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한 모습으로 유대인 학살을 위한 순환 소각 시설에 대해 얘기하는 루돌프.
수용소 옆에서의 생활을 못 견디고 떠난 어머니와 달리 평범하게 정원이나 가꾸며 살아가는 헤트비히(산드라 휠러).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무시한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전쟁의 참혹성과 인간의 잔인함에 소름이 끼쳤는데 기가 막히게 배치된 사운드 덕분에 이 소름이 몇배는 증폭된 기분입니다.
긴 오프닝(게다가 아무런 화면도 없는)을 지나 전개가 굉장히 느린 영화여서 중간에 살짝 집중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올해 본 영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보고나서 여러 해석글을 보는 재미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