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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이리언이 국내에 소개된 시기는 ? 

넌 내 인생에 너무 오래 있었기에 다른건 기억이 안나

- 리플리 -

국내에 처음으로 에이리언(정확히는 에일리언이 맞는 발음이다) 이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초이다.

이의 기원을 찾으려면 1970년대말 미국에서 기발한 각본으로 제작된 SF하이코미디물인 Dark Star(흥행엔 당연히 실패)를 기획하고 출연까지한 Dan O'bannon 이라는 연출가와 듄(1984) 영화의 컨셉아트를 창조한 스위스출신 초현실주의 아티스트 H.R. Giger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dan&giger2.jpg

(작업실에서 함께 한 기거와 오배넌, 뒤로 언뜻 외계 우주선의 초기컨셉아트가 보인다)

20240817_171238.png.jpg

 

당시 오배넌은 희생자를 흡수한뒤 그의 특징을 가지게 되는 고대기생생물을 주제로 한 각본(They bite)을 구상한 상태였는데 이미 듄 이전부터 그로테스크하며 충격적이고 혐오스럽기까지 한 전대미문의 'Biomechanics (동물의 뼈를 연상시키는 외골격을 특징으로 하는 기계적 존재)' 창작물들을 선보이고 있던 기거의 작품들을 봐왔었다.

 

오배넌이 기거의 작품에 영감을 얻어 자신의 각본에 기생말벌의 구체적인 생태를 차용하였고 여기에 자신의 작품이었던 다크스타의 주요 이야기요소를 가져화 탄생시킨 외계기생생물을 Alien 이라고 칭하기 시작하였다.

내용의 일부는 ' It! The Terror Beyond Space and Planet of the Vampishes' 같은 고전SF괴수물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image.png.jpg

(무당벌레의 머리에 산란하는 parasitoid wasp Dinocampus coccinellae 기생말벌)

alienmonsteriv.jpg

(H.R. Giger 의 Biomechanics 중 - 일부 여성과 관련된 매우 혐오스러운 작품들도 있어 인지도는 있었으나 대중적 인기는 없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6805a9_8f2189fe951444ca9b4972413a766d5d_mv2.webp.jpg

(It! The Terror Beyond Space and Planet of the Vampishes)

 

3036983-inline-s-3-hr-gigers-original-design-to-do-list-for-alien-was-awesomely-weird.webp.jpg

(이미 구체화되어 있던 페이스허거 컨셉아트)

 

그 뒤 1978년 영화제작과정에서 의견차이로 오배넌은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게 되었고(시각디자인 자문역으로만 참여) H.R. Giger의 원작 이미지들을 접했던 신예 리들리 스콧(탑건의 토니 스콧 감독의 형) 감독이 기거에게 지금의 아트디렉터 비슷하게 크리쳐디자인을 포함한 영화의 이미지들을 작업토록 하여 1편이 1979년 5월에 개봉되었으며 동시에 워너북 판권으로 영화소설 시리즈가 출판되었다.

일본에서는 1편이 바로 1979년 10월에 개봉되었고 이러한 영화소설과 기거의 원작품들도 대거 소개가 되던 시기였다.

necronomiv-e1422880896871.jpg

(네크로노미콘 1979)

 

한편 국내에서 1편의 개봉은 한참뒤인 1987년에야 이루어졌고 그 이전에는 일본을 통하여 다양한 이미지, 스틸컷, 소설 등의 단편적인 부분들만 알려지고 있었다. 필자의 추측컨대 워낙 괴기물을 좋아하는 일본의 특성상 기거의 원작을 변형하여 다양한 이미지와 삽화 등이 생겨났으리라 보는데,

alan-dean-foster-interview03.jpg

(국내에 미니백과형태로 소개된 에일리언 물에도 등장했던 영화소설의 삽화 일부분)

 

아래는 당시 국내에도 소개됬던 기거의 작품들중 일부이며 거의 그대로 1편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20240815_082755.png.jpg

Pilot in Cockpit by HR Giger.png.jpg

 

2. 왜 로물루스 인가 ?

 

image (5).png.jpg

(영화속에서도 똑같은 이미지가 르네상스 스페이스기지 모듈 출입구에 양각부조로 조형되어 나타난다)

 

당연히도 로마 건국신화의 늑대에게 자란 쌍둥이형제(토로이출신 공주와 전쟁의 신 마르스 사이의 자식들) 이야기에서 차용한 것이다.

형제이야기를 하기 전에 늑대 라는 모티브를 살펴보면 로마건국신화의 쌍둥이형제에게 늑대젖을 먹여 생존의 힘을 부여한 것처럼 외계고등문명의 생명유전체조작기술 즉, 검은액체가 그로인해 탄생한 인간 그리고 에일리언에게 생존의 힘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할수도 있다.

이는 외전인 프로메테우스에서 미친 AI로봇이 자신이 생물체실험으로 창조해낸 에일리언을 일컬어 '늑대' 라고 부르는 장면에서도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르네상스 스페이스기지 내부 벽에 걸려 있는 대형유화작품도 언뜻 비쳐주는데 그중 전쟁중에 죽은 민중들의 시체사이에서 이미 숨진 엄마의 젖가슴을 파고드는 아기의 그림을 클로즈업 해주기도 하여 생물유전체조작(늑대젖)으로 탄생한 '아기' 가 바로 에일리언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심지어 영화말미에는 새로운 에일리언의 탄생이라는 충격적인 장면과 함께 모유(검은액체)수유와 유사한 행위를 묘사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도 위와 같은 상징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속 구성요소중에 형제 개념을 가진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는데 이미 예고편 분석들을 통해 많이 알려졌듯이 주요 등장캐릭터 중 여주인공 과 AI로봇이 피를 나누진 않은 '남매' 로 등장한다.

 

그밖에도 쌍둥이 모듈인 로물루스/레무스 로 이루어진 르네상스 스페이스 기지내부에서 불과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로마 건국신화에서 레무스(동생)이 로물루스(형)의 영역을 침범함으로써 형제간에 골육상쟁이 벌어지게 되는데 영화속에서도 인간들이 에일리언의 영역을 침범함으로써 모든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에이리언:로물루스 보기전에 알면 좋은 것들

https://muko.kr/11155063

 

먼저 작성한 소개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에일리언의 탄생은 인간의 창조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프리퀼 외전인 프로메테우스 오프닝에서 바다와 육지의 구분이 명확하고 대기층이 외계인이 숨쉬기에 적합하도록 안정화 되어 있는 등 이미 다양한 생명체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에 외계 고등문명이 자신들이 개발한 검은액체(생명체유전자조작물질)을 이용하여 자신들과 동일한 DNA를 지닌 인간을 갑자기 탄생시킨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워낙 짧고 비과학적인 장면 몇컷으로만 처리하여 자세한 분석을 할 여지가 없긴 하지만,

 

그 몇컷안되는 장면에서 외계인의 DNA가 파괴와 재생성을 통해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분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과학교과서 내용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이것을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의 창조로 보기엔 엄청 무리가 있다. 즉, 그것은 인간의 '갑툭튀' 창조에 국한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현대생명과학에서 지구상 다세포생물의 등장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균과 고세균의 공생결합이 시초이고 생산된 에너지가 세포분열을 촉발한것으로 여겨지며 계통유전체학에서 최초의 동물세포는 지금까지는 해면(스펀지)이라고 알고 있었으나 최근 연구결과 빗해파리(이름만 해파리지 해파리완 무관)인것이 밝혀졌다. 

image.png.jpg

image.png.jpg

(빗해파리 ctenophore 중 몇종, 지구상 모든 바다에 서식하며 크기도 수mm 에서 1.5m 까지 다양함)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인류학자들이 정리한 인류라는 종의 생물학적 특이성, 예를 들면 다른 유사한 종에서 조차도 그 흔적을 찾아볼수 없는 진화학상 매우 짧은 기간동안의 '뇌의 폭발과 언어중추 생성', '신생아의 느린 성장과 임신주기', '직립보행' 등을 살펴볼때 인류라는 종이 '갑툭튀' 한 종이라고 설정하는 것이 전혀 근거가 없는것이라고도 볼수가 없긴 하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살펴보면

외계인이 만들어낸 유전자조작물질을 통해 창조된 인간과

그 유전자조작물질이 파괴의 무기로 사용되어 태어난 것이 에이리언 이므로

 

이 둘은 결국 '형제' 지간이 된다.

 

앞서 간략히 언급한 로마건국신화에서 늑대의 젓을 먹고 목숨을 건진 왕가의 자손인 두 형제가 결국 이 세상의 지배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그 중 동생인 레무스가 형인 로물루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어 로마의 지배권이 확립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쌍둥이 형제 신화는 인도-유럽어족의 다양한 민족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데 그중에는 북유럽의 오딘-이미르 신화, 인도의 마누-야마 신화 그리고 성경에 아직도 흔적이 남아 있는 카인-아벨 의 신화가 그것들이다.

 

이러한 신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제국으로의 번성을 위해서는 같은 배(검은액체)에서 태어난 두 형제간에도 누가 이 세상을 지배할지에 관한 관계정립은 필연적인 것이고 이는 수천년이 지난 우주세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감독이 이런 부분까지도 고려한 것인지 인터뷰에서도 밝힌바는 없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서사의 유사성이 확연히 느껴진다.

 

한편으로 영화속에서는 이러한 유전학적 형제간의 싸움 뿐 아니라 '형제애' 또한 그려지고 있는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골육상쟁의 유혈이 낭자한 난장판속에서 승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유전학적으로는 전혀 관계성이 없는 두 존재(여주인공 레인과 AI로봇 앤디)간의 형제애 이다.

 

오프닝에서 레인은 이름모를 행성의 푸른언덕위에 평화롭게 앉아서 노을진 석양' 을 바라보는 꿈을 꾸는데, 이는 노예나 다를바없는 비참한 우주식민기지의 현실과 상반된다.

 

아빠가 광산사고로 죽기전 페기물처리장에서 데려온 고장난 AI로봇인 앤디는 비록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고아인 레인에게 유일하게 남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애정을 떠올릴수있는  정서적 형제의 모습을 보여준다. 앤디와 레인 두 남매는 서로를 번갈아 돌보며 난관을 헤쳐나가고 종국에는 승리한다.   

이 둘이외에 생물학적 남매(케인과 타일러)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서사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공교롭게도 유전자조작으로 창조된 인류를 창조주인 외계문명이 절멸키로 결정하였다가 검은액체 유출사고로 역관광당한 것은 프로메테우스 시점(서기2093년)으로부터 약 2천년전 즉, 서구문명에서 예수가 태어나고 사망한 직후가 된다. 이것이 과연 스콧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은유적으로는 역시 '형제애적 사랑' 을 주창한 예수의 죽음과 연관지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Get away from her ! .... you... Bitch !

- Andy -

Andy.... Are you there ? 

For Us, Andy and Rain.

- 여주인공 Rain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 예수 -

 

사실 전작들에서도 기독교적 서사가 보이긴 했다. 프로메테우스의 배경인 LV-223 행성에서 벌어진 상황은 구약의 레위기(LeViticus) 22장 3절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는 프리퀼들에서 예수의 죽음과 인류를 말살시키려는 외계고등문명의 결정을 매칭시킴으로써 친기독교적이라기 보다는 예수로 대표되는 기독교적 서사를 뛰어 넘어 절대적 창조주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는편이 정확하다.

그들에게 이르라. 누구든지 네 자손 중에 대대로 그의 몸이 부정하면서도 이스라엘 자손이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에 가까이 하는 자는 내 앞에서 끊어지리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 레위기 22장 3절 -

할러웨이(쇼박사의 애인) : They made us, so Take your father's Cross off now. 

쇼 박사                                 : and Who made them?

 

3. 엔딩이 뜻하는 바는 ?

 

사실 엔딩이 역대급 오마주라서 언급할 내용이 별로 없으나 2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우선은 시리즈 골수 팬들로서는 자꾸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가는거 같긴 하다.

 

                                           " 도대체 재네 가문 가계도는 왜 저래? "

 

말인 즉슨, 4편에서는 리플리의 유전자와 인간형 에일리언 성체의 유전자가 섞여서 태어난 것이 복제 부할한 리플리와 에일리언퀸인데 인간여성의 생식시스템을 지닌 에일리언퀸이 낳은것이 외형이 인간과 상당히 닮은 뉴본 에일리언이고,

 

프로메테우스에서는 검은액체를 음료에 타 마신 남성과의 사이에서 여성과학자가 낳은것이 문어 에일리언(트릴로바이트) 이었다.

또한 미친 AI로봇이 생체실험을 통해 포자형식으로 검은액체를 인간숙주에게 전염시켜 탄생한것이 흰색피부를 지닌 포악한 성질의 네오모프 에일리언이었다.

 

http-2F2F4.bp.blogspot.com2F-Q87YSZZ0Frg2FUFcrWbuczBI2FAAAAAAAASvE2FLAZtRBswS7I2Fs16002Falien-progression-v2.png.jpg

(뭐가 나올지 며느리도 아무도 모르는 가계도)

 

그런데 로물루스에서는 우주를 떠돌던 인간형 에일리언의 '고치'(클로즈업 화면에서 리플리가 쏜 작살이 그대로 꽂혀 있는데 1편의 바로 그 놈 맞다)에서 추출한 검은액체를 주사기로 주입한 여성이 낳은 '오프스프링' 에일리언이 체색과 얼굴형태, 눈동자를 살펴보면 인간을 창조했던 외계 거인족과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20240817_131414.png.jpg

(오프스프링을 연기한 농구선수 Róbert Bobróczkyi)

 

무슨 돌림판 뽑기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돌림판이던 과학적 유전체합성이든 간에 앞으로 등장할 에일리언 후속작에서도 새로운 결과물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란 점은 분명해 졌다.

 

두번째로는

마지막 장면에서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여주인공 Rain 일행이 향하는 목적지 행성과 관련된 것이다.

연표상으로 로물루스와 연결되는 시점이 커버넌트인데 에일리언을 대량 생산하려는 미친 AI로봇과 이에 동조하는 로봇들이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도 여럿등장한 걸로 봐서는 뭔가 심상치 않은 사건이 터져도 전혀 이상치가 않다.

 

더구나 여주인공의 순진함 혹은 무신경으로 인해 에일리언에게서 추출한 유전체변이물질인 '검은액체' 가 그대로 탈출선에 실려 있게 되었고 전편들에서 우주기업체가 생산한 우주선의 모든 정보는 자동으로 전송되어 모두 알게 된다는 설정이 있었으니 그야말로 온우주의 시선집중을 받는 대상이 된 상황.

(그러게 액션말고 오드리헵번 전기영화나 언능 찍으라니까 ㅋ)

 

우주기업체(4편에서는 행성연방군 USM)의 가장 큰 목적은 가공할 생물병기를 손에 쥐는것 말고는 안중에도 없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바로 이점이 선발개척대로 효율적인 AI로봇들을 보내지 않고 인간들을 보내서 숙주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영화결말에서의 목적지인 Yvaga3 행성에도 우주기업체의 모종의 음모가 진행중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앞서 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좀더 매끄러운 후속작을 위해선 결말부분 목적지 행성의 변경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들이 최종적으로 향한 꿈에도 그리던 아름다운 곳, 오프닝씬에서 여주인공이 앉아서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는 꿈을 꾸는 장면의 행성은 Origae-6 였어야 후속작과의 설정이 매끄러워진다. 

 

에이리언:로물루스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이유

https://muko.kr/11659925

 

왜냐면 그곳은 이미 로물루스 사건(2142년)이전인 프리퀼 커버넌트시점(2104년)에서 미친 AI로봇이 페이스허거 배아와 함께 이주민 2천여명을 태우고 향했던 곳이며 그곳이 어떤곳이 되있을지는 커버넌트 마지막 항해 장면에서 바그너의 신들의 발할라 를 신나게 틀어 재꼈던 미친 AI로봇의 의미심장한 표정만 봐도 충분히 예측할 수가 있기에 그렇다.

 

설정상 오리가에 행성은 지구의 중력과 비슷한 행성계이며 커버넌트의 외계 모행성으로부터도 7년4개월이 소요되므로 거리상으로 우주공간의 시공간 왜곡이 유의미한 시간차를 생성할 정도는 아님을 감안했을때

로물루스 마지막 장면에서 여주인공 일행이 3년여의 항해를 거쳐 오리가에 행성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그곳엔 '유전학적으로 또다른 형제들' 이 열렬한 환영인사를 해주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한편으로 Origae 는 라틴어 어원인 Origo에서 차용한 것인데 이는 잘알다시피 '기원' 을 뜻한다.

 

과연 서기 2145년경 오리가에 행성에는 무슨일이 벌어졌으며 거기서부터 비롯된(기원된) 새로운 존재는 무엇일까?

 

인간은 그 새로운 '형제' 와의 권력싸움에서 우주의 지배종이 될 수 있을까?

 

또 다른 뉴본, 오프스프링 에일리언이라면 이제 더이상은 사양하고 싶은데 말이다.

 

4.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들

 

In Space No one can hear you scream

- Alien (1979)

 

로물루스에는 위의 포스터제목을 포함해서 짧막한 대사들(Get away from her, you bitch!) 과 그외에도 많은 오마주들이 숨어 있다.

 

image (6).png.jpg

(1편의 이런 소품들까지도 그대로 등장한다, 보면서 찾아보는것도 쏠쏠한 재미^^)

 

1편에서 등장했던 로물루스 호는 비록 잔해이지만 오프닝에서 재등장하며, 

그 이름을 조지프콘래드의 동명소설에서 차용했듯이 이번에 주인공일행이 타고 다니는 우주선인 코벨란 호(광물화물선)도 역시 같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따왔다.

 

마더(Muthur)로 대표되는 우주기업체의 AI시스템을 고색창현한 도스스타일 운영체제로 구현한 장면에서는 심지어 구동음향까지도 매우 유사함을 알수가 있다. 또한 깜짝 씬스틸러로서 1편의 모캐릭터가 변함없는 모습과 함께 시리즈물에선 없어선 안될 중요한 동기를 역시 변함없이 가지고 등장하는데 여기선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 ^^

20240818_083912.jpg

20240818_083838.jpg

 

20240818_095353.jpg

오드리 프리실라가 왜 여기에... 

  우주에서 개고생하지 말고  더 나이들기 전에 언능 오드리헵번 전기영화 찍기를  https://muko.kr/6976157)

 

감독이 감탄해 마지 않았다던 2편에서 6척장신 리플리가 화염방사기와 라이플,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뉴트 를 구하기 위해 에일리언 소굴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가장 고대했던 오마주인데 사실 시고니위버의 리플리가 넘사벽이긴 하다),

 

별볼게 없는 간결한 스토리에 짧은 타임라인 그리고 종반부의 카운트다운 스탑워치 설정,

가장 많이 참조했다는 1편, 2편과 마찬가지로 머리싸매고 감상할일이 별로 없다는 점,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AI로봇 앤디가 "Run" 하고 외치는 순간부터 머리쓸일이 전혀 없는 후속작이라서 솔직히 후기를 쓸려고 해도 쓸게 없... ^^ 그만큼 에일리언 특유의 공포와 액션에 집중했다는 반증)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결말에 주인공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가 되어 여행을 떠난다는 점,

결국 돌아갈 곳에서는 업그레드된 에일리언 대환장파티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1편과 2편) 까지

전작의 플롯을 그대로 가져온 부분들도 여러군데 찾아 볼수 있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아래 장면을 역시 백미로 꼽겠다.

미운자식 떡하나 더주는 셈으로.^^

 

image (7).png.jpg

( 엄마, 나한테 왜 그랬어요. )

 

" 감독님 왜 그랬어요 "

- 어느 탑친자 -


profile Maverick

탑친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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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EXECUTIONER2024 2024.08.17 18:56
    역시 오리지널하고 프리퀄 다 다시 보고 봐서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ECUTIONER2024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Maverick 2024.08.17 19:55
    헉 그걸 전부 다시 보시다니 대단한 열정입니다

칼럼 연재를 원하시면 <문의게시판>을 통해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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