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종의 벌>은 아빠를 제외한 엄마와 세 아이들이 방학때 외갓집에 놀러가서 생기는 일을 그립니다.
8살의 나이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최연소 주연배우상을 수상한 영화이기도 한데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면서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입체적이면서 섬세함을 표현하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최근에 봤던 영화 괴물이 살짝 연상되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이런 연기를 어떻게 디렉팅을 받아서 하는건가 싶었네요. 하지만 그 이외에는 딱히 인상적이거나 참신한 것 없는 LGBTQ 소재에서 익숙히 봐왔던 느낌의 성장 영화였습니다.
몇몇 대사들은 좋았다고 생각 들었고 벌을 통한 비유와 표현도 좋았지만 대체로 일상적이면서 산만한 플롯은 붕 뜨는데다가 음악도 딱히 없어서 상당부분 지루하게 느껴진 탓에 러닝타임이 은근 길게 느껴졌습니다. 주연 아역 말고도 엄마의 내면과 서사도 어느정도 보여주긴 하지만 뭔가 다루다가 말은 느낌이고 영상미와 미장센도 크게 좋았다는 느낌이 안들어서 보다가 살짝씩 몇번 졸았습니다.
연출과 각본도 좀 아쉬웠고 기대를 하고 본건 아닌데 감동이나 여운도 딱히 없었고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 평소에 LGBTQ 관련 영화에 거부감이 있거나 피로함을 느낀다면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별점 : 2.8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