받은 폐허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세지를 그린 ‘스즈메의 문단속’의 4DX, 저는 돌비시네마와 컬러리움에 이어 세번째로 관람하였습니다.

 

 

 

 

| 디테일하고 잔잔하게 스며든 4DX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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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깬 스즈메, 햇빛이 쏟아지는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4DX의 바람효과와 함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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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차려준 아침밥 앞에서 박수를 치고, 철커덕 자전거의 자물쇠를 열고, 소타를 만나는 순간의 심장의 울림까지. 스즈메가 걷고 뛰는 모든 사소한 움직임에 일일이 4DX 효과를 심어 마치 애니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줍니다.

 

고베 방면으로 가기위해 히치하이킹을 할 때에는 서 있는 스즈메 앞으로 쌩하고 지나가는 자동차에서조차 작은 진동이 느껴져 쏠림현상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스크린 안에서 비가 내릴 때는 재빠르게 스크린 밖에서도 빗물효과가 발현되었습니다. 각종 음향의 진동들이 4DX 효과와 합쳐져 극의 긴장감을 서서히 불어넣어 줍니다.

 

 

 

 

| 스즈메의 여정과 함께하는 장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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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은 기나긴 여정만큼이나 자전거, 페리, 지하철, 자동차, 스쿠터, 신칸센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등장하는데요. 4DX는 각각의 교통수단이 가진 움직임을 미세하고 촘촘하게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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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으로 흔들리는 지하철의 움직임은 평소 이용하는 실제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간결하게 끊어 움직이는 미세 진동과 모션은 마치 맞은 편에 스즈메와 소타가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세리자와가 운전하는 자동차 안에서는 함께 시티팝을 들으며 주행하는 기분마저 들게 하고, 치카의 스쿠터를 타거나 이모와 자전거를 탈 때에도 바퀴가 땅에 부딪치며 튕기는 등의 생각지 못한 디테일을 표현해주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향할 수록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다양하고 짤막한 움직임으로 환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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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의 유원지에서 벌어지는 다이진과 소타의 추격전에서도 4DX의 효과는 빛을 발합니다. 관람차 구조물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다이진을 쫓아 소타가 몸을 던져 날아가는 부분에서는 좌석이 기울어지면서 흡사 롤러코스터를 타는 부드러운 움직임이 이어집니다. 

 

섬광효과와 바람효과까지 멀티로 전해져 다채로웠고, 미미즈의 열풍효과에 이어 내리는 비의 물효과까지 실감나게 표현되었습니다.

 

 

 


| 공식 모션효과는 3이지만 체감은 4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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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상공을 덮은 거대한 미미즈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4DX 효과는 이 부분에서 극대화 됩니다.

 

오차노미즈 역에서 폭풍처럼 뿜어져나오는 미미즈의 움직임에 따라 의자가 양쪽으로 심하게 흔들리면서 비극의 시작을 알립니다. 분명 4DX의 효과는 3이라고 들었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격정적이었고 온몸이 사방으로 요동치도록 흔들려서 굉장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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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즈가 하늘 위로 치솟아 땅으로 내려가기 직전 RADWIMPS의 東京上空 OST가 울려퍼집니다.

 

미미즈의 존재를 모른 채 평온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몇 초동안 갑자기 모든 4DX의 효과가 정지됩니다. 제 생각에는 이 장면이 모션 효과의 강약 조절을 탁월하게 사용하여, 예고없이 닥쳐오는 재앙에 대한 묘사를 4DX만의 방법으로 보여준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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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클라이막스. 요석이 된 다이진과 사다이진을 가지고 미미즈에 내려 꽂는 순간,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섬광효과 또한 쉴새없이 공간을 메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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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름다웠던 문 너머의 공간에서는 별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좌석이 함께 움직입니다.

 

삶과 죽음의 간극은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 재앙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끝까지 살아내야 하고 힘을 내야한다는 것. 영화 전체를 감싸는 따뜻하고 강렬한 메세지가 4DX의 효과를 통해 더욱 강화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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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과 그들을 기다리며 문 앞에서 하염없이 앉아있었던 모두에게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상 '스즈메의 문단속' 4DX 리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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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문단속  #신카이마코토 

#4DX #용포디 #영화감상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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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레이캬비크 2023.03.26 20:54
    저도 오늘 4DX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후기에 생생하게 담겨있네요! 감사합니다!
  • @레이캬비크님에게 보내는 답글
    국간장 2023.03.26 20:58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저야말로 기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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