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또 하나 하셨네요. 영화 좋네요.
전작의 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끌어나가는 프리퀄인데 전작과 시간적으로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게 특징이었습니다.
해당인물에 부여된 서사를 토대로 흘러가며 감정이입도 되고 전작의 요소들을 곱씹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미친 광기의 액션과 질주를 기대하면 조금 아쉽더군요. 특이한건 초중반의 서사 위주에서는 몰입도가 높은데 정작 기다리던 후반 액션 이후에는 집중이 잘 안되었습니다. 액션도 전작에 비교하면 조금 덜하긴 했습니다.
캐릭터도 살아있고 전작과의 연계성도 좋고 확실한 포인트들, 음악이나 줌인으로 카메라도 잘 쓰고 영상미도 볼만했습니다.
다만 보는동안 특히 후반으로 갈 수록 분노의도로가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전작보다 별로여서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살짝살짝 구멍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이 분노의도로에 나온 부분으로 채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중반까지는 나름 단독작으로서의 가치가 꽤 있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온전한 단독작으로 보기에는 조금 애매해지고 분노의도로를 한 번 더 봐서 하나가 되어야 완벽해 지겠다 싶었습니다.
분노의도로가 시원한 탄산음료라면 퓨리오사는 팝콘 같달까요?
영화 볼 때 팝콘 먹으면 맛있지만 먹다보면 마실게 필요하잖아요. 자꾸 탄산음료를 원하게 됩니다.
따로 떼놓고 봐도 잘만든 작품이 맞고 잘 보긴 했으나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분노의도로가 자꾸 생각나게 만들고 보고 싶어지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p.s 영화 끝나고 길에서 바이크 타신 분들을 봤는데 그 중 한 분이 탄게 크고 검고 반짝이고 딱봐도 어마어마한 것이더군요. 속으로 우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