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무릅쓰고 아맥으로 2차를 하면서 

긴장감을 극대화한 짧은 타임라인임에도 짜임새 있는 플롯과 설정에 감탄했습니다. 

 

다만 몇가지 아쉽거나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 몇군데 스쳐지나가더군요.

 

우선, 앤디와 레인의 형제애 설정에 관한 부분입니다.

앞선 분석후기에도 언급하였지만 이것이 영화 제목하고도 연관해서 매우 중요한 서사이기도 한데요.

아빠가 광산사고로 돌아가시기전에 그 자취와 추억이 앤디의 메모리에 남아 있다는 부분을 썰렁한 아재 개그 몇마디로 설정하였는데 너무 빈약하게 느껴지더군요.

 

차라리 단역이라도 아빠역 배우를 등장시켜서 비참한 우주식민전초기지를 떠나서 태양이 매일 떠오르고 푸른 숲이 있는 새로운 행성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매일의 일상을 레인과 앤디와 함께 했던 추억장면을 몇컷 추가하고 이런 추억장면이 앤디의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다는 설정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초반 레인의 꿈장면을 앤디가 모니터링하여 공유하고(프로메테우스에서 AI로봇이 쇼 박사의 기억을 모니터링하듯이) 얼마나 레인이 간절히 새로운 행성에서의 삶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장면을 추가하는것도 좋을거 같더군요.

 

두번째는

긴장감을 위한 시간제한설정 때문에 제노모프의 성장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졌다는 것이 현실감을 떨어 뜨리는거 같습니다.

르네상스 스페이스기지의 소행성대 충돌시간이 체스트버스터로 인한 사고때문에 10여분으로 단축되는데 그 짧은 시간안에 무려 3개의 메인 이벤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체스트버스터가 제노모프로 성장하여 사고를 치는게 첫번째 이벤트인데 마지막 오프스프링(키크고 허여멀건 호로자슥) 의 탄생과 호로자슥 이벤트까지 포함하면...

 

번개불에 콩을 볶아도 정도가 있지 이건 좀 너무했다 싶더군요.

 

세번째는

엔딩에서의 도무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는 레인의 행동입니다.

오늘 유심히 보니 레인은 분명히 1편에서 고치상태로 우주를 떠돌다가 부활한 제노모프에게서 추출한 검은액체의 효과에 대해서 의심을 했었기에 처음에 케이에게 주입하려는 것을 막았었습니다.

그리고 케이를 동면캡슐에 태웠다가 생체이상반응으로 비상벨이 울리자 케이를 살펴보면서 목에 검은액체 주사바늘자국이 있는 것을 똑똑히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고 바로 오프스프링 에일리언때문에 난리를 겪고 죽을뻔하다가 살아나 놓고선 

마지막으로 동면캡슐에 다시 들어갈때까지도 케이가 들고왔던 검은액체 보관용기를 폐기하기는 커녕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더 이상한 건

이런 부분이 감독이 의도를 갖고 설정한 것이라면 보관용기가 그대로 우주선에 실려있는 장면이 스치듯이라도 나와줘야 하는데 그것도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감독이 설마 이걸 까맣게 잊어 버린건지, 아니라면 도대체 이게 뭔 상황인지,

도저히 궁금해서 아무래도 감독 SNS에 질의를 해야 할거 같아요.

 

그밖에 피식 웃음이 나왔던 장면들도 몇군데 있는데

 

우선 앤디는 어떤때는 유압장치로 작동됬을 무거운 금속출입문도 한손으로 막고 떨어지는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버틸만큼 힘도 있고 레인 혼자서는 누워있는 앤디를 10센티 옮기는 것도 안될만큼 몸무게가 있는 것으로 나옴에도,

제노모프에 붙잡힌 타일러의 발버둥에 한번 걷어 차이니까 무려 수미터를 날아가서 바로 동작불능 상태에 빠지는 '바람불면 날아가는' 연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뭔가 좀 인지부조화 적인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영화초반부에 1편에서 자폭파괴된 화물선 노스트로모호 의 잔해가 나오는데 그 사이에서 무인채집선이 리플리가 우주밖으로 내동댕이친 (원조)에일리언의 고치를 수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 기억하자면 분명히 1편에서 리플리가 자폭버튼을 누른건 화물선의 폭발범위를 한참 벗어난 뒤에 였는데 이번작에선 희안하게도 그 잔해사이에 고인이 된 에일리언이 둥둥 떠다니고 있으니...

첨엔 저게 뭔 일이다냥? 싶기도 했습니다. 제대로라면 잔해 근방을 탐색기로 스캔하는 장면을 통해 잔해가 모여있는 곳이 아닌 빈 우주공간에서 찾았어야 어색함이 덜하겠죠.

 

전작인 커버넌트에서 제일 안습이었던 캐릭터가 패리스라는 착륙선 조종사였는데 에일리언 네오모프(흰둥이)가 태어나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혼미해진 나머지 다른 승무원이 안에 있는데도 의무실문을 잠그고 도망갔다가 다시 와서 쏜 총은 전부 빗나가고 그만 연료통을 맞추는 바람에 착륙선과 함께 폭발해서 비명횡사하죠.

로물루스에선 케이가 제노모프를 처음 보고는 기겁을 해서 뒷걸음으로 도망치다 난간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정신을 잃는데 이런것 까지 오마주를 해야 하나 싶은 장면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론 좀 안스럽다고나 할까요

우리의 차세대 리플리, 케일리 스패니 양인데요.

공포스럽고 긴박한 탈출 상황에서 위아래로 여닫히는 엘리베이터 출입창살문을 돗음발을 하고 팔을 뻗어 닫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번에 안닿아서 두세번을 점프를 하는..... (오 마이 갓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20240519_074819.png.jpg

키가 155인가 그렇다던데요.... 시고니 위버는 185....

그 장면보다가 스크린에 팔뻗어서 대신 닫아줄뻔 했습니다.

 

다음은 저를 포함해서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죠

 

과연 레인 일행이 도착하기전에 르네상스 스페이스기지 내부에선 무슨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Yvaga-3 행성에서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걸까요?

 

많은 추측이 있을수 있으나

영화속 장면들을 근거로 하나 하나 설정해 보겠습니다.

 

우선 제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모든 사건의 배후인 웨이랜드 사의 목적은 가공할 생물병기를 손에 넣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주식민지에서 잘 적응하고 견디는 인간진화 어쩌고 한건 이번작에 깜짝 등장한 AI 로봇 룩이 '검은액체'를 무사히 손에 쥐려고 레인일행과 앤디를 이용하려 한 말일뿐인것이라고 봅니다. 

실험용 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것을 뻔히 알면서도(괴물로 돌연변이되어 죽은 쥐가 스쳐가는 장면으로 나오죠) 부상당한 케이에게 '검은액체'를 주사하도록 유도하는 장면에서도 이런 의도가 엿보이죠.

전작을 포함해서 등장하는 일부 AI로봇들은 전적으로 여기에 충성하는 하수인이고 로물루스에도 깜짝 등장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건은 이 연장선상에 두고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1편에서 우주의 미아가 되었던 제노모프의 고치(먹이와 환경이 극도로 제한적인 경우에도 생존가능하다는 언급이 나오죠)에서 살려낸 제노모프가 난동을 부리자 벌어졌던 상황을 AI로봇 룩 이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상당히 얼렁뚱땅식으로 믿을수 없는 인상을 주죠.

 

더구나 이 AI로봇 룩 은 앞서 언급한 우주기업의 하수인인데 승무원들의 안전보다는 생물병기의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추측할 수 있습니다.

 

룩이 있던 곳이 레무스 모듈인데 일부러 부활시킨 제노모프를 이용해서 난리가 나게끔 한뒤에 메인통로로 분리된 로물루스  모듈쪽으로 생존한 승무원과 연구원들을 피난시켰을 겁니다.

 

레인 일행이 처음 로물루스 모듈로 들어갈때 메인통로에는 페이스허거가 냉동보관되 있던 보관팩들이 열린채로 마치 누군가 일부러 그 통로에 가져다 놓은 것처럼 줄지어 있는 장면이 보이는데요,

바로 우주기업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룩 이 저지른 짓이라고 추측이 됩니다.

 

결국 르네상스 스페이스기지의 근무자들은 레무스 모듈쪽의 되살아난 제노모프를 피해 레물루스 모듈로 황급히 달아났지만 그곳에선 페이스 허거들이 이미 깨어나서 숙주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 되버린 것이죠.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그 통로 깊숙한 곳에는 에일리언 둥지에 결박이 된채 체스트버스팅 당한 승무원들의 주검이 있었고 바로 거기서 태어난 것이 레인 일행을 공격한 제노모프 들인 것입니다.

 

여담으로 제가 보기에 한가지 좀 아쉬운 점은 1편과 2편에서 H.R. 기거가 디자인했던 마치 거대동물의 몸속과도 같이 기괴하고 공포스런 느낌을 주었던  에이리언 둥지의 모습이 아닌 급조한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영화촬영일정에 쫒겨서거나 한정된 제작예산으로 그런게 아닌지 싶습니다.

 

후속작으로 2편 사건 직전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면 

레인 일행이 타고 있는 우주선에 그대로 실려 있는 '검은액체'가 

목적지인 Yvaga-3 행성에도 분명히 존재할 우주기업 하수인인 또다른 AI로봇의 수중에 들어갈 것을 예측해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후속작설정을 위해서 앞서 언급한 레인의 이해 안가는 행동을 보여준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Yvaga-3 에서는 어떤 '에일리언 대환장파티' 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제 곧 3주차에 접어드는데 오늘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니

미국내에서 7천8백만달러, 해외에서 1억5천2백만달러(우리나라 9백7십만달러) 의 수입을 올렸네요.

비록 허접한 간단한 스토리라인에 전편들에서 많이 봐왔던 설정들이긴 하지만 

에일리언 특유의 괴기스러움과 공포를 긴박감 넘치게 잘 그려낸 작품임에는 틀림없는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실적만으로도 다음편 제작은 따놓은 당상이라서 후속작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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