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115506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너무도 기다린 새로운 에이리언 영화가 곧 개봉될 예정인데

가슴팍을 뚫고 나오는 에이리언 말고는 생각나는게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20여년전에 극장에서 보다가 뛰쳐나올뻔했던 4편(1997년)같지는 않기를 희망해 보는데 현재까지 평을 봐서는 기우일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

1a9628d8edc6903c830913d9d448f141.jpeg

(오드리헵번 닮았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던 이 아가씨 액션 연기를 몇편 봤는데... 좀 우려되는면이 있긴 합니다)

 

1. 에이리언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데도 영화시리즈가 너무 중구난방인 면이 있어서 당췌 이 물건이 어디서 갑툭튀한건지 헷갈립니다. 우선 알아야 할 점은 숙주에 따라 그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 편의상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간을 숙주로 하는 에이리언(제노모프 Xenomorph, 이형체)을 '인간형'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생물의 기원은 인간을 창조한 외계고등문명인(엔지니어라고 칭함)이 지녔던 생물유전자조작물질(영화속에선 '검은액체')에 있습니다. 자신들의 DNA를 기반으로 생명체(인간 등)의 창조의 기술로 사용되었던 이 물질을 거꾸로 피조물을 절멸시키기위한 생물유전자무기로 활용하고자 했던것이 비극의 시작.

image.png.jpg

(외계 엔지니어 생물유전체 무기창고에 있던 양각벽화 - 유전변이된 이형체를 이미지화 한것으로 생각된다.)

 

구체적으론 생명체의 세포수준까지 파고들어 유전자를 변형시키고 근육과 생체조직을 순식간에 기형적으로 변형시키거나 파괴하는 무서운 무기입니다. 프리퀼 외전인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에서 외계 엔지니어들이 이를 지구로 운반하려다가 사고가 발생해서 거꾸로 지들이 검은액체에서 비롯된 모종의 페이스허거와 에이리언에게 몰살을 당하죠.

 

엔지니어들을 몰살시킨 수수께끼 페이스허거와 에이리언의 발생경로(엔지니어들의 생체실험에 의한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 등), 그것들의 구체적인 외양은 전혀 묘사되지 않으나 기본적인 숙주기생생태는 인간형 에이리언과 동일한것으로 그려집니다.

 

image.png.jpg

(뭐가 나올지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 - 길죽한 보관용기에 들어 있는 '검은 액체' 의 다양한 결과물들)

 

유출된 검은액체 구덩이에 서식하고 있던 지렁이 모양의 생물체가 변이된 해머피드가 등장하는걸로 봐서도 우연한 사고로 페이스허거 형태의 생물체가 생겨났을수도 있습니다.

image.png.jpg

 

인간형 에이리언이 등장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도 아직 분명치가 않습니다.(그만큼 이 영화 시리즈물들이 아무 생각없이 돈벌이될거 같아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한 피-피조물인 AI생체로봇 프로토타입이 외계탐사에서 발견한 엔지니어 우주선속에서 이 검은 액체물질을 발견하고는 훼까닥 돌아서 지가 무슨 신이나 된듯이 이걸 가지고 각종 생체실험을 하면서 탄생시킨 것이 바로 우리가 봐왔던 페이스허거(여기선 프로토타입)인데 이것은 LV-223 행성에 있던 엔지니어의 군사기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image.png.jpg

 

그런데 시기적으로 프로메테우스 사건(2094년)후인 1편(2122년)에서 등장한 불시착한 엔지니어 우주선은 LV-426 행성에 있었죠. 과연 어떻게 해서 이 불시착한 외계우주선속에 LV-223에 등장했던 페이스허거들이 들어있던 알들이 대량으로 생겨났는지는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논리적으론 두 영화의 시기와 배경이 된 행성자체가 다르므로 그것이 미친 AI로봇이 LV-223에 남긴 것일수는 없고 엔지니어의 계획적인 생체실험이나 우연한 검은액체 유출사고(이정도 사고빈도면 보험사에서 안받아줌^^)로 LV-426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긴 하죠.

 

2.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과연 알속의 페이스허거가 먼저인지 에이리언이 먼저인지는 명확치가 않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을 납치해서 죽이지 않고 산채로 숙주로 삼을 경우 알다시피 인간형 체스터버스터가 튀어 나오는데 논리적으론 살아있는 인간의 DNA를 이용하고 영양분으로 삼는다고 봐야 하겠죠.

 

그리고 에이리언퀸은 등장하지도 언급되지도 않는 프로메테우스에서도 알이 등장한다는 것은 퀸 또한 엔지니어가 만들었을수도 검은 액체의 유출사고후 우연히 생겨났을 수도 있으나(영화전개상 가능성은 희박) 에이리언류의 탄생은 미친 AI로봇의 생체실험외에는 전혀 그 과정이 묘사되지 않습니다.

 

한편 위키를 포함한 외전설정에서는 퀸없이도 일반 에이리언이 유기생명체를 양분삼아 그것을 알로 변형시키고 거기서 에이리언이 바로 나올수도 있으며 그중에 드물게(로또당첨) 퀸이 들어있는 알이 있다는 언급도 있긴 한데 이건 억지춘향식이라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거 같고,

외전격인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에 등장하는 프레데리언(프레데터를 숙주로 태어난 에이리언)이 퀸처럼 여러개의 알 비슷한 걸 뱃속에서 게워내 산모의 입을 통해 주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얘는 워낙 희귀한 녀석이니 제외 ^^

 

현재로서는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식.

 

3.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배경

 

image.png.jpg

(로마건국 신화를 빙자한 에이리언 찬양- 40년이 넘도록 스크린에서 고군분투한 에이리언은 과연 지구를 차지할 것인가?)

 

우선 에이리언 2편의 주무대인 '해들리의 희망' 이라는 우주테라포밍 식민 기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해들리의 희망은 2157년 다국적우주기업체(웨일랜드)에 의해 LV-426 행성에 해들리라는 개척자가 앞장서 설립된 우주식민기지이며 설립 직후, 에이리언 생체실험연구를 위해 구성된 과학 연구 팀이 파견되어 비밀리에 앞서의 미친 AI로봇에 의해 시작된 생체연구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1편의 리플리가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우주를 떠돌아 다니다가 구조된 뒤 다시 LV-426으로 가게된 시점이 2179년 이므로 그 사이에 이미 해들리의 희망 기지에서는 우주기업체의 지시에 의해서든 혹은 자의적인 발견에 의해서든간에 버려진 외계 엔지니어 우주선을 탐사한 것이며 이 와중에 2편에서 있었던 페이스허거의 인간숙주산란과 일반 에이리언, 퀸 에이리언이 발생한 것이죠.

 

이번 로물루스에서는 시놉시스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1편과 2편 사이의 2142년에 지구가 아닌 '잭슨의 별' 우주식민기지에서 태어난 세대들이 등장하며 바로 위와 같이 우주기업체에서 건설한 로물루스/레무스라는 스페이스기지에서 계획적으로 에이리언을 번식시키려했다는 설정에 기반합니다.

 

image.png.jpg

(스페이스기지 내부의 모습중 하나)

 

예고편에서는 이처럼 페이스허거를 대량 생산하려한 모습도 보여집니다.

 

저 페이스허거들의 원형체는

논리적으로는 LV-426의 에이리언 폭동사고가 있은후에 거기 다시 들어가긴 힘들다고 봤을때 그 사고가 있기전에 LV-426에 불시착한 외계 엔지니어 우주선에 있던 페이스허거가 들어있는 알들을 통해 우주기업체에서 몰래 채집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하겠습니다.

 

이들 우주신세대들이 더나은 삶을 위한 모종의 계획을 가지고 페이스허거가 득시글 거리는 스페이스기지를 방문했을때 이미 그 안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에이리언 밥이 된 후이죠.

 

image.png.jpg

 

과연 이들은 여기서 살아 나올 수 있을까요?

 

image.png.jpg

(공개된 에이리언 로물루스 애니메트로닉스, 신장 2.4m 입과 얼굴 팔다리 모두 가동됨)

 

 

아래는 에이리언 등장작품들의 연표인데

에이리언vs프레데터는 2093년경 발생한 에이리언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구로 이동하지 않은 이상 논리적으로도 전혀 설정이 앞뒤가 맞지 않으니 에vs프 시리즈는 제외하는것이 타당하다고 하겠습니다.

 

b1856c885789c0b0bf19e482af973b70.jpg

image.png.jpg

(뭐시라고?! )

 

극장가야 되는데 아 무서버...

 

 

4. 우리 시대의 에이리언

 

1979년 개봉이후 무려 50여년 가까이 전세계 지구인들의 잠재의식속 한켠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를 에이리언. (지긋지긋하다 증말 ㅋㅋㅋ)

 

전지구적 문화 충격이었던 만큼 그 후로도 많은 시사점과 생각할 바를 던져주고 있는데,

 

좁게 보면 아직까지도 세계를 떠돌고 있는 코로나19의 망령과 그 원인이라고 추정되는 생물무기의 개발, 국제사회에서 금기시하는 유전자변이실험 그리고 넓게 보면 우리들이 식탁에서 늘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유전자변이 곡물과 그것들을 사료로 사용하는 육류, 그것들을 가공하여 만든 가공식품들...

 

이런것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까지 수억 수천만년의 생명체 진화과정에서 전혀 없었던 찰나에 발생한 인위적인 생물변이, 영화속에 묘사한 검은 액체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과연 이러한 인간의 욕심과 자만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어리석고 무지한 인간의 지식으로는 아직 그 끝을 헤아리기 조차 힘들죠.

 

어쩌면 우리는 매일 같이 에이리언의 망령과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rofile Maverick

탑친자에요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3)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칼럼 연재를 원하시면 <문의게시판>을 통해 문의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36812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1] file Bob 2022.09.18 442279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74684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admin 2022.08.17 524461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79243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97050
더보기
8월 14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2] 너의영화는 2024.08.13 7620
8월 13일(화) 선착순 이벤트 불판 [36] 아맞다 2024.08.12 14396
(영재방) 에이리언:로물루스 보기전에 알면 좋은 것들 [2] updatefile
image
10:28 848
<퍼펙트 데이즈> 상처도 겹치면 짙어질까 [14] file
image
2024.08.08 1081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 느낌 좋네요~ 아마도 고양이가 등장한 이유? (+편의점 야식) / 스포 (+사진추가) [8] file
image
2024.06.29 4104
<그래비티> 출산이란 무엇인가 [8] file
image
2024.06.28 3811
[퓨리오사와 소통] 힐라스와 마주보는 과수원길 (5챕터별 액션 시퀀스와 통신보안 / 스포) file
image
2024.06.28 4774
[퓨리오사와 나무-Ⅲ] 땅과 하늘★, 세계수 설화와 性 (잭과 콩나무, 사춘기의 인사이드아웃 / 스포) [2] file
image
2024.06.18 6018
[퓨리오사와 나무-Ⅱ] 좌우 운전석, 세계수 설화와 性 (물푸레나무의 바디와 눈물 / 스포) [4] file
image
2024.06.16 3481
[퓨리오사와 나무-Ⅰ] 사랑과 전쟁, 세계수 설화와 性 (복숭아나무 열매와 씨앗 ⑮ / 스포) file
image
2024.06.15 3378
[퓨리오사와 실제역사-Ⅱ] 치유의 천사 나이팅게일➕ (반복되는 크림전쟁과 라파엘 / 스포) [2] file
image
2024.06.01 5700
[퓨리오사와 실제역사-Ⅰ] 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시온의 딸과 가스관 / 스포) file
image
2024.05.31 6280
(영재방) 퓨리오사가 안스러워 대신 찾아주는 Green Place- 그곳은 과연 어디쯤 있을까? [10] file
image
2024.05.28 8315
(영재방) 내가 겪은 매드맥스 사가의 웃기게 어색한 부분들(스포) [32]
2024.05.28 8346
(영재방) 탑건매버릭 재개봉특집 - '매버릭'과 영원한 윙맨 '아이스맨' [4] file
image
2024.05.27 5457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그의 이름은 왜 잭일까? (북유럽 신화 + 오딧세이+잭과 콩나무 / 스포) [19] file
image
2024.05.27 8582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 간략하고 쉬운 퓨리오사 매드맥스사가 탄생부터 세계관까지 - 묵시록의 구전 [6] file
image
2024.05.26 4694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 퓨리오사 매드맥스사가 차량소개 - 당신이 선택할 애마는? [10] file
image
2024.05.24 6461
[키메라] 영화 보다 잠든 이들에게... (개구리와 봄꽃, 다시쓰는 역사 RiparBella/ 스포) [4] file
image
2024.05.23 4808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강을 건너간 목소리+힘의 선택-2 (독수리 그리고 창 / 스포) [6] file
image
2024.05.11 9071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美 대선을 앞두고 정치를 담다-1 (이름 어원 / 스포 / 제목수정) [36] file
image
2024.05.09 10348
[키메라] 이탈리아의 정치역사 풍자극-2 (엑소더스/<파묘>와 상징 비교/스포) [2] file
image
2024.05.05 5526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