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3393938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실로 충격적이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오펜하이머라는 입체적인 인물을 잘 표현했네요.

그가 처한 상황에 맞춰 영화는 과학과 정치를

서로 오고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오펜하이머는 컬러, 스트로스는 흑백으로 처리하며

보는 것이 달랐던 둘의 시점을 명확하게 나눈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확 와닿게 만들었습니다.

일부러 꼬거나 어렵게 한 부분도 없었고요.

리뷰들을 나올 때마다 보긴 하는데 음악이 아쉽다는

평이 많더군요. 저는 오히려 이번 음악이 전기 영화에

가장 알맞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튀지 않고

전개와 함께 밑받침되어 흘러간 것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포인트

 

1. 화염, 별, 원자 or 입자 등의 장면을 통해

     보여준 인물의 복잡한 감정 묘사

 

영화에서는 폭탄이 터지면서 화염이 분출되는 모습,

별들의 움직이는 모습, 원자나 입자들이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들을 통해 학생 시절부터 불안하면서

복잡했던 오펜하이머의 감정을 묘사한 것이

탁월했습니다. 신비하고 경이로운 모습 이면에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들게 만들어 보는 저 역시

인물의 감정에 동화되어 감상했습니다.

 

2. 지성의 끝엔 파멸, 성과의 끝엔 대가

 

오펜하이머와 과학자들이 평화를 위해서 만들었던

핵폭탄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류가 그토록 자랑하던 지성이 합쳐져 스스로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결과값을 도출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 절망적이었습니다.

또한 아인슈타인이 엔딩 부분에서 말한 대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이뤄낸 연구와 성취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그 후의 이야기를

경고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는 사고가 다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세상은 오펜하이머가 이뤄낸 연구와

성취,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환호했겠지만

그가 받은 대가는 너무나 참혹한 현실이었습니다.

 

3. 연쇄반응

 

원자폭탄의 공식에 나오는 연쇄반응은 결과적으로

대기를 태우지는 않았지만 그의 인생은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의 연쇄반응으로 인해

명성과 성취 둘 다 잃고 맙니다. 

전기 영화인 만큼 그의 삶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4. 엔딩 부분 오펜하이머의 클로즈샷

 

길고 긴 3시간의 끝은 복잡미묘한 그의 표정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는 화면을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희생과 노력을 통해 나온 것이 만약 끝을 의미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라고 말이죠.

마치 우주가 끝나는 지점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그에게 세상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과 함께

인간과 과학자로서의 파멸을 선사했습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를 항상 좋아했었던 사람으로서

이번에도 역시 걸작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도하지 않았던 전기 영화를 자칫 지루하게 연출할

수도 있었지만 이전 영화들과 비교해봤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 몰입감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가족이나 연인하고 볼 만한 영화는 아니에요...)

 

#오펜하이머 

AhFhNXyyERR6zlzytr33ASQ22SPjmQ0X.jpg


TAG •
profile 돌이

안녕하세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여러 정보 얻고 싶어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profile
    Nashira 2023.08.17 19:51
    오펜하이머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우주의 폭발을 보여주는 듯한 영화였어요.
    스펙타클한 장면도 거기에 몰빵 되어 있는듯한...
    1번의 물리학 씬들은 진심 경이로웠습니다. ㅠㅠ
    원자폭탄이 핵분열의 연쇄반응이었던 것처럼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마구 흘러가지는 파멸적인 오펜하이머의 상황들도
    마치 제 간이 쪼이는 듯한 심정으로 몰입해서 보게 되더군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46168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1] file Bob 2022.09.18 454323 140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86032 203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admin 2022.08.17 535255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90981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05128 173
더보기
칼럼 Judge Dredd 장르를 말아 먹은 실베스터 스탤론 [5] updatefile 5kids2feed 2024.08.24 1441 4
칼럼 <트위스터스> 길들여지지 않는 것을 길들이기 file 카시모프 2024.08.22 1280 24
불판 8월 27일(화) 선착순 이벤트 불판 [9] update 아맞다 12:06 5282 24
불판 8월 26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53] update 너의영화는 2024.08.23 14847 41
올해 베스트 한국영화 file
image
2022.08.14 1071 11
영화잡담 아맥 양끝단 위쪽 VS 중앙 ABC 열 [2] file
image
2022.08.14 838 0
영화잡담 박찬욱감독팬이라면 궁금해 할 차기작 후보 : 학살기관 file
image
2022.08.14 695 4
영화잡담 올해 최고의 외화 속편 [2] file
image
2022.08.14 818 0
영화잡담 난 매버릭 좋았던게 [1]
2022.08.14 449 3
영화잡담 소신발언)
2022.08.14 624 0
영화잡담 놉은 진짜 재밌을거같다
2022.08.14 526 0
영화잡담 아아 file
image
2022.08.14 582 0
영화잡담 익무는 시사회를 어떻게 따내는거임? [1]
2022.08.14 691 1
영화잡담 다음 시사회 예고... [3]
2022.08.14 860 3
영화잡담 근데 이거 언제 올라오나요 file
image
2022.08.15 630 0
영화잡담 무코가 무비코리아임? [1]
2022.08.15 873 0
영화잡담 나 쓰던 현황판 여기다 옮겨 써도 되냐? [6]
2022.08.15 824 2
영화잡담 중복입니다 [1]
2022.08.15 453 1
영화잡담 올해 한국영화중 헌트가 가장 재밌었어요 [7]
2022.08.15 462 1
영화잡담 여름 텐트폴 4대장 호감순위 [3]
2022.08.15 605 1
메가박스 [육사오] 빵원티켓 이벤트 (8.17 수 11시, 4000매) [6] file
image
2022.08.15 725 13
영화잡담 시사회 후기 글 올릴 곳이 생겼네 [4]
2022.08.15 457 2
쏘핫 <탑건: 매버릭> 8주차 이후 경품 소진 현황판 [31] file
image
2022.08.15 3887 38
영화잡담 구경왔습니다! [1]
2022.08.15 688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