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음양오행설과 상생&상극의 기초원리
(2편) 줄거리해석1 (물과 불의 상호작용)
(3편) 줄거리해석2 (웨이드 시점의 궁합)
(번외) 인터미션 (받아들여보세요오~!!)
(4편) 줄거리해석3 (수해대책과 중화)
(5편) 줄거리해석4 (공기+흙의 정체)
(6편) 줄거리해석5 (웰컴 비비스테리아)
(7편) 엔딩 (태극기에 담긴 대자연의 원리) 에 이은
(번외) 쿠키 (기독교에 담긴 4원소설, 천지창조) 입니다.
이 영화는 유교의 나라 한국에서 온 감독님의 가족이
기독교의 나라, 미국사회에 녹아든 감독님의 개인적인 경험담으로부터 만들어졌는데요.
동양의 음양오행설과 서양의 4원소설 모두 옛날에 환경의 원리를 파악하려한 과학철학인 만큼,
유교식 그림으로 미국의 종교인 기독교의 천지창조를 다시 그려보면 재밌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단, 요건 철저하게 엘리멘탈 분석용 그림으로 썰 푼거라 딥~한 종교적 논쟁은 No!No!해요~
(영화 커뮤니티에서 출입금지 "banned~!" 당하고 싶지는 않다는... ㅎㅎ)
유교의 음양오행설과 기독교의 4원소설
중세 서양에서는 연金술로 인해 4원소설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기독교 교리에 녹아들게 됩니다.
조선 중기에는 몇몇 유학자/실학자들이 5행을 4행으로 업데이트를 해보려다가...
천주교 박해때 자칫 천주교도로 오인받을까봐 조심스러워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동양의 음양오행설과 서양의 4원소설은 은근히 닮아있었지요.
본편4에서 제가 오행순환설 그림을 아래처럼 4원소설로 바꿔서 공기와 흙의 존재를 탐구했었습니다.
성(family name)을 가진 캐릭터들을 넣으면 딱 4원소가 되었죠.
단, 귀요미 클로드는 4원소와 5행이 비슷하단걸 보여주려고 성이 없음에도 가운데다 박아넣었어요.
솔직히 이 그림은 명리학의 그림을 살짝만 바꿔서 영화 속의 4원소설로 만든 거였습니다.
이번엔 이 유교식 그림을 재활용해서,
4원소설이 어떻게 기독교에 녹아들 수 있었는지...
성경의 맨처음 부분인 창세기 1장 천지창조 부분을 그려볼게요~
창세기의 천지창조와 4원소설
감독님네 가족이 이민을 온 미국의 바이블,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를...
7일동안 지구(Planet Earth), 소위 엘리멘트 시티가 만들어지는 걸 은유하는 이야기라고 가정해보면서
영화 속 이름을 활용해 성경의 순서대로 그림을 그려보겠습니다.
(*유교적 방식으로 그린거라, 실제 기독교의 세계관과 다를 수 있습니다. 종교적 논쟁은 banned!)
1. 물-Water
블랙홀처럼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상황...
God(하나님/하느님/하늘/별★)의 영(blue flame)이 수면을 운행합니다.
참고로 남자주인공인 웨이드 리플의 이름 뜻은 물 위를 걷는, 물결이랍니다. ㅎㅎ
창세기의 시작은 엘리멘트 시티처럼 물판이로군요.
2. 불-Fire / Light
그 다음 "빛이 있으라" 한 뒤, 빛과 어둠이 나뉩니다.
참고로 여자주인공 앰버 가족의 성 루멘의 뜻이 바로 빛이지요.
이때부터 뭔가 일이 벌어질 때마다 마피아 게임?처럼 밤이 되고 아침이 오며 하루씩 지나가는데,
석양씬처럼 지구가 자전하면서 세상에 낮/밤이 생겼다 생각하심 되겠군요. ㅎㅎㅎ
(실은 음양오행설 측면에서도 엘리멘트시티에 불이 더 일찍 원소대이동 했어야 합니다.)
3. 공기-Air / Sky
둘째 날에는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이 나눠지고, 위의 물을 하늘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구름은 수분 덩어리라 할 수 있는데요.
지평선의 개념이 생겨나며 영화에서 '클라우드 퍼프' 란 별명을 가졌던...
중매쟁이 매니저 게일이 만들어지나 봅니다. ㅎㅎ
게일 쿠물루스는 적란운의 돌풍이란 뜻이구요.
4. 땅-Earth / Land
셋째날에는 물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뭍, 즉 건조한 땅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물이 모인 쪽을 바다라고 부르구요.
이건 마치 엠버를 졸졸 쫓아댕기던 클로드가 탄생한 것과 같겠네요.
클로드의 이름 뜻은 흙덩어리라는...ㅋ
참고로 엠버는 'Act of God'(불가항력, 신의 작용)이 있지 않는 이상, 물의 동네에 갈일은 없다고 하는데...
클로드가 'Act of Clod'(클로드력)는 어때~?하면서 끼부렸지요. ㅎㅎㅎ
5행에서 물-불 사이에는 흙과 금속(하늘)이 있는데,
4원소 역시 물-불 사이에 흙과 공기(하늘)가 있군요.
5. 식물-Vegetation
그리고 땅에는 식물들, 즉 씨 맺는 채소와 열매맺는 나무가 자라납니다.
시청 1층에 있던 공무원 Fern은 최초의 육상식물계인 양치식물/고사리란 뜻이며,
성인 그라우치우드는 투덜거리는 나무지요.
이 펀 아저씨가 영화에서처럼 열심히 투덜거리며 식물 연구실을 운영하게 되나보군요.
엘리멘탈 영화 속 주요 원소들이 모두 나온 여기까지가 바로 창세기 천지창조의 3일차입니다.
6. 별-Star
넷째날에는 해와 달이 생겨나면서 계절이 만들어지고, 이 두 광명체가 낮과 밤을 주관합니다.
참고로 에어게임에서 스포츠스타의 이름은 빛(Lutz)이었다는... ㅎㅎㅎ
(Lutz는 엠버가족의 성인 Lumen과 마찬가지로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Lux를 어원으로 합니다.)
7. 생물-Life
다섯째날에는 물에게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가 생기며...
여섯째날에는 땅의 짐승, 가축, 기는 것들이 생겨납니다. 즉 생명이 넘쳐나게 되지요.
어찌보면 배와 비행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
각종 원소들이 엘리멘트 시티에 몰려드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듯요.
8. 인간-Human "디쇽"
마지막에는 신의 형상을 본뜬 인간이 만들어지는데...
신의 형상은 영(spirit★)을 의미하는 것 같군요.
참고로 그리스, 힌두교 등 굉장히 많은 신화들에서 인간을 '불을 품은 그릇/흙'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죽어서 흙으로 돌아갈 때 체온/영혼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빠 버니가 흙벽돌로 만든 Fireplace를 찾아내고,
갓 태어난 아기 엠버에게 파란 불꽃(blue flame★)을 부어주는 장면에서
전 인간에게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떠올랐어요.
또한 엠버가 말한 "디쇽"이란, 불빛은 영원하지 않으니 타오르는 순간을 즐기라는 뜻이었는데요.
(디쇽은 힌두어로 접시, 그릇이란 뜻이기도... 즉 불꽃/영혼이 몸에 담기는 생명의 유한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란 뜻 같다는...)
개인적으론 영화 속의 파란 불꽃(blue flame)과 기독교의 영(spirit)이란 개념이 비슷하게 다가오더군요.
초반에 엠버가 'Act of God'(불가항력)이 아니면 물이랑 엮일 일은 없다고 호언장담 했을 때도...
혹시 작품에 종교적인 메타포가 있나? 싶었다는...
9. 피조물-Creatures "한숨 돌려~"
창세기 1장의 후반부에는 인간에게 생육&번성하면서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이야기합니다.
앞서 생물의 기원은 물에 있었는데, 그 생물들에게 푸른 풀을 주겠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원문에서 생물은 "숨(breath) 쉬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엠버가 "Take a Breath, Make a Connection (심호흡 하고, 관계를 생각해)"라 자꾸 읊조리고,
물속에 들어가서 비비스테리아 꽃을 보러갈 때, 게일이 에어 버블을 만들어주는 장면에서...
전 은근히 기독교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10. 에덴동산, "웰컴" 비비스테리아
창세기 1장은 이처럼 식물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언급한 다음 여섯째 날이 끝나고...
2장에선 7일차를 맞이하여 안식한 뒤, 에덴동산 이야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엠버)과 생물(엘리멘트시티의 원소들) 사이에
에덴동산의 생명나무 같았던... 비비스테리아를 넣어봤어요.
참고로 비비스테리아(Vivisteria)는 동아시아와 북미의 양쪽에 자생하는 등나무(Wisteria)에서 따온 듯 합니다.
서로 뒤엉켜 "갈등하다"란 어원을 만든 식물이자,
꽃말이 "환영(Welcome)"이거든요. ㅎㅎ
유교식 그림으로 그려본 기독교의 천지창조 이야기가 어떠신가요?
엘리멘탈이라는 작품은 한국-유교의 음양오행설에도 굉장히 잘 들어맞지만,
미국-기독교의 4원소설, 창세기의 천지창조랑도 굉장히 잘 들어맞는 거 같지 않나요? :)
감독님이 한국계라 계속 음양오행설로 분석했지만,
한편으론 기독교적인 측면도 꽤 있다고 느꼈습니다.
+덧.
제가 어렸을 때 대학원 첫번째 수업, 첫번째 과제가
<역사 속의 환경설계>란 수업에서 동서양의 신화 속에 담긴 자연관의 차이를 분석하란 주제였는데요.
둘은 의외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내용으로 다이어그램 두 개를 그려갔더니,
지도교수님이 신선한 발상이라며 길게 코멘트 남겨주신 게 떠오르더군요.
(얼마전 교수님댁 놀러가서 영화홍보할겸 씐나서 얘기했다가...
선배들이 15년전 일을 다 기억한다며 꼭 고래 얘기하는 우영우 같다고 놀렸던... ㅜㅜ)
솔직히 제가 이렇게 이 작품을 덕질하게 된 건, 제 전공의 영향이 좀 컸답니다. :)
4원소설은 불의 연金술로 인해 꽃을 피우게 되었고,
음양오행설에서 불의 여성에게 아버지의 유산이란 반짝이는 금속을 의미하며,
태극기에서 ☰ 모양인 건(乾)괘는 양(+)인 하늘(天)이며 금속(광석/천체★)이자, 아버지를 의미하는데요.
기독교에서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란 표현이 있는 것처럼...
동-서양의 자연관은 물과 불, 혹은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달라보이지만 의외로 비슷해서 잘 통한답니다.
아래 태극기랑 천지창조 그림이 닮아있는것 처럼요.
(조선시대 가장 먼저 천주교에 호기심을 가졌던 건 바로 유학자들이었지요.)
태극기를 시계방향으로 135˚ 돌리면 더욱 닮았습니다.
참고로 전 웨이드의 성향을 꽤 닮은 편이데...
(엘리멘탈MBTI는 같은 건축전공인 웨이드엄마 브룩으로 떴습니다. 덕질 좋아하는 감성적인 오지랖퍼라는...ㅋ)
그래서인가 불이랑 결혼하란 유언을 남기셨던 엠버네 할머니랑 완전 다르게...
제 친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대가족들 모아놓고,
얘는 지 살고싶은대로 냅두고, 아무도 얘한테 결혼하란 압박주지 말라고 유언해주신...훗!
(할머니 유언 덕에 명절날 친척들이 아무도 눈치를 안주는...ㅋ)
엘리멘탈을 보고 난 다음, 덕질+방황은 그만하고 앞으로 무지개빛 미래를 꿈꾸려면...
불꽃을 찾아야하는 건가?란 생각을 잠시 했지만...
아아... 스폰지에 갇혀 사는 삶은 왠지 끔찍;;
무엇보다 이 작품은 로맨스영화이기 전에,
아버지의 부재로 방황하던 웨이드가
완전히 다른 존재를 만나 삶의 초점(focus/point)과 열정(flame)을 되찾게 되는 이야기이자...
자신의 반짝이는 유리/금속의 재능을 찾아낸 엠버가
아버지 품을 떠나며 아버지께 감사인사를 올리는 작품이었다는 게 가슴을 울렸던거 같습니다.
(실은 저도 웨이드/감독님처럼 작년에 부친상을 겪고 방황중이라, 올해 유난히 애프터썬, 더웨일, 엘리멘탈 같은 작품에 꽂히게 되더란...)
개인적으로 엘리멘탈은
아버지에 대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 작품은 덕질을 넘어서 저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인생영화로 남을 듯 합니다.
엘리멘탈 제목이 뜨기 바로 직전,
아빠 버니가 갓 태어난 엠버에게 말했던...
"Welcome my Ember, to your new Life."
(나의 엠버, 너의 새로운 삶에 온 걸 환영한다)를 적으며,
그럼 이만 엘리멘탈 리뷰 시리즈를 마칩니다.
*모든 음양오행 관련 분석이미지는 자체제작한 것이므로 업어가실 땐 꼭 출처를 밝혀주세요.
[시리즈 완료]
(1) 오프닝 : 음양오행설과 상생&상극의 기초원리
(2) 본편1 : 물과 불의 상호작용 > 엠버의 성장환경
(3) 본편2 : 물과 불의 궁합분석 > 웨이드의 문제적 상황
ㅡㅡㅡㅡㅡㅡ <인터미션/디쇽!> ㅡㅡㅡㅡㅡㅡ
(4) 본편3 : 오행의 순환 > 엠버의 수해대책과 중화★
(5) 본편4 : 오행의 균형 > 공기와 흙의 정체
(6) 본편5 : 웰컴! :) > 비비스테리아의 의미
(7) 엔딩 : 한국의 태극기(4괘)에 담긴 대자연의 원리
(8) 쿠키 : 기독교(창세기)에 담긴 4원소설과 천지창조
별 생각 없었던 유리에 대해서 다시 곱씹게 되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