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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충격적이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오펜하이머라는 입체적인 인물을 잘 표현했네요.

그가 처한 상황에 맞춰 영화는 과학과 정치를

서로 오고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오펜하이머는 컬러, 스트로스는 흑백으로 처리하며

보는 것이 달랐던 둘의 시점을 명확하게 나눈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확 와닿게 만들었습니다.

일부러 꼬거나 어렵게 한 부분도 없었고요.

리뷰들을 나올 때마다 보긴 하는데 음악이 아쉽다는

평이 많더군요. 저는 오히려 이번 음악이 전기 영화에

가장 알맞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튀지 않고

전개와 함께 밑받침되어 흘러간 것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포인트

 

1. 화염, 별, 원자 or 입자 등의 장면을 통해

     보여준 인물의 복잡한 감정 묘사

 

영화에서는 폭탄이 터지면서 화염이 분출되는 모습,

별들의 움직이는 모습, 원자나 입자들이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들을 통해 학생 시절부터 불안하면서

복잡했던 오펜하이머의 감정을 묘사한 것이

탁월했습니다. 신비하고 경이로운 모습 이면에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들게 만들어 보는 저 역시

인물의 감정에 동화되어 감상했습니다.

 

2. 지성의 끝엔 파멸, 성과의 끝엔 대가

 

오펜하이머와 과학자들이 평화를 위해서 만들었던

핵폭탄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류가 그토록 자랑하던 지성이 합쳐져 스스로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결과값을 도출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 절망적이었습니다.

또한 아인슈타인이 엔딩 부분에서 말한 대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이뤄낸 연구와 성취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그 후의 이야기를

경고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는 사고가 다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세상은 오펜하이머가 이뤄낸 연구와

성취,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환호했겠지만

그가 받은 대가는 너무나 참혹한 현실이었습니다.

 

3. 연쇄반응

 

원자폭탄의 공식에 나오는 연쇄반응은 결과적으로

대기를 태우지는 않았지만 그의 인생은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의 연쇄반응으로 인해

명성과 성취 둘 다 잃고 맙니다. 

전기 영화인 만큼 그의 삶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4. 엔딩 부분 오펜하이머의 클로즈샷

 

길고 긴 3시간의 끝은 복잡미묘한 그의 표정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는 화면을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희생과 노력을 통해 나온 것이 만약 끝을 의미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라고 말이죠.

마치 우주가 끝나는 지점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그에게 세상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과 함께

인간과 과학자로서의 파멸을 선사했습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를 항상 좋아했었던 사람으로서

이번에도 역시 걸작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도하지 않았던 전기 영화를 자칫 지루하게 연출할

수도 있었지만 이전 영화들과 비교해봤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 몰입감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가족이나 연인하고 볼 만한 영화는 아니에요...)

 

#오펜하이머 

AhFhNXyyERR6zlzytr33ASQ22SPjmQ0X.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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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돌이

안녕하세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여러 정보 얻고 싶어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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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Nashira 2023.08.17 19:51
    오펜하이머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우주의 폭발을 보여주는 듯한 영화였어요.
    스펙타클한 장면도 거기에 몰빵 되어 있는듯한...
    1번의 물리학 씬들은 진심 경이로웠습니다. ㅠㅠ
    원자폭탄이 핵분열의 연쇄반응이었던 것처럼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마구 흘러가지는 파멸적인 오펜하이머의 상황들도
    마치 제 간이 쪼이는 듯한 심정으로 몰입해서 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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