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아무 정보 없이 극장에서 보다가
그 만화적 표현력에 감탄을 하며 극장을 나왔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참 영리하게 독창적인 걸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음 속편은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지겠거니 하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드는 생각은 "이 속편도 1편만큼에 필적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표현 양식을 경계를 넘나들고 왕성한 소화력을 가진 표현력이
마치 이 영화의 모든 걸 (이 정도까지?) 무한대로 팽창시키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수축되려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영웅의 성장서사와 트라우마, 감정들을 깊게 다루어내는 건 물론이고요
이 왕성한 표현력이 감정선의 표현뿐만 아니라 주제적으로도 의미를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스파이더맨의 성장 서사를 크게 벗어나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특히 흥미로웠던 건 운명론과 자유의지에 관한 마블스러운 세계관을 진중하게 다루면서
오랫동안 철학적 논제였던 딜레마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화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게 우리에게 진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익숙한 스파이더맨 성장 서사를 다시 풍성하게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스파이더맨 서사를 다시 반복하면서도 이것을 새롭게 다루어낼 줄 아는 지적인 감각이랄까요
그 와중에도 대담한 속도감을 유지하는 모범적인 창의력이 또 다시 짜릿한 감탄을 만들어내네요
3편이 나와봐야 감히 말할 수 있겠지만... 약간 설레발을 치자면 아마 최고의 <스파이더맨> 3부작이 될 수 있는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별점은 ★★★★☆
18.117.235.185
18.117.235.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