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퓨리오사 매드맥스사가에 대한 해외평은 전반적으로 좋긴 하지만
흥행은 난조를 보이고 있는거 같더군요.
지금까지 3회차를 했는데
처음 볼때도 고개가 좀 갸우뚱해지는 부분들이 몇군데 있어서 뭔가 플롯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껴졌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들도 흥행에 악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글에서는 스포성이라서 간략히 언급만 한 내용을 한번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글 분위기는 최대한 가볍게 비공식어체로 갈께요. ^^
첫번째, 디멘투스 진영이 임모탄 진영의 본진인 시타델을 찾게 되는 계기 장면입니다.
디멘투스가 일당들을 거느리고 늘그렇듯이 먹잇감을 찾아 어딘가를 가고 있는데
갑자기 저 멀리 뒷쪽 언덕위에서 빨간색 신호탄이 하늘위로 터집니다.
그걸 보고 측근중 한명이 디멘투스에게 알려주자
"응? 그럼 함 가보지 뭐" (이게 뭔 강남역 4번출구 약속장소 정하는 장면도 아니고... 번역가가 이런식으로 콩글리시 번역을 한게 여러군데 있습니다 ^^)
이러고는 마차오토바이를 휙돌려서 반대방향 언덕위를 한참을 올라갑니다.
근데 그 언덕위에 다다를때쯤에 또 갑자기 어딘가에서
오른쪽 이마에 커다란 쇠못(딱 그 프랑켄슈타인 이미지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래서 얘는 이제부터 프랭크라고 부를께요 ㅋㅋㅋ)이 박힌 워보이 '프랭크' 가 휙하고 화면에 등장하더니
"여기가 발할라 인가요?"
라고 자다가 봉창 뚫다못해 아예 부서지는 소리를 씨부립니다.
(무슨 황금박쥐도 아니고 갑자기 휙~ - 이게 뭔말인가 싶으시면 인터넷에 복면가왕 황금박쥐 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ㅋㅋㅋ)
그니까 또 웃긴게 디멘투스 측근 2명이 가까이 가서는 "너 어디서 왔냐" 라고 물으니까
이마에 쇠못으로 피어싱한 워보이 '프랭크' 가
"응, 씨타델. 내가 태어난 곳인데 없는게 없어 물도 많고 뭐도 많고 기타등등, 등등..."
(무법천지 황무지 한가운데서 지네 본진 정보를 술술... 누가 물어는 봤냐고 ㅋ)
이런 황당한 장면에 저는 잠시
'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 대사가 생각나서 영화의 비장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웃음을 참고 킥킥 대느라 혼났다는거 아닙니까. (아 염병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ㅋㅋㅋ)
여기서 한가지 놀라운것은 이 황금박쥐 프랭크가 영화속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게 있습니다.
뭐냐면 빨간 신호탄도 얘가 쏜건데 이 신호탄을 건네받은 멍청한 부하 한명이 그게 뭔지도 모르고 땅바닥에다 대고 쏘니까 이게 디멘투스 흰색 망토(낙하산천)에 물들어 빨간색으로 변하고 이걸 영화후반부엔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퓨리오사가 뺏어서 둘르고 다니죠.
이게 영화속에서 캐릭터의 내면의 변화를 뜻하는걸로 해석되더라구요.
두번째는 중반부 무기농장에서 근위대장 잭의 돌발적인 전투행동 입니다.
제게는 잭의 캐릭터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던게,
겉으론 울트라 킹짱 스트롱우먼인 (아직 연애도 한번 않해본 처녀인) 퓨리오사가 속으로는 연약한 마음씨에 외로움을 삭히는 스타일이지 않을까 싶어서
잭과의 케미를 엄청 기대했는데, 그만 감독님 연세가 연세라서 그런지 뭐 그런건 전작처럼 얄짤없더라구요.
아뭏튼 퓨리오사를 엄청 챙겨주는 '젠틀맨' 잭이 War Rig를 몰고, 퓨리오사는 Valiant 에 따로 물과 식량, 예비 바이크를 싣고서는 워보이 일행과 함께 탄약을 챙기러 무기농장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이미 이곳을 점령한 디멘투스 일당의 습격을 받고 몰살을 하고 잭과 퓨리오사 둘만 살아남는데요
상황을 살펴보면
잭은 워리그에 타고서 입구철문 안쪽에 갇혀 있는 상태고
퓨리오사는 입구철문이 닫히기전에 바깥쪽으로 간신히 Valiant를 몰고 나온 상태였습니다.
잭과 퓨리오사 사이에는 화염방사기 달린 차량을 탄 서너명의 디멘투스 부하들이 철문에 숨은 퓨리오사를 향해 화염을 쏘고 있었고요.
그니까 뭐 당연히 잭이 열받아서 '왜 내 자기를 공격해 맛좀 볼래' 이러면서 워리그 꽁무니를 냅다 그 넘들에게 후진시켜서 황천을 보내버리죠.
뭐 여기까지는 아무 이상한 점이 없는데 (없긴 개뿔 워보이들은 총알 몇발에 순식간에 전멸하고 잭은 서부영화 윈체스터 - 농담이 아니고 진짜 그 연발총 맞아요 - 를 들고 무쌍을 찍는데 ㅋㅋㅋ)
잭은 그냥 워리그에서 내려서 격자형태로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입구철문사이로 빠져나가서 바로 몇미터 바깥에서 기다리는 퓨리오사의 차량에 올라타서 떠나면 되는거였단 말이죠.
근데 정말 생뚱맞게도 갑자기 뭔 생각인지 '젠틀맨' 잭이 '무뇌아' 잭으로 변해서는
거대한 워리그를 그대로 무기농장 한가운데로 몰고 갑니다.
뭐 지혼자 그많은 디멘투스 부하들을 다 조져버릴 기세로 유조트럭같은 워리그를 몰고 돌진하는데
순간 저는 이게 매드맥스가 아니고 T-800 이 나오는 터미네이터 인줄 착각을....
그다음부터 벌어지는게 예고편에 나오는
퓨리오사가 저격총 쏘고 디멘투스가 높다란 탑위에 숨어서는 "와 한 성깔 하는데~" 하는 장면이고요.
저는 이 장면에서
'아... 젠틀맨 잭이 퓨리오사가 너무도 맘에 든 나머지(상대가 안야 인데 누군들 아니겠어여 ㅋ) 좀 멋있게 보일라꼬 저러나 부다' ... (이게 말인지 방군지 ㅎㅎ)
세번째는 퓨리오사가 디멘투스에게서 탈출하는 장면입니다.
안야 의 팬이라면 정말이지 가슴이 찢어지다 못해 나노단위로 분쇄가 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위 두번째 장면이후에 결국엔 퓨리오사와 잭이 탄 Valiant 차량이(크라이슬러에서 만들었죠) 디멘투스의 Six-foot 에게 따라 잡히고 맙니다. (이게 말이 안되는게 조지 밀러 감독이 아무리 평소에 크라이슬러 차량을 싫어해도 그렇지 덩치가 산만한 트럭한테 고속추격용 터보분사엔진이 달린 날렵한 Valiant가 따라잡히다니.... )
이 장면에서
우선 저는 '잘은 몰라도 감독이 크라이슬러 차를 할부로 샀었는데 차 값 다 갚기도 전에 차가 퍼졌나 부지 뭐...' (에라 이~~)
그리곤 이제 팬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장면이 나오는데
퓨리오사가 자신의 왼쪽 팔을 스스로 끊는 부분이 나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디멘투스가 부하(결국엔 지 마누라 ㅋㅋㅋ-1인 2역으로 나와요^^)를 시켜서 Six-foot 뒤에 달린 견인크랭크에 쇠줄로 이미 추격과정에서 심하게 다친 퓨리오사의 왼쪽 팔을 매달아 발이 거의 땅에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고문을 합니다.
잭은 뭐 몇달뒤 맥스가 그러듯이 디멘투스 부하 차량뒤에 밧줄로 묶여서 질질 끌려다니는 신세가 되고요.
이 바로 다음 장면이 중요한데요
누가 미친넘들 아니랄까봐 갑자기 디멘투스 부하들 수십명이 차량들을 몰고 퓨리오사가 묶여 있는 Six-foot을 가운데 두고 마치 서부영화에 마차 원형진 습격하는 말탄 인디언들 마냥 마구마구 빙글 빙글 돕니다.
디멘투스는 그런 Six-foot 운전석 지붕위에 앉아서 도마뱀고기 소시지를 뜯고 있고요.
저 같으면 '야 이 눔들아 밥먹는데 정신사납게 왜 먼지피우고 뺑뺑돌고 난리야!' 한마디 버럭 할거 같은데 이상하게도 디멘투스는 묵묵히 쳐묵쳐묵하고만 있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화면이 저녁때로 변하는거처럼 어스름해지더니 엄청난 먼지가 나서 Six-foot 주변에 일더니만 디멘투스가 쳐묵하다 말고는 "애들아 이제 그만 가자" 이러는거에요.
그러고는 운전석 지붕위에서 내려와서 뒤를 보는데...
(여기 부터는 심약자는 화면을 잠시 피하셔야...) 끊어진 팔이 쇠줄에 그냥 덩그마니...
이를 알아챈 디멘투스가 Six-foot 에 올라타서 출발하려니까 누군가(뭐 누구겠어요) 쇠줄을 바퀴에 미리 걸어놓아서 바퀴가 팔처럼 덜렁 떨어져 나갑니다.(무슨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내팔 줄께 니바퀴 다오 도 아니고...ㅎ)
퓨리오사는 오토바이 한대에 올라타서 뒤도 안돌아 보고 줄행랑을 치죠.
디멘투스는 닭쫒던 개 퓨리오사 쳐다보고 있고... ㅋ
저는 이장면에서
'아... 퓨리오사가 이왕 덜렁대는 팔 과감히 포기하고 갑자기 투명인간이 되서 쥐도 새도 모르게 Six-foot 바퀴에 쇠줄을 걸어놓고는 그 난리통을 빠져나가서 마침 근처 길가에 누군가 버리고 간 카카오바이크 오도방구를 타고 도망갔겠지...'
(뭐 결재 카드도 당연히 들고 다녔을거야 아무렴... ㅋㅋㅋ)
참 알다가도 모를 매드맥스 사가의 미친 세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 "영재방" 시리즈는 계속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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