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썬 | 다음영화

 

어제 일때문에 밖에 나갔다가 그냥 홀린듯이 상영 10분전에 극장가서 봤네요 ㅎ

뭐... 개인적으론 평론가들의 평가를 '가이드' 로 삼지도않고 관심이 크게 없지만,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을 준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우선 정말 정적이고, 일상적이며, 단조롭게 흘러가는

아빠와 딸의 튀르키예 여행기 입니다.

 

분위기로 봐선 이미 부모님은 이혼을 한 상태이고,

아빠와 딸 소피는 엄마와의 합의하에 둘 만의 여행을 온 것 같네요.

 

정말 너무 정적이고 평범한 여행기같지만,

아빠는 어딘가 불안해보이고 뭔가 마음이 무거워 보입니다.

 

하지만, 소피와의 여행을 망치지 않게하려고 부단하게

내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찬란한 튀르키예의 태양 아래서 아빠와 선크림을 서로

발라주며 재밌게 놀던 소피.

 

하지만 밤이 되면 아버지의 감정상태는 낮과는 조금 다르게

변합니다. 노래를 같이 부르지도 않고, 또는 딸과 떨어져 홀로 밖을 방황하고..

 

소피는 호텔에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걸 보고 느끼고, 아빠와 떨어져 혼자 다니던 밤에

또래의 남자아이와 첫키스라는 경험을 합니다.

 

사실 소피는 여행 내내 자기보다 위또래인 청소년들의 모습들을

동경하듯 바라보고, 그들의 애정표현과 성적인 것에 눈을 뜹니다.

 

세상은 부모가 알려주지 못하는 것들로도 가득차있고,

소피는 아빠와의 여행에서 그렇게 다른 것들도 경험하죠.

 

아빠는 소피에게 첫키스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말합니다.

앞으로 살면서 겪게될 일들이 많을텐데 아빠한테 다 얘기하라고

나도 겪어봤다고-

 

하지만, 정작 아빠는 밤에 홀로 방황하는 이유... 몰래 울던 모습,

혼자 가지고있던 감정적인 고통과 고민들을 소피에게 말하지 못하죠.

 

그리고 나이가 들어 이 여행때 녹화한 어릴적 자신의 모습과

아빠의 모습을 되돌려보는 성인 소피.

 

어릴땐 그저 아빠는 나의 추억의 조각이었지만,

성인이 된 소피는 아마도 그때 아빠의 표정과 모습이 이제서야

공감이 되고 납득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영화 중간중간 알 수 없는 아빠의 춤추는 씬이 나오는데,

후반부엔 그 춤추는 아빠를 향해 무언가를 소리지르고 있는

성인이 된 소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왜 그때 나에게 그런 힘든걸 말하지 않았어!!

라며 섭섭함과 원망을 담은 부르짖음 같아보였어요

 

영화에서 여행이 끝나는 마지막날 밤 둘이 춤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빠의 감정적인 것들이 정리가 된 느낌으로 행복하게 춤을 추며

소피와 함께 마지막 날의 밤을 즐깁니다.

 

그리고 그 춤추는 장면에서 나오는 Queen 의 'Under pressuer'

 

전 이 노래를 평생 들으면서 그냥 신나고 좋은 곡이라고만

생각하고 따라불렀는데, 가사가 그렇게 밝은 가사가 아니었군요..

 

---------------------------------------------------------

It's the terror of knowing what this world is about
이 세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는 건 끔찍한 일이야

 

Watching some good friends screaming, "Let me out!"
착한 친구들이 "내보내 줘!"라고 소리치는 걸 보면서

 

Pray tomorrow gets me higher, high
내일은 더 나아지기만을 기도하지, 나아지기를

 

Pressure on people, people on streets
사람들을 짓누르는 압박감, 길을 걷는 사람들

 

Turned away from it all like a blind man

맹인처럼 모든 것에 눈을 돌리고

 

Sat on a fence but it don't work

울타리를 쳐 보지만 소용이 없어

 

Keep coming up with love but it's so slashed and torn

계속에서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건 갈가리 찢어져 있네

 

Why, why, why?

왜, 왜, 왜지?

 

Love, love, love, love, love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Insanity laughs under pressure we're breaking

광기가 웃어, 압박감 속에서 우리는 부서지지

 

 

Can't we give ourselves one more chance?

우리는 우리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줄 수 없는 걸까?

 

Why can't we give love that one more chance?

왜 우리는 사랑에게 기회를 더 주지 못하는 걸까?

 

Why can't w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왜 우리는 사랑에게, 사랑을, 사랑에게, 사랑을,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사랑에게, 사랑을, 사랑에게, 사랑을, 사랑을 주지 못할까?

 

 

Because love's such an old-fashioned word

왜냐하면 사랑은 너무나도 진부한 단어니까

 

And love dares you to care for

그리고 사랑은 네가

 

The people on the (People on streets) edge of the night

밤의 끝자락에 있는 (길을 걷는 사람들) 사람들을 어루만질 수 있게 하니까

 

And love (People on streets) dares you to change our way of

그리고 사랑은 (길을 걷는 사람들) 네게 우리가

 

Caring about ourselves

우리를 보는 방법을 바꿀 수 있게 하니까

 

This is our last dance

이게 우리의 마지막 몸부림이야

 

This is our last dance

이게 우리의 마지막 몸부림이야

 

This is ourselves under pressure

이게 우리들이야, 압박감 속에서

 

Under pressure

압박감 속에서

 

Under pressure

압박감 속에서

 

Pressure

압박감

 

---------------------------------------------------------

 

어쩌면 가사내용도 모르고 흥얼거리던

나의 모습이 소피였다면, 나중에 가사의 뜻을

알게된 나는 성인이된 소피일수도-

 

혼자 줄줄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ㅋㅋ

 

머리속으론 잘 정리가 안되고,

좀 지루하면서도 불친절한 영화였는데-

감정적인 여운이 길게가는 영화였습니다.

 

소피와 같은 가정환경을 겪은 사람이나,

아빠와의 애뜻한 정서가 있는 분이라면

분명 더 감정적으로 몰아치는게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던…

 

보통 이런 영화는 2회차 생각을 안하는데

이상하게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별점은 (4.5/5)


profile 스턴트맨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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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kKkKK 2023.02.07 17:38
    소피의 입장을 보여주다보니 그리고 그것이 소피의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불친철하게 느껴진 거 같아요.
    그 단조로움 안에 살짝 느껴지는 긴장감들이 좋았어요. 노래 나올 때와 후반부의 폴 매스칼의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주차 엽서 받으러 갈겸 한 번 더 볼까봐요ㅎㅎ
  • @KkKkKK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스턴트맨마이크 2023.02.07 20:36

    그러네요.. 소피의 시선으로 보여주던 영화라 그런 부분들이 좀 불친절하게 보였던것 같네요 ㅎ 굿즈 없을때 그냥 봤는데, 포스터 라도 하나 얻으러 또 볼거같네요. 별로였으면 또 안볼텐데 뭔가 한번 더 보면 느껴지는 것들이 선명해질거 같아서 ㅎ

  • profile
    초록나무조니 2023.02.07 18:51

    정성어린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ㅎㅎ

    저는 포스터의 따스한 느낌 때문에 그런 종류의(?) 영화일거라고 예상하면서 보러갔는데
    이렇게까지 몰아치는 영화일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며칠 후에 후기 찾아보니 주무셨다는 분도 많고;; 그냥 제가 과몰입을 그날따라 잘 했나봐요 ㅎㅎ
    사실 소피도 아빠도 제가 감정이입할만큼 저랑 닮아있진 않은데....

    하여튼
    저는 영화 내내 긴장감이 굉장하다고 느껴졌어요.
    아빠와 딸이 조금씩 엇갈릴 때 생기는 조마조마함.
    그 losing my religion 나올 때 가사랑 극 중 상황이랑 딱 맞아떨어져서 너무 놀랬습니다.
    이 노래 가사가 이렇게 비극적이었나 싶었구요.
    블러 노래 나올때도,
    그리고 언급하신 under pressure 장면도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도 이 노래 가사가 이런 의미인 줄 몰랐거든요 ㅋㅋ큐ㅠㅠㅠ
    결국 아빠와 딸은 영원히 이별한다는 뉘앙스를 팍팍 주길래(그것도 결말 나오기도 전부터)
    음악들이 더 비극적이게 들리더라고요.

    20년 전 깊은 우울과 고통에 빠져있었던 아빠,
    그 당시의 아빠의 나이가 되어 역시 우울을 품고 과거를 되짚어보는 딸.
    과거에 아버지가 돌려보며 울던 캠코더,
    현재에 딸의 손에 들어와버린 그 캠코더.
    그 여행에서, 그리고 지금 각각 생일을 맞이한 아버지와 딸.

    가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나'가 성인이 된 소피와 같다는 말씀이 많이 와닿네요ㅎㅎ
    어쩌면 감독이 노렸을 수도...?!

    ㅎㅎ 저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영화인 것 같습니다.
    한번 더 보고싶네용

  • @초록나무조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스턴트맨마이크 2023.02.07 20:35
    어우 댓글이 길어서 살짝 놀랐네요 ㅋㅋ 저도 처음부터 뭔가 불안해보이는 아빠의 모습에 상당히 긴장하면서 집중해서 봤습니다. 무코님도 이 영화 보시고나서 감정적인 진동이 크셨나보네요 ㅎㅎ 이상하게 또 한번 보고싶은 영화에요 ㅎ 묘한 여운, 연정이 마음에 돕니다
  • profile
    파워핑크걸 2023.02.11 07:47
    정말 완벽에 가까운 후기예요. 2회차 보러가실분들이 모두 참고하시고 가셨음좋겠어요ㅜㅜ
  • @파워핑크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스턴트맨마이크 2023.02.11 09:42
    헐 극찬 감사합니다… 그냥 머리속에 도는대로 줄줄줄 썼습니다 필력이 없어서 ㅠ

칼럼 연재를 원하시면 <문의게시판>을 통해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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