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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에서 감사하게도 시사회 티켓을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유명한 영화나 재밌다고 소문난 작품만 보러 다니는 일반인 입장에서 남기는 글이라 재주는 없지만 느낀 점 위주로만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략적인 줄거리와 수상 이력이 있다는 점만 인지한 상태에서 봤습니다. 물론 영화가 다루는 성 정체성, 가부장적인 환경/문화, 그리고 파키스탄 영화라는 점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제가 쓰고 있는 색안경에 깜빡이긴 했습니다. 오픈 마인드로 영화를 감상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좋았고, 화장실이 급했지만 크레딧까지 보면서 여운을 오랜만에 느껴봤습니다. 유명한 배우, 멋진 스토리, 대작 IP 등의 힘 없이 이 정도로 색안경을 쓴 관객을 몰입하게 하고 좋은 영화다라고 공개적으로 추천할 수 있게 만든 영화네요. 잔잔한 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일상이라고 안도하고 안심하는 순간 갑자기 충격을 주는 요소도 있었고,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 입장에서 왜 그래야 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짧은 시간 안에 공감대도 형성해 주네요.

 

물론 이 영화 한편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모두 깨부술 순 없겠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섣불리 판단하기 전에 조이랜드를 떠올려보며 그들이 가지고 살아가는 고충, 그리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우리 '보통' 사람들보다 더 무겁게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는 점을 돌이켜볼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포인트네요. 

 

이것저것 적으면 할 말이 많아지겠지만, 저를 포함해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조이랜드를 보시고 나서 생각이 바뀌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함에 있어서 유연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내가 좋은 사람, 건강한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부분임을 이번 기회로 명확하게 깨달았네요.

 

앞으로도 슈아픽쳐스 배급하는 영화는 눈여겨보고 배급해 주신 이전 영화들도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상업적인 기준에서는 흥행에 어려울 수 있더라도 의미가 많은 영화로 남길 바라고, 남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좋은 영화 볼 수 있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profile 오티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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