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감성.
-BGM 선정에 큰 의미는 없다. 클래식 슬래셔 중 하나. 사실 개연성이 있다고는 절대로 와닿지 않을 같잖은 반전과 답답해 뒤질 것 같은 청소년들의 병신 짓거리. 그럼에도 빛나는 킬러의 비주얼. 그 당시 감성에 어울리도록 그냥 의미없이 폭력적인 노래를 첨부해보았다.
피셔맨의 경우 하도 유명한 킬러라 일찍이부터 알고 있었다만, 본작을 제대로 감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이틴 슬래셔물의 경우, 항상 난 전 시리즈 정주행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었다.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 '할로윈' 등. 최소 1편들은 다 보았다만... 그나마 길게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었던 건 하이틴 요소가 가미되지 않았던 슬래셔들 뿐이었다.
본작의 경우 넷플릭스에 있길래 보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성. 나쁘지 않았다.
싸우면서 크는거지.
제목에서 유추가 제법 가능하듯이, 스토리의 줄거리는 철없는 애새끼들(하이틴)이 축제를 즐기다 큰 사고 한 번 친 뒤, 이후 괴한으로부터 협박편지를 받으며 생명의 위협을 당한다는, 그저 그런 뻔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하긴, 자기 아들 물에 빠져죽을때 떡이나 치던 애새끼들이 원망스러워 놀러오는 학생들마다 도륙내는 미친 아지매 얘기보다는 그래도 나름의 개연성이 있기는 하다만.
개인적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스쿠비 두'의 배우들이 함께 나온 것은 몰랐었는데, 굉장히 반가웠다.
프레드!
보통의 하이틴 슬래셔라면 개념없는 학생들과 개 중 몇 없는 정상적 사고를 지닌 학생들, 모조리 목숨을 잃기 마련이다. (처녀는 제외하고)
본작에서 처녀는 존재치 않았으니 다 죽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나마 어딘가에 감금되거나, 인적이 드문 숲속이 배경이 아닌 까닭에서였을까, 생각했던 것만큼 비정하고 잔혹하지는 않았다.
음주 운전 안 했는데, 진짜 존나 억울하겠다.
짝을 맞춰 사귀고, 해변가에서 사랑을 나누며 큰 꿈을 그리던 학생들은 1년만에 사회의 쓴맛을 보았던건지 적어도 그 시절 가졌던 꿈보다는 한참 못 미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헤어진 뒤, 보다 초라해진 서로를 보며 안타깝고 실망스러웠을테지만, 그보다도 겨우내 잊어버렸었던 과거의 피 묻은 손이 떠올라 더욱 거부했을 것이다. 본작 중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그들의 태도를 본다면 이별 또한 잊어버리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을 것이다.
비주얼만 남은.
드러난 결말은 꽤나 맥이 빠진다. 사실 맥이 빠진다기 보다는, 억지로 끼워맞추기 식의 억지 반전일 뿐이다. 처음부터 쌓아왔던 서사의 일부분도 아닌, 그저 중간부터 누가봐도 '사실 그 쪽 집안이 범인일 거야'하는 투가 아주 강하게 느껴졌다만, 아버지 말씀에 그 시절 당시에는 이것이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하니 그렇구나,하고 말았다.
피셔맨. 그는 왜 1년의 유예를 주었던 것일까. 먼저 찾아와 사죄라도 하기를 바랐던 것이었을까.
내 아이를 앗아간 그 자식과 너희들 모두 똑같다.
요즘의 이 철없는 애새끼들은 대체 무얼 배운 건지.
가정을 위해 수없이 사용하던 갈고리는,
이제 잃어버린 가정을 위해 네들 배때지에 쑤실 것이지.
영화를 보고 홀린 듯 써본 글귀.
ps. 인스타에 쓴 짤막 리뷰다.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
속편인지 영화 찾다보니 비슷한 제목 영화가 있었던거 같은데 그 영화도 봐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