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2839467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20230701_171639.jpg

20230701_172014.jpg

20230701_172043.jpg

20230701_172114.jpg

 

(GV 집중해서 듣는다고 사진을 생각보다 많이 안찍었네요)

 

우선 영화를 처음 보고 났을 땐 내가 뭘 본거지? 싶으면서도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안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아리 에스터 감독의 뇌 속에 들어가 그중에 가족이라는 부분집합, 무의식의 깊은 심연을 체험하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약 3시간이라는 런닝타임 동안 쉴새없이 몰아붙이는건 아니고 강렬한 장면도 많았지만 분명 호흡이 느리거나 늘어지는 부분도 꽤나 있었으며 뜬금없으면서도 꿈과 현실, 상상을 쉽게 구분하기 힘든 초현실적인 전개나 장면들이 많아서 중반부부터는 보는 내내 약간 어지럽습니다. 이야기도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느낌이 강한데다가 모호하게 보여주는 부분도 좀 있어서 첫 회차만으로는 그 모든 것들의 의미나 상징, 복선을 알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전작인 유전, 미드소마랑은 좀 다른 느낌이라 그거를 기대하고 가시면 약간 실망하실지도 모르겠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쎄게 갈릴 것 같은데 아마 불호가 많을 느낌입니다. 저 역시 이번 영화 괜찮게 보긴 했는데 아리 에스터 감독 영화를 접하지 않았던 분에게 보라고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벌써부터 깨진 에그가 보이는것 같기도...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좋았고 영화 자체도 독창적이면서도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가 신선한게 매력있어서 정식 개봉하면 한번 더 볼 듯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약 1시간 반 정도 봉준호 감독님과 아리에스터 감독님이 와서 GV를 진행되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이 진행도 잘하시고 위트있으신데다가 질문 수준도 굉장히 수준급이라 보는 입장에서도 너무 알차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네요. 질문이 날카로운 것들도 몇 있었고 만약 내가 영화 감독을 하는 입장이라면 같은 업계에 일하는 사람에게 궁금할법한 것들을 많이 물어봐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오히려 아리 에스터 감독님 대답이 살짝 삼천포로 빠지는걸 봉준호 감독님이 잘 잡아주시기도 하는게 웃겼네요. 통역가님도 두분 대화를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잘 전달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서로의 작품들과 연출 스타일에 대한 애정과 존경, 둘다 같이 작업했던 배우와 미술 감독을 포함한 여러 이야기들도 재밌었고 솔직히 말하면 영화보다 GV가 쪼금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20230701_184330.jpg

20230701_184335.jpg

 

 

GV가 끝나고 퇴장로에서 치실을 하나씩 줬는데 와 이걸 주네? 싶었습니다. 왜인지는 개봉하고 영화를 보시면 뭔지 알거예요. 라인업만큼 멀리 원정 온 보람이 있는 하루였고 씨네필로써 올해 최고로 15000원의 가치를 뽑아낸 대혜자 GV였습니다.


profile 서래씨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profile
    Gromit 2023.07.01 19:40
    치실은 초반부 화장실에서 나온 치실과 같은 브랜드같아요~
    저도 사진은 다른분들이 찍고 올리겠지 하고 집중해서 GV 봤습니다ㅎㅎ
  • profile
    쓰미 2023.07.01 20:57
    gv중 최고는 감독님 참석 gv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두분이나 참석한 gv 너무 부럽습니다. 후기 정말 감사해요. 아쉬움이 조금 풀리면서도 재미있게 본 감상이 전해져서 더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ㅋㅋ
  • @쓰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서래씨 2023.07.01 21:04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좋았어요
    들으면서 메모한게 몇 있는데 개봉 이후에 GV 내용도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 decisiontoleave 2023.07.01 23:50
    크으...정말 부럽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상한 영화일꺼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으니까 개봉하면 얼른 튀어가야겠네요..!
    혹시 공포 정도가 강할까요?? 제가 점프스케어 류를 잘 못봐서..괜히 궁금하네요
  • @decisiontoleave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서래씨 2023.07.02 00:03
    점프스퀘어는 크게 없는데 기괴한거랑 성적묘사가 좀 있어요. 괴작맞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44242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1] file Bob 2022.09.18 451781 140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83675 203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admin 2022.08.17 532710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88462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03451 173
더보기
칼럼 <탑건: 매버릭> 리뷰 - 부제는 왜 '매버릭'인가 (스포일러) [18] file 아스탄 2022.08.17 4749 26
칼럼 “에브리씽 에브리원 게더링 파티” 현장 [29] file 스턴트맨마이크 2023.02.14 6117 52
불판 8월 26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4] new 너의영화는 15:00 2211 15
불판 8월 23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23] update 은은 2024.08.22 9904 35
이벤트 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21] updatefile 마노 파트너 2024.08.19 4214 27
영화잡담 <조커:폴리 아 되>해외 포토존(신규포스터 이미지 추정) newfile
image
00:14 115 0
영화잡담 8월 23일 박스오피스 [2] newfile
image
00:01 300 7
영화관잡담 돌비 첫눈 송돌비 vs 코돌비 [4] new
23:44 213 1
영화잡담 예매한 내역은있는데 상영시간표엔없네요 [1] newfile
image
23:38 298 0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코엑스 8관 명단 [3] new
23:24 304 1
빅토리. 영화와 다른 실제 거제고등학교 축구부 [1] newfile
image
23:08 462 11
영화잡담 빅토리는 굉장히 독특한 타겟층을 가진 영화입니다 [6] new
23:00 703 8
빅토리 게릴라무인 다녀왔는데 역시 사람은 다양하네요 [16] newfile
image
22:41 1210 19
영화관잡담 생각해보니 베테랑2 천아맥 무대인사는 어떻게 할까요? [1] newfile
file
22:39 335 2
영화잡담 혜리씨와 박세완씨 [2] newfile
image
22:34 658 7
후기/리뷰 <호밀밭의 반항아>이거 진짜 보석 같은 작품이네요 [10] new
22:31 487 6
영화잡담 문득 든 궁금증인데 전문가님들 부탁드립니다! [11] newfile
image
22:23 379 1
영화잡담 빅토리 현장 증정 이벤트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3] newfile
image
22:15 508 0
영화잡담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저는 재미있게봤고 호입니다 (스포없음) [2] new
21:39 212 2
커리어가 엄청나시면 가끔 일어나는 일 [1] newfile
image
21:32 846 13
영화잡담 워오브로히림 예고편 한 장면 [5] newfile
image
21:30 237 1
영화잡담 문날 4dx [5] newfile
image
21:23 516 1
영화잡담 터커 데일 이블도 핸섬가이즈처럼 공포가 덜한편인가요? [2] new
21:13 425 1
영화잡담 로물루스에 야한 거 있을까요? [22] new
21:02 1099 4
빅토리 건대입구 게릴라 무인 후기 (더블 게릴라로 배우 추가 참석) [3] newfile
image
20:50 874 1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