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편을 안보셔도 상관없지만, 보시면 더 좋습니다. 

 

[  ] 이름의 기원을 거슬러올라...

01. 시저/프록시무스

02. 동물/가축

03. 에코

04. 노아

05. 노바/메이 (+라카)

06. 전쟁/정치 (+달,수나,안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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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성이 매우 강한 리뷰입니다.

 


[  ]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다.

국제관계에서는 "영원한 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요.

이 영화는 을 건너면서 (side)이 끊임없이 바뀌는 인상이었습니다.

마치 로마공화국의 줄리어스 시저가 루비콘강을 건너며 말했던 "주사위는 던져졌다" 처럼요. 

 

 

01. 내 가족/이웃들이 집(home)으로 돌아오기를...

초반에 노아는 아버지가 계곡 너머로 가지말라고 주의를 주던 터널 앞에서 에코/인간의 /가죽에 묻은 체취와 를 보고 3인방과 함께 두려움에 떨며 달아났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부족들의 를 보게 되었고 아버지를 묻어드린 후 어두운 기차 터널을 지나가게 됩니다. 끌려가버린 가족과 친구, 이웃들을 구출해 (home)/마을(village)로 되돌아오고자 예전에 인간들이 살던 동네로 들어가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넘어간 그 곳에서 어머니 달(Dal)의 을 발견하는 노아. (참고로 Dal은 '쪼개다/나누다'란 뜻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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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종교 기독교 성경 속에서 인간이 사리 분별하는 선악과를 먹고난 뒤 가장 먼저 한 행위는 부끄러움을 깨닫고 을 입는 행위였습니다. 이 영화에는 옷/가죽이 꽤 의미있게 쓰이더군요. 특히 털이 없는 가죽 때문에 추위에 떠는 인간/에코인 노바/메이는 터널 앞에 을 벗어놓고 가서 이 사단을 만들었는데요. 그녀는 노아의 엄마 을 그의 (반)타의/자의에 의해 두번 받아들게 됩니다. 

 

한편, 유인원들이 인간을 부르는 단어인 에코를 'echo'라 생각해보면 나르시서스 신화에서 목소리만 남게된 님프 에코, 즉 메아리의 작용/반작용을 연상하게 되는데요. 만약 'eco'라 생각하게 되면 (home)을 뜻하는 'oikos'로 부터 나온 생태계(eco-system)를 떠올리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전 창세기 1장 천지창조 끝부분이 인간을 자연에서 '선별'(select)한 다음, 자연을 다스리는 권리/의무를 부여했다고 해석하는 편입니다.(현재는 무교임. 미래엔 또 모름ㅋ) 그리고 이 영화는 오프닝에 기존 <혹성탈출> 3부작 시리즈에서 일어난 일들이 인간의 '교만' 때문이라고 자막으로 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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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누구와 함께 길(line/path)을 떠나야 하는가...

두번째로 물이 나오는 부분은 세 유인원/인간들이 강가에서 얼룩말과 함께 있는 에코/인간들을 마주치게 된 장면입니다.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 즉 가축화가 불가능한 것으로도 유명한 얼룩말은 흑백 논리를 상징하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이 곳에서 종 간의 경계/편이 한번 뒤섞이거든요. 
그나저나 얼룩말의 무늬는 검은 바탕에 흰 무늬입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흰색/검은색 간의 온도차로 난기류가 발생하는 쿨링 시스템을 가죽/옷에 장착한 생태학적으로 멋진 기술이 들어간 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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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메이는 거기에 있는 인간들에게 연민어린 시선을 보내긴 하지만 자신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노아와 라카는 으로 드러난 모습에 따라 판단하면서 그녀에게 이 무리와 어울리라며 떠나보냅니다. 그러나 그녀의 목적은 '말하는' 인간을 찾는데 있었기에 자신의 길은 오히려 유인원 노아와 함께 있었습니다. 한편, 물가에 나타난 프록시무스의 무리는 그녀가 이 인간/에코들과는 다르다는 걸 바로 분별해냅니다. 애초부터 무작위(random)로 사냥하는 것이 아닌 말하는 자를 찾는 선택적(select)인 포획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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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과거로 흘려 보내는 연민(compassion)

새로운 별★을 뜻하는 옛날 이름 노바라고 불러줬던 그녀가 에코/메아리 답지 않게 먼저 "노아~!"를 부른 뒤, "난 메이라고 해~!"라면서 자기소개를 한 다음 셋은 함께 강의 다리를 건너가려 합니다. 이 다리는 앞뒤가 꽉 막힌 외통수였는데요. 어찌보면 이들의 양육자이자 노인/장로(elder)였던 라카가 여기에서 강물에 떠내려갑니다. 진짜로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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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에 기차나 이 나오면 전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고 여기는 편입니다. 과거 시저의 유산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work)은 지속된다(continue)고 말하던 라카는 '연민'(compassion)을 중요시하는 유인원입니다. 그리고 그 연민/동정심으로 인해 자신을 희생해가며 노바/메이를 구출하지요. 
앞서 라카는 마을을 잃은 노아에게 "나에게 마을(village)이란? 죽은 동료"라고 말했습니다. 라카는 나중에 메이가 유인원들의 앞잡이라 비난하던 인간 트레베이선과 대비되는군요. 참고로 메이에게 "이제는 유인원의 세상이란 걸 받아들이고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했던 트레베이선의 이름은 마을(village)의 ''(gate)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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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미래에 힘(power)이 되는 나의 편은 누구인가? 

다음으로 이들이 건너게되는 물은 바닷물을 막아둔 제방 위에서 메이가 트레베이선을 죽여버리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반부에 노아의 아빠는 아들에게 "넌 진실(truth)을 하고 있구나~!"라며 노아가 앞으로 배울 게 많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코를 봤다는 노아의 그 로 인한 영향력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 사단이 났었지요. 노아가 을 해서 아빠가 부하를 보내 그가 죽었고, 마을 안에 숨어든 노바가 을 안하고 밀치는 바람에 노아의 소중한 이 깨져서 그걸 찾으러 되돌아갔다가 꼬리를 밟힌 거였으니까요. 그래서 노아는 아빠에게 이건 내 책임이라고 말을 합니다. 어쩌면 의사소통한 것안한 것 둘 다로 인한 책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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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아는 프록시무스의 궁전에서 메이가 자신에게 아무런 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에 빡치며 슬슬 그녀에 대한 믿음(trust)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녀가 왜 벙커/지식창고에 들어가려는지 설득할 때 "너가 을 많이 하면 할수록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하지요. 그리고는 메이에게 들어가는 (path)을 알고있는지와 그걸로 뭘 파괴(power/danger)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노아. 

 

그러나 이들은 제방 위에서 트레베이선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만약 이 사실(fact)을 프록시무스에게 한다면 노아가 산채로 가죽이 벗겨질 듯하자, 메이는 그 자리에서 같은 종인 그를 죽여버립니다. 의 과 영향력을 너무나 잘알고있는 그녀... 아마 이때 유인원은 유인원을 해치지 않는다는 (law)을 중요시한 노아는 굉장히 놀랬을 듯 합니다. 그리고 트레베이선의 시체는 강으로 떠내려간 라카처럼 바다로 떠내려갑니다. 나르시서스 신화에서는 자기를 사랑한 나르시서스가 자아도취에 빠지며 익사했지만,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에코/인간을 사랑하면서 기회(opportunity)를 주고자했던 다른 종 둘이 익사한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비록 종은 같지만, 앞서 을 못하는 그룹 뿐 아니라, 을 하지만 그녀와 이 다른 개인과는 이 갈라져있는 메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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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제방이 무너지고 휩쓸려간 이들

옛날에 잠시 새로운 별★을 뜻하는 노바라고 불리던 메이는 천체망원경으로 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인 적이 있었습니다. 노아가 말했듯이 그녀는 확고한 목적(purpose)이 있어 이곳에 온 것이니까요. 위성통신의 열쇠(key) 즉 말하는 인간들과 소통(communication)을 하기 위한 장치(tool)를 챙기고, 수많은 군사장비들 가운데 어쩌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총 한자루만 쥔 채 혼자 유유히 제방길을 따라 이곳을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노아는 리더처럼 가족들, 친구들을 다 이끌고 살기 위해 위로 위로 올라가는군요. 한편 벙커에 들이찬 물 속에서 고릴라 장군은 자신의 거대한 체구 때문에 낑겨서 수장됩니다. 이 사단 속에서도 프록시무스 시저는 용케 살아남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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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로 법을 집행하다. 

: 자유의지의 힘, 그리고 투표권(power/selection)

이 영화에서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바로 ''(law)입니다. 특히 노아를 계속 쫓아다니던 아빠의 태양 독수리는 노아가 자유의지를 잃은 거의 노예/신하같은 신세가 되었을 때 가까이 날아왔습니다. 그가 "날 조롱하려고 왔니?"라 물었을 때는 별 반응이 없었으나, 그의 엄마가 마치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식으로 말을 했던 것에 대해 "이 (law)은 틀렸어!(wrong)"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그의 에 날아들더군요. 전 이전 <혹성탈출> 시리즈가 성경 속 모세의 출애굽(EXODUS)기를 본따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날 것을 이야기한다고 여겼었는데요. 전쟁(war)이 부제로 달린 3편의 그 후속인 <새로운 시대>에서는 노아의 방주를 본따 앞으로는 다양한 종 보존에 관한 정치를 이야기하려나 보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이전 시리즈에서 시저의 두 절친은 '검은 피부를 가진 자'란 뜻을 가진 오랑우탄 모리스와 개인적으로 성소수자를 상징한다고 느꼈던 ''(moon, 대게는 여성을 상징)이란 뜻을 가진 고릴라 루카였습니다. 이번편에서 모리스와 루카의 결합체 같았던 '라카'는 힌두어로는 보름달을, 이슬람어으로는 숭배/기도하는 자를 뜻하는 만큼 전 다문화 가운데서도 특히 다양한 종교포용을 뜻한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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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에는 "목소리를 내!(speak)"라는 대사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솔직히 최근 PC(정치적 올바름)주의를 표방한 영화들 중에서 실사판 <알라딘>의 노래 "Speechless"에 이어 간만에 대단히 우아하고 매너있게 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3편처럼 "싸우자!(WAR)"고 덤벼드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는 듯이요. 

무엇보다 전 독수리가 투표권을 상징한다고 여겼습니다. 고대로부터 독수리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power)을 상징하기에 로마를 비롯한 많은 황제들이 좋아했었지만, 한편으론 자유롭게 나는 새이기 때문에 시리즈 1편의 인간주인공 (will)처럼 미래로 이끄는 자유의지(free will)를 상징할테니까요. 아마도 그래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이 독수리를 자기네 상징이라 여기는 것이겠죠. 힘은 쎄면서 자유롭고 싶나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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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 노아/수나/안나야 3인방은 마치 성인식처럼 '연대'(bonding)란 뜻을 가진 결속의식을 위해 독수리 을 챙깁니다. 이때 묘하게 투표함에 손을 집어넣는 것처럼 보여주더군요. 수나는 어느걸 고를지 신중한데 반해 눈에 보이는대로 덥썩 집어드는 안나야. 처음엔 노아가 하루 늦게 태어난게 뭐그리 대수인가? 싶었으나, 투표권 행사하려면 날짜기준 성인인증이 은근 중요하지요. 하나는 남겨놔야한단 (생태계를 고려한) 에 따라 다소 위험한 높은 곳의 알을 꺼내온 노아. 알을 가진 이들을 부러워하는 애기들 사이를 지나 3인방은 각자가 꺼내온 알을 가슴에 고이 품고 어떠한 로 자라날지 기대에 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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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노아의 친구들 3인방은 옛 로마공화국 시저의 3두 정치와 이를 모티브로 발전하게 된 3권 분립을 연상시키는데요. 은근 셋의 포지션이 나눠져있는 느낌입니다. 법의 기준을 제시하는 수나, 판단하는 안나야, 결정한걸 실행으로 옮기는 노아 이런식으로요. 노아의 아빠는 새들의 왕(행정부의 대통령)이면서, 고민되는 사안이 있으면 노인(elder-장로 / senate-입법부의 상원의원)들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노아가 그걸 엿보려고 하자 그 앞을 막아서는 무섭지만 친절한 아빠의 가드(사법부).  

 

참고로 로마공화국의 줄리어스 시저 시절에 삼두정치는 판이 한번 갈려서 두번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그나저나 노아의 을 에코가 깨뜨리면서 본격적으로 (work)이 진행(continue)되더군요. 심지어 말하는 인간 메이를 잡기위해 밀려든 프록시무스 무리에 의해 안나야의 알까지 다 깨어지고, 독수리들을 떠나보내주면서 부족민들 모두 프록시무스에 끌려갑니다. 그의 통치 하에서 수나와 안나야가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흠... 기분이 오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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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엔딩에서 프록시무스는 마치 "브루투스 너마저...?!"를 읊을 듯한 기세의 총공격을 당하며 절벽아래 로 떨어집니다. 그를 몰아내는 방식이 직접 결투를 했던 게 아니라 독수리가 대리했다는 점은 대단히 의미심장합니다. 그것도 노아 혼자한 게 아니라 온 부족들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독수리를 불러모으더군요. 개인적으로 <위시>라는 디즈니 100주년 애니를 쏘쏘하게 보긴 했다만 이 작품의 엔딩과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엔딩이 서로 같은 결이라 느꼈습니다. 전 <위시>에서 별★이란? 개개인이 자유롭게 행사하는 소망이었던 만큼 투표권을 의미한다 여겼거든요. 여튼 일련의 과정을 거쳐 프록시무스를 밀어낸 노아는 왠지 그들의 리더가 되었을 듯 한데요. 의외로 (home)으로 다시 돌아갔던데(하긴 물에 다 휩쓸려 갔으니), 에이... 설마 자기 부족 말고 살아남은 이들도 다 데려간 거겠죠? 설마 지방(local)자치제 같은 거면 몰라도 기존과 똑같은 씨족(clan)사회 그대로는 아닐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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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라보는 창(window/窓)

: 시공간을 가르며 의사소통을 하는 채널

이번 편에는 '세상을 보는 (window)'으로서 (book)의 중요성을 자꾸 강조하더군요. 라카는 책의 상징(문자라는 의사소통의 기호)을 읽으라 하고, 프록시무스의 경우 트레베이선(인간 문명의 문지기?!)을 통해서 로마시대를 다룬 책들을 탐닉하는 가운데 주인공 노아는 친구들이랑 같이 동물원에 대한 어린이책을 읽게됩니다. 이를 통해 현재 유인원-에코의 관계가 과거엔 인간-동물의 관계였다는 진실을 깨닫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과거로 되돌아가 침묵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may be....) 유원/간 편 양쪽 다요. 

 

앞서 그는 처음엔 노바/메이를 두려워했다가, 받아서 뒤쫓아갔다가, 짜증나서 피했다가, 냄새난다며 괴로워하고 비하했다가, 불쌍히 여기면서 도움을 줬다가, 나중엔 동료애를 느끼게 되는데요. 그녀가 물가에서 그룹/단독으로 있었던 같은 종을 대하는 태도에 좀 놀랜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배?/지식창고 안에서 을 읽고 그림들을 보기 시작하면서 이 때부터 슬슬 그녀의 정체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라 여겼던 유인원들과 그녀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됩니다. 말그대로 메이(Mae)는 그녀의 이름처럼 수많은 가능성(may)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강을 건너는 여러 장면과 엔딩은 여러모로 피아식별이 한바탕 깨어지는 과정 같기도 합니다. 특히 재난이 닥치면 일단 다같이/각자 생존하려고 기를 쓰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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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저(caesar)와 (will)이 살던 (home)의 (window) 문양을 한 목걸이는 라카에서 노아로, 노아에서 메이로 넘어갔는데요. 앞서 이 심볼을 그려놓은 지식창고의 이 열렸을때 메이는 노아가 사랑하는 수나를 구해주기 위해 총을 한발 쏴줬지만, 나중에 노아를 다시 만났을 때에도 총을 에 숨기고 있었습니다. 메이는 트레베이선의 장비를 고치는, 즉 (power)을 표출하는 장치(tool)를 다룰 줄 아는 노아의 가능성(may be...)이 두려웠을 듯 합니다. 그녀가 그 지식창고를 프록시무스에게 넘겨주지 않으려 했었던 것처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공학기술이 잘못 사용되면 전체 을 뒤엎을 수 있으니까요. 

 

참고로 트레베이선이 읽던 책 <커트 보니거트>란 인물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2차대전 당시에 정찰병으로 활동하다가 독일군 포로가 되어 죽을 뻔 한 뒤, 시카고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며 SF/블랙코미디 장르의 반전소설을 썼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책은 <제5 도살장>이라고... (둘은 외모가 판박이인데 속은 과연?)

그나저나 솔직히 요즘 전 자꾸 책 보단 컴퓨터 윈도우로 세상을 보는 게 더 편해져서 고민이네요. ㅜㅜ

+참고로 ​​()은 한자로 (home/)+평등한(equal/)+마음(heart/)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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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감독님은 영화라는 창/窓을 통해 무얼 보여주려 한걸까나~? 기호/Sign와 상징/Symbol 해석중...>

 

노아와 함께 을 품은 원통의 , 즉 망원경을 통해 각자 같은 하늘을 바라보던 메이는 과 시저가 함께살던 (home)의 (window)을 담은 목걸이를 양손에 받아들었는데요. 등 뒤에는 을 숨기고, 앞으로는 선물을 받아든 그녀가 앞으로 어떤 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될까요? 이번 편에서 뒷통수가 얼얼했던 엔딩장면은 마치 미국의 골드스톤 같은 심우주 통신망/안테나를 메이가 쳐다보고, 수나의 손을 이끌고 망원경을 보러간 노아를 보여주며 끝맺습니다. 혹시 68년도 작품처럼 우주에서 인간들이 오려나?란 생각을 잠시 해봤었지만, 개인적으로 전 왠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보다는 그저 지구(home) 안에서의 정치/외교 혹은 정보/첩보전 쪽으로 풀지 않을까란 예상을 해봅니다. 이 두 집단은 과연 소통(communication)을 할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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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력/힘+컨트롤)을 타고다니며 총이 아닌 독수리(목소리/힘+자유의지)를 길들인 뒤 연대(bonding)의 을 생각하고 진실을 궁금해하는 유인원이라... 조만간 글을 읽으며 역사를 알게되고 뒤에 쥐고있을 카드, 즉 기술력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어쩌면 2편부터는 정치/외교적으로 현재 남아있는 인간들과 비등비등한 관계에서 소통하게 될지도? 

왠지 "함께(together)하면, 강하다(strong)"란 시저의 을 외쳤던 그들의 결속(bonding)의식이 각자의 종끼리의 연대를 의미할 것 같지는 않았던 <새로운 시대>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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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인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nashira/51


profile Nashira

밀리터리, 역사장르와 아드레날린+광활한 풍경+저음 사운드를 사랑하며,

건축+도시, 음악영화에 관한 글을 쓰곤합니다. 

https://brunch.co.kr/@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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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werDiner 2024.05.11 09:35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메이가 인간이 말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한게 생각나서 엔딩이 그냥 위성통신기술이 다시 활성화되서 전세계에 흩어진 인류가 통신을 통해 힘을 합친다! 이런거라고 이해했는데 원작에서는 우주에서 인간이 오기도 했나보군요? 신기하네요.
  • @LowerDiner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11 15:07
    ㅎㅎㅎㅎ 저도 오리지널판은 보진 못하고 내용이 뭐다란 식으로만 알고있는데요.
    68년작 보신 분들은 아마 엔딩보고 더 소름이 돋았을 거 같습니다.
    인간들이 살만한 새로운 행성을 찾아 다니다 원숭이들이 살고있는 행성에 불시착? 같은 걸 한다고....
  • profile
    금유 2024.05.14 11:37
    칼럼 읽으면서 영화 내용을 되새겨보니..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다시금 느껴지네요 이런 영화는 재관람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보고와서 놓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다시 곱씹어보고 싶어지네요
  • @금유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14 17:27

    실은 칼럼을 또 쓸 생각은 없었는데요. ㅎㅎㅎ
    리뷰 쓰고나서 한번 더볼까?란 맘이 동해갖고 2차했더니... (중간에 살짝 쳐지긴 했다만;;)
    확실히 보이는 게 또 달라서 어느새 칼럼 2편을 쓰게 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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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4636
<삼체> 벌레의 차원을 넘어서라 [1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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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11215
<듄: part2> 액션은 어디로 갔는가? [4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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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159806
[가여운 것들] 이름들의 어원과 나의 창조자인 부모(스포) [2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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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158218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스포 후기 [1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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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8 17332
<듄: 파트 2> 리뷰 - 모래 위에 피로 쓴 신화 (스포일러) [2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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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15647
<파묘> 무엇을 그리 서둘러 덮으려 하시었소 [3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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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11773
<추락의 해부> 몰락한 것들에 대한 재판 [1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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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0 7147
<도그맨> 흑화한 강형욱 [2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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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1 17999
<외계+인 2부> 의외로 세심한 캐릭터의 액션 [1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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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19417
<괴물>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1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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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30657
<플라워 킬링 문> 살인의 일상화 [1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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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4 117177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새엄마는 엄마가 아니잖아 [7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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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7 126810
<화란> 어둠이 어둠을 건져 올릴 때 [1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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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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