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화제였던 오펜하이머가
우리나라엔 뜻깊은 8월15일 광복절에 개봉한데다
태평양전쟁을 일으켰고 우리나라를 강점한 일본을 항복시킨 원자폭탄의 통쾌한? 폭발씬이 있을거란 기대감이었을텐데
실제 오펜하이머를 보고났더니 제가 느낀 작품의 주제는
(대사에도 대놓고 나오지만)
국가에 헌신한 위대한 과학자에 대한 처우가 겨우 이따위인가?였네요.
기대했던 원폭 개발비화와 트리니티 폭발씬 등은 거들뿐!
놀란 감독과 IMAX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
오펜하이머란 핵무기를 개발한 과학자에 대한 일대기였고
극 대부분이 2차세계대전이 끝난후 미국에 불었던 매카시즘 광풍의 희생양이 될뻔한 오펜하이머에 대한 무고로 비롯된 청문회 공방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과도 아니고 물리학에 대한 상식은 1도 없는 문과 출신이지만
주제가 바로 인간 오펜하이머가 겪은 무고사건이었기에 너무나 흥미롭게 몰입해서 볼수있었습니다.
아무리 천재이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라 해도
그도 인간이었기에 털면 털리는 고통스런 사상검증과
개인적인 원한에서 비롯된 무고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안타까운 장면들 보면 남의일 같지않았네요. 😓
지금까지 놀란 감독의 작품성향과 많이 다른 전기영화에다 특별히 오펜하이머를 택한 이유가
(만고 저만의 혼자만의 상상임)
놀란이 인터스텔라에서 다뤘던 블랙홀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과학자이기도 했고,
1950년대 미국사회를 뒤흔들었던 매카시즘 광풍에 놀란의 선배들인 헐리우드 제작자와 배우들의 희생에 대한 위로를 오펜하이머를 통해 하고싶었단 생각이 들었네요.
주제도 어려운데다 러닝타임도 길긴 해도
놀란 감독이 컬러와 흑백 두가지 타입으로 편집해주신 덕에
복잡한 등장인물들과 사건진행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이해하기 쉽고 덜 지루해서 좋았습니다.
놀란 작품인데다 미국 역사상 너무나 유명과학자에 대한 전기영화라서 그런지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과 연기배틀이 정말 놀라웠는데,
아카데미 남주상에 빛나는 배우가 우정출연급 짧게 등장함에도 소름끼치는 존재감 기가 막혔고
개인적으로 니콜스 중령역의 데인 드한의 서늘하고 비열한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편견없이 보고싶어서 아무런 정보없이
용아맥으로 처음 시작하려고 했는데,
집근처에서 오티가 남아있길래 저녁에 급하게 예매해서 일반관에서 먼저 봤던게 신의 한수였던게
내용을 미리 알고 오늘 용아맥에서 2회차를 했더니
어제 봐도 잘 모르고 빠뜨렸던 부분을 2회차하면서 인물관계나 상황이 쉽게 이해돼서 정말 좋았습니다.
일반관 <용아맥 <남돌비 이렇게 3회차를 했는데
역체감없이 점점더 더 나은 포맷으로 봐서 너무 만족합니다.
용아맥 비율의 장점보다는
흑백대비와 음향효과, 자막위치 때문에 개인적으로 돌비관의 몰입도가 훨씬더 좋았습니다.
모레 용아맥 예매해뒀는데 오늘 남돌비 보고나서 너무 만족스러워서 용아맥 2회차는 취소했네요.
오펜하이머의 결론 부분이 너무나 놀라워서
영화가 끝나고도 감동과 여운으로 자리에서 못 일어나서 한참을 멍하니 엔딩롤까지 봤는데
어제오늘 3회차 했어도 볼수록 이해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계속 n차하고싶은 맘뿐이네요.
개인적으로 놀란 감독작품 두 개 밖에 보질 못해서 그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
수준이 너무 높아서 작품을 이해하기 난해하다고 생각해왔기에
오펜하이머에서 비로소 그가 얼마나 놀라운 감독인지 실감했네요.
올해 본 영화 중 단언컨대 최고의 작품이었고
내년 아카데미에서 얼마나 수상할지 기대가 돼더라구요.
적어도 작품 감독 남주 남조 편집 촬영상 부문엔 노미니 될거같은 느낌.
트리니티 폭발장면에 대해 기대했던 분들이나 블록버스터나 액션, SF영화에 익숙한 분들에겐 지루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었습니다만
실존인물,실화, 역사,정치,외교 등에 관심이 많은 저는 극호였고 감히 따봉드립니다.👍
(추가)
오늘 용아맥관람중 중간에 잠시 자리뜨던
초딩아들과 함께온 부모님 계셨는데
오펜하이머가 인터스텔라인줄 착각하신 듯한데
15금도 수위문제가 아니라 성인들도 따라가기힘든 내용이 대부분이라
초딩 자녀들 데리고 관람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트리니티 실험 장면보면서 궁금했던게
인류 최초의 원폭실험이었는데 현장에 있었던 로스알라모스 근무자들, 과학자들에게 방사능 낙진 피해는 없었던 건지 너무 궁금했네요.
영화에서도 폭발 후폭풍을 그대로 맞던데 말이죠.
전 딱 그 트리니티만 불호였습니다 차라리 폭발장면을 안보여주는게 더 낫겠다 싶을 정도로요
물론 영화 자체는 대만족이여서 용아맥 남돌비 월수플로 재관람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