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윈도XP 같은 감성을 갖고 있는 영화 입니다.
코믹 작품이 유머 코드가 맞지 않으면 별로듯이 이 영화도 코드가 맞아야 잘 볼 수 있습니다.
언어가 다른 두 주인공이 대중문화에 친숙하다는 것을 바탕으로 서로 엮이고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적 소재는 영화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다만 그게 요새 유행하는게 아닌 과거에 인기 있었던 것들이라서 과거 2000년대 초 중반 쯤에 일본문화에 친숙했던 사람이어야 이 감성을 받아들이기 좋습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하기 때문에 이 감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재미가 없고 반대로 이 감성이 잘 맞는 사람은 매우 만족스러울 겁니다.
저는 묘하게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초기 작품들 느낌도 나더군요. 다만 어느정도 다듬어지고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대비감도 좋고 영상미도 좋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주인공이 혼자 나오는 장면은 캐논 CF 같기도 하고 배경들이 다소 관광 홍보 영상 같기는 합니다. 우연성도 좀 심합니다. 그래도 감성이 맞아서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