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포함!!

이번엔 영화 속 내용을 언급할 예정입니다.

 

'사랑은 비를 타고', 잭과 넬리 캐릭터들의 모티브가 된 할리우드 스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1편: https://muko.kr/movietalk/1429558

이번엔 오프닝 장면과 다른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오프닝 과 파티 장면에 관해서

 

 

 영화 속 시작을 알리는 코끼리 똥 장면이 등장하면서, 선전포고하듯이 시작하는데요.

'Elephant in the room'이 영어의 관용구로, '모두 알지만 말하지 않고 있는 문제', '말하기 꺼리는 주제'를 뜻하죠.

방 안에 코끼리가 있다면 그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모를 수가 없지만,

건드리게 되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아무도 말하려 않기 때문이죠.

영화 속에서 코끼리 등장, 그리고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똥에 관한 장면은

이 영화가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할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후 파티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이번에 사람의 배출 장면이 등장하죠.

변태로 보이는 거구의 남자 오빌과 파티 이후 영화 촬영이 예정된 젊은 배우 제인이 한 방에 있었고,

이후 그녀는 죽거나 위중한 상태로 보이고 이를 파티 관계자가 발견하게 되죠.

 

 (Roscoe Arbuckle)

 

 실제 20년대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 로스코 아버클(Roscoe Arbuckle)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130kg이 넘는 거구와 높은 피치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Fatty" 아버클 별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1910-20년대 슬랩스틱 코미디 배우죠.

찰리 채플린이 중절모를 그에게서 가져다 썼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스타였습니다.

 

1921년 9월 첫 주 노동절 연휴를 맞아 영홧에서 LA지역 극장주를 위한 파티를 열였지만,

그는 거절하고 친구들과 요트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초대된 이들 중 한 명인 26세의 모델 겸 신인 배우 버지니아 래피(Virginia Rappe)가 있었죠.

만취한 그녀는 아버클의 방에서 몸부림치다 발견되어서 병원으로 옮겨지고 나흘 뒤 숨졌습니다.

사인은 방광 파열과 그로 인한 복막염이었습니다.

 

파티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아버클이 그녀를 강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과체중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판단했죠.

언론은 모두 아버클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3차례 재판 끝에 2차례 배심원 의견 불일치로 풀려났고,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결백하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었죠.

이후 증언자가 아버클에게 돈을 갈취하기 위해 거짓을 말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영화와는 전혀 다른 사실의 사건이었습니다.

 

 

- 레이디 페이 주의 모티브

 

 

 (Anna May Wong)

 

  캐릭터 자체는 배우 안나 메이 웡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할리우드 최초의 중국계 미국 영화 배우이자, 미국 화폐에 각인된 첫 동양인이죠.

첫 주연작으로 할리우드 최초의 컬러 무성영화인 '바다의 통행료(1922)'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그녀는 미국에서 다양한 작품을 했지만 이후 유럽으로 넘어가 활동했는데요.

아시아계가 아닌 배우들에게 아시아 캐릭터를 맡기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럽으로 활동한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활동하기도 합니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신선하고 재능있는 배우를 찾기 원했고

1930년 파라마운트와 계약을 제안받습니다.

 

1930년대 초에는 헤이즈 규약(Hays Code)라는 미국의 검열 제도가 도입되었는데요.

규약 중 하나가 인종이 다른 배우들의 입맞춤 등 신체접촉을 영화 촬영 중 금지하는 것이었죠.

이로 인해서 아시아 캐릭터들을 아시아 인종이 아닌 배우들이 연기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인종처럼 보이기 위해 분장을 하는 경우가 생겨났죠.

 

 

안나는 최근 영화 '유령'에서도 등장한

영화 '상하이 익스프레스(1932)'에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이때 주인공 상하이 릴리 역을 맡은 마렌느 디트리흐와 친구로 지냈는데,

둘이 사귄다는 루머가 있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넬리와 레이디 페이 주와의 로맨스에 모티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확실하게 그려지지 않지만, 연인으로 발전해 보이는 둘의 관계는 매니에 의해서 멀어집니다.

매니가 둘의 가십거리를 다룬 뉴스를 보여주는데,

아마 당시에 헤이즈 규약과 관련해서 안좋게 보던 시각적과 관련한 것으로 보이죠.

 


 

해외에선 바빌론을 안좋은 시각으로 보는 시각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할리우드와 관련된 정보나 루머에 있어서

잘 알고 있는 미국 비평가분들이라서 더 그런게 아닌가 예상해봅니다.

영화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영화에 어두운 단면, 불편한 진실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이때 정확히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일화 등을 모티브로 삼은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확실한 건 영화의 과격해보이기 까지도 하는 표현 때문이겠죠.

 

물론 저는 '호' 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바빌론 #할리우드 #파티장면 #레이디페이주


profile 회색안경

영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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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티모시 2023.02.19 19:46
    전 좋긴좋았는데 투머치 한부분이 상류층파티가서 ㄱㅌ 하는 장면,동굴씬 등등이여서 몇몇은 편집했으면 괜찮을텐데 했어요. 초반 바빌론 타이틀 뜨기전 파티랑 고전스펙타클영화 찍는부분, 넬리랑 매니 마지막 뉴멕시코쪽에서 프러포즈 하는장면, 마지막 시네마의 역사부분이 취향이여서 돌비1번 일반관1번 봤는데 만약 한번만 보신다면 돌비추천하고싶어요
  • @티모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회색안경 2023.02.19 22:56
    몇몇 장면들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정말 엔딩까지 보고나면 너무 좋게 느껴지는 영화죠!
  • profile
    샤일로 2023.02.19 20:40
    초반 코끼리가 그런 의미였군요!
  • profile
    evergreen 2023.02.19 22:02
    코끼리 얘기는 전혀 몰랐는데 감사해요.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저도 바빌론 아주 좋았는데 러닝 타임의 압박으로 세 번 밖에 못 봤네요.
    앞으로도 종종 좋은 글 올려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evergreen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회색안경 2023.02.19 23:00
    그래도 세 번 보실 정도면👍
  • profile
    카푸치노 2023.02.20 21:01
    코끼리가 정말 적절한거 같아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저런 면조차 사랑할 수 있냐고 물어서 불편함을 주는 영화같아요

칼럼 연재를 원하시면 <문의게시판>을 통해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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