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성적표의 김민영'을 개봉 당일 관람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삼행시클럽이라는 동아리로 같이 다니던 학생 3명이 졸업을 하고 흩어지면서 관계가 소원해집니다. 한 명은 대구(김민영), 한 명은 미국(최수산나), 한 명은 대학을 진학하지 못하고 청주(유정희)에 남아서 흩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방학에 민영이가 정희를 집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된 스토리이며 이날 있었던 사건들을 토대로 정희가 민영이에게 친구 성적표를 만들어주는데 이 때문에 제목이 성적표의 김민영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저예산이라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일단 주연 2명을 제외한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매우 어색합니다(전문 배우가 아닌듯 보입니다). 하이라이트는 포스터에도 나오는 자전거 타는 씬인데 비가 오게 하는 연출이 인공적인게 너무 티가 날 정도여서 살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주연 2명을 맡은 김주아, 윤아정 배우님의 연기는 섬세한 감정 변화가 잘 드러나는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을만한 사소한 일들을 영화로 보여줌으로써 어떤 사람은 추억을 회상하고 또 다른 사람은 관계가 멀어진 친구를 회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처럼 우리는 저마다 친구들에게 한 성적표를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라 낮은 성적을 정정하고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당신은 몇점짜리 친구입니까?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