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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I ALEXA LF

 

 

누군가 지금 헐리웃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현역 카메라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리의 Alexa LF 라인이라고 답할 수 있다. 2010년 출시된 Alexa 이후 디지털 카메라 역사에 엄청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아리는 여전히 업계 최고봉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2018년 발표한 Alexa LF가 세운 공은 대단히 크다.

 

camera-faq-sensor-recording-resolutions-pixel-data.png

 

Alexa LF의 LF는 Large Format의 약자인만큼, 이름부터가 라지포맷 전용으로 나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리가 무려 10년 넘게 써온 ALEV III 센서 두 개를 이어붙인 A2X 센서를 탑재했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지만, ALEV III 센서 자체가 지금 시점에서 보아도 아주 훌륭하므로 사실 트집에 불과하다. 또한 Alexa SXT의 S35 센서에 비해 크기가 커진 덕에 16:9, 2.39:1 등 여러가지 촬영 모드를 고해상도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센서 전체 면적으로 촬영하는 오픈 게이트 모드에서는 무려 1.43:1 촬영이 가능하여 훗날 아이맥스 인증을 받기도 했다.

 

alexa-mini-lf-lbus-cforce-mini-straight-data.jpg

 

또한 Alexa Mini LF라는 콤팩트 모듈러 버전 역시 출시하여 다양한 프로덕션의 요구 역시 충족시킬 수 있었다. Mini LF는 Alexa Mini처럼 콤팩트 바디이기 때문에 LF에 비해 냉각 능력이나 HFR 모드 등 몇몇 성능이 다소 제한된다. 하지만 크기가 작기 때문에 Alexa LF를 사용하기 어려운 장소나 핸드헬드 및 드론 촬영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기존에 Alexa Mini를 즐겨쓰던 인디 필름메이커에게도 더 커진 센서와 개선된 냉각 성능, 소프트웨어 기능,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A2X 센서를 쓸 수 있다는 점으로 어필한다.

 

센서의 최대 해상도는 Alexa SXT와 Mini의 3.4K보다 더 올라간 4.5K로, 드디어 넷플릭스가 그렇게 요구하던 UHD의 픽셀 수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본래 아리는 4K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으나, 넷플릭스의 인기로 4K 컨텐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아리 역시 이 변화의 흐름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ALEV III 센서의 훌륭한 다이내믹스를 그대로 살린 덕에 해상도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한 그림을 찍어낼 수 있는 카메라이다.

 

Mini-LF-and-Deakins.003.webp.jpg

아리의 광팬으로 유명한 로저 디킨스 경은 <1917>의 롱테이크 촬영에 Alexa Mini LF와 아리 시그니처 프라임 렌즈를 사용했다. <1917>은 사실상 Alexa Mini LF의 기술 데모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그 성능을 절륜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물론 영화 자체도 훌륭하다).

 

아리는 이미 Alexa 65라는 라지포맷 65mm 센서 카메라를 출시한 바가 있으나 생산 단가가 너무 높아서 렌탈용으로만 제공되므로, 더 저렴한데다 대량 양산까지 된 Alexa LF와 Mini LF가 상당수의 프로덕션에서 몇몇 부분에서는 더 나은 옵션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 덕에 2019년 출시 이후 넷플릭스를 비롯하여 극영화와 TV시리즈를 막론하고 수많은 영상 프로덕션에서 쓰이며 빠르게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성공했다. 넷플릭스 외의 극영화 프로덕션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인 레드의 카메라들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Mandalorian-Greig-Fraser.jpg

Alexa LF로 <만달로리안>을 촬영 중인 DP 그레이그 프레이저.

 

또한 1.43:1 라지포맷 센서를 탑재한 덕에 아이맥스의 인증까지 받았다. 15/70 필름 판형과 화면비가 거의 유사하여 발표했을 때부터 아이맥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실제로 <듄: 파트1>에서 아이맥스 1.43:1 촬영을 해내 아이맥스용으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함을 증명해냈다. 물론 15/70 필름과는 비율만 비슷할 뿐, 그 크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15/70 필름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15/70 카메라의 높은 운용 난이도와 비용을 생각하면 Alexa LF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quote-alexa-lf-greig-fraser-acs-asc-dat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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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그 프레이저 DP가 Alexa LF를 사용하여 촬영한 <듄: 파트1>은 최초로 아이맥스 1.43:1로 디지털 촬영 및 제작한 장편 극 영화이다.

 

그럼 최근 출시된 Alexa 35와 Alexa LF의 성능 차이가 미세해서 서로 팀킬이 되지 않느냐는 말도 있는데, 이는 Alexa LF의 출시 시기가 애매해서 나온 상황이다. Alexa 35는 Alexa Mini의 후속작으로 아리가 새로 개발한 ALEV IV 센서의 시작을 보여주는 카메라이다. 반면 Alexa LF는 나온지 10년도 더 된 ALEV III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Alexa 35와는 당초 카메라 세대부터가 다르다. 그러니까 라인업만 따지면 Alexa LF가 Alexa 35보다 더 높은 라인이지만, 세대상으로는 2014년에 나온 Alexa Mini와 동일하고 Alexa 35보다는 낮은 세대인 셈(다만 35mm와 LF의 관계는 단순히 우위 관계로 정의할 수 없기는 하다). 훗날 Alexa LF의 후속작이 나온다면 두 라인업 사이의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arri.png

 

현재 아리의 프로페셔널 카메라 라인업은 Alexa 35, Alexa LF, Alexa 65로 삼원화된 상태다. 추후 후속작이 나오더라도 35mm, LF, 65mm 이 세 가지 종류로 쭉 이어질 전망이다. 8K에 대한 연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10년 내면 4K를 대체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아마 Alexa LF와 Alexa 65의 후속작은 8K 이상의 새로운 센서를 달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ALEV IV 센서는 보드 구조상 연유로 ALEV III와는 다르게 스티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새 라지포맷 센서를 개발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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