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끄 드미 감독이 연출한 1961년 작 <롤라>는 그의 장편 데뷔작이자 다시 만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낭트에서 지루한 삶을 살고 있는 청년 롤랑은 얼마 전 회사를 나온 상황입니다. 그런데 거리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있는 소년 시절의 첫사랑 롤라(아누크 에메)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눕니다.
롤라는 아이의 아빠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며 카바레에서 댄서 생활과 함께 그곳에서 만난 군인들과의 하룻밤을 보내고 생계를 유지합니다. 한편 단골 카페에 드나들며 잔소리를 동네 어른들에게 들어야하는 롤랑은 뜻밖의 놀라운 사실을 전해듣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롤라의 아들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롤라는 아이의 아버지인 필립과 연락이 끊긴지 7년이나 되었고요.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남과 여>의 주인공인 이누크 에메가 출연한 <롤라>는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캐릭터들처럼 악착같은 면모는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면모와 동시에 뭔가 자유로운 느낌을 줌과 동시에 7년 동안 연락이 없는 남자를 기다리는 모습을 함께 보여줍니다.
반면 이런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롤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고 어쩌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쉽진 않습니다. 영화 막바지에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는데 살짝 놀랍기도 하지만 당황스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거장이 되는 자끄 드미의 데뷔작을 큰 스크린으로 보고 누벨바그 시기의 작품에 대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롤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