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론부터 적자면 보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묵직한 여운이 남았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이야기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 혹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고요. 그래서 불편할 수 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가 성장과정에서 마주쳤고, 외면했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딩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정신 건강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그만 까까머리 친구 멋있습니다.
2. 대표님이 '괴물' '아무도 모른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같은 영화를 언급하셨는데 세 영화와 닮은 점이 있어요.
가장 최신작인 괴물은 이 영화와 비교하면 좀 더 대중적이라 생각합니다. 괴물은 오해였다고 까지는 설명해주지만 이 영화에서 인물 해석은 관객의 몫입니다. 원작이 소설인데 '중편' 소설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원작을 앞부분만(1/3가량) 읽은 채로 영화를 봤는데 여기까진 거의 원작을 따른 편이었습니다. 다만, 소설과 다르게 영화의 경우 자막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영화 초반 현재 아미코의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이 부분을 소설처럼 대사로 넘길 게 아니라 조금 더 설명하는 신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 노리의 서사도 그렇고요. 일부러 의도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호칭 같은 점도 일본어를 전혀 모르면 느낌을 놓칠 수도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이건 보다 보면 알 수 있긴 하지만요.
3. 오늘도 시사회 직전 대표님 한 말씀 하셨습니다. 여전히 영화에 애정이 넘치신다고 느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에 기억나는 단어는 논쟁적, 화면연출. 두 단어 모두 영화를 관통한다는 느낌이네요.
논쟁적이란 말은 언론시사회에서 기자분이 했다고 하셨는데 이야기도 그렇지만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다 그렇습니다. 사람을 보는 시선은 모두가 다르니까요. 관객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걱정을 많이 하시던데 사실 호불호는 갈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력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화면 연출은 인상적인 화면이 많아요. 오프닝부터 재미있습니다. 대표님도 언급하셨는데 저도 최근 몇 편의 일본영화에서 이 부분을 느꼈어요. 미야케쇼 고레에다 감독의 최근작 뿐 아니라 조금 아쉬웠던 강변의 무코리타나 키리에의 노래도 화면 연출이나 카메라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도 이 부분을 신경써서 보시면 숨은 매력이 더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말 하나 남기고 갑니다.
이해 못 할 행동은 있지만 이해 못 할 아픔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