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됨_OPPENHEIMER_v02-H-2022.jpg

 

물리학에서는 '삼체문제'라고 불리는 난제가 있다. 세 물체 간의 궤도운동과 중력작용에 대한 것인데, 두 개의 물체 간의 문제인 '이체문제'는 비교적 간단하나 '삼체'가 되면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이 삼체문제는 물리학에서도 손에 꼽히는 난제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세계최초로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하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지만, 그 사건의 이야기들을 마치 삼체문제처럼 세 개의 힘이 작용하는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맨하탄 프로젝트에서 세계 첫 원자폭탄 실험은 오펜하이머에 의해 '트리니티 실험'으로 명명된다. 이에 대해 사실 오펜하이머는 별다른 중요한 언급은 없다. 다만 트리니티는 삼위일체라는 뜻으로, 나중에 오펜하이머가 회상하기를 중세 영국 시인인 존 던의 죽음과 부활을 노래한 시 <거룩한 소네트> 14장의 첫 구절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Batter my heart, three-person'd God(내 심장을 두드려라, 삼위일체의 신이여)'. 오펜하이머는 유대인이지만, 양자역학계의 물리학자로써 그다지 종교적인 인물이 아니었다는 걸 생각하면, 삼위일체 - 즉 삼체가 가진 심오함을 비유해 짓지 않았을까? 

 

그 당시의 사회, 국가 간의 힘, 오펜하이머 주변의 사람들, 오펜하이머 자신의 일 등은 모두 천재 오펜하이머라도 그만큼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교차편집의 달인답게, 세 가지의 사건을 시간과 소리와 영상을 뒤섞어서 만들어냈다. 그러니, 영화를 보고 혼란스러워도 그건 정상이라는 말이다. 보통 크리스토퍼 놀란은 자신의 영화 <프레스티지>처럼 두 개의 다른 시간대를 교차편집하는데, 여기서는 세 개의 사건을 한 번에 편집하고 있으니. 마치 영화 자체가 또 하나의 삼체문제인 것처럼. 

 

 

 

다운로드.jpg


영화를 구성하는 세 이야기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인생의 가장 큰 굴곡이라고 하면 단연 맨하탄 프로젝트(1943~1945)와 오펜하이머 안보 청문회(1954)다. 당시에는 핵이 쪼개지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낸다는 것이 발견되었을 때로, 전쟁 중인 세계는 당연히 그것으로 폭탄을 만들 생각에 빠지게 된다. 맨하탄 프로젝트는 '나치가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면 안 된다'라는 명제아래 미국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범국가적으로 과학자를 모아서 한 원자폭탄 프로젝트다. 연구소 소장이었지만 이 맨하탄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수장이었던 오펜하이머는 과학자들과 군인들 사이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한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다.

 

오펜하이머 안보 청문회는 맨하탄 프로젝트 9년 뒤에 일어난 일이다. 2차 대전 종식 후, 세계의 위협은 이제 독일 나치가 아니라 소련 공산주의가 되어있었다. 급격히 힘을 키운 소련은 그들이 정복한 동유럽권의 과학자들을 섭렵해 군사화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47년에는 소련도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한다. 나치를 견제하기 위해 원자폭탄을 개발했던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 원자폭탄보다 훨씬 더 위력이 센 수소폭탄을 만들고 싶어 한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이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처음 개발된 핵폭탄인 원자폭탄은 중성자를 쏴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깨트리는 핵분열 폭탄이고, 수소폭탄은 원자폭탄으로 수소 핵융합을 일으켜 폭발시키는 핵융합 폭탄이다. 따라서 수소폭탄을 만들려면 원자폭탄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위력도 원자폭탄의 수십~ 수백 배에 이른다.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에드워드 텔러(베니 사프디)가 수소폭탄을 같이 개발하자고 했지만, 오펜하이머는 이를 반대한다. 따라서 수소폭탄을 개발하고 싶은 에드워드 텔러나 미국의 입장에서 오펜하이머는 눈엣가시였다. 그래서 2차대전이 끝난 후 소련과의 대립이 심해지던 때에는 비공개 보안 청문회를 열어, 국민영웅이었던 오펜하이머의 공산주의 이력이나 불륜 등의 이력을 문제 삼아 사실상 그를 정치적으로 추락시킨다. 오펜하이머는 간첩과도 같은 취급을 받는다. 오펜하이머가 복권된 것은 불과 얼마 전 일이다.

 

하지만 이런 오펜하이머의 성공과 추락 뒤에 감춰진 인물이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원자력위원회 의장이었던 루이스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주목한다. 이 영화의 흑백화면은 스트로스의 시선이다. 스트로스는 1958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장관으로 내정되고, 그 임명 투표를 위한 상원의원들의 청문회가 시작된다. 스트로스는 오펜하이머가 그렇게 된 것에 자신도 타격을 받았다며, 오히려 오펜하이머가 자신을 음해하고 다녔다고 하소연한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맨하탄 프로젝트', '오펜하이머 안보 청문회', '스트로스 청문회' 세 가지의 사건을 삼체문제처럼 교묘하게 편집해 놓았다. 그 세 사건들은 시간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는 사건들이다. 세 가지의 사건들은 오펜하이머를 알 수 없는 미래로 데리고 간다.

 

 

 

수정됨_Screenshot_2023-07-21_161112_1689936071189_1689936082643.jpg


세계를 구성하는 세 가지의 힘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 세계는 세 가지의 힘이 대립하고 있었다. 파시즘의 나치로 가득 찬 독일, 공산주의로 뭉친 소비에트 연방,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이 그것이다. 세 가지의 큰 힘들이 충돌하는 세계는 삼체문제처럼 예측하기 힘들었다. 나치 파시즘의 독일에서는 유태인이 득실대는 미국과 서유럽이 악이었고, 평등을 가치로 삼는 공산주의에서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돈의 노예라며 적대시했다. 미국은 그들을 세계의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위협하는 악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독재 파시즘과 싸우는 중에는 평등을 가치로 하는 공산주의가 꽃피울 시기였으므로, 미국에서도 노동운동을 하는 공산당 세력이 커질 때였다. 나치는 소련도 위협하고 전쟁하고 있었으므로, 미국 등 서방세력과 손을 잡고 독일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 한시적으로나마 세 힘중 두 힘이 손을 잡았으니, 하나 남은 독일은 급격히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2차 대전이 끝나고 세계의 힘이 소련과 미국으로 양분되면서, 세계는 냉전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세계에 두 힘만 있다면 두 힘은 엄청난 견제와 싸움으로 날카롭게 대립하다 결국 폭발한다. 냉전시대에 세계는 언제 3차 대전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싸여있었다.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제안한 계책으로, 천하를 삼등분해야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또한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왕의 세 가지의 힘 - 돈, 명예, 권력이 서로 균형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이를 세 다리가 있는 솥 정(鼎) 자에 비유했다. 세 다리 중 하나가 무너지면 솥이 엎어진다. 솥을 고친다는 뜻의 정혁(鼎革)이 혁명을 일으켜 새 왕조를 세운다는 뜻을 가진 것은 그 때문이다. 또한 민주주의에서도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권력기관을 세 곳으로 나눈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다. 삼권분립은 민주주의를 안정적인 국가로 만드는 것과 동시에, 서로를 견제하고 민주주의의 정치가 시끄러워지는 요인 중에 하나다. 

 

결국 세 힘이 대립하면 예측할 수 없으므로 불안하기도 하지만, 가장 안정적이기도 한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이 세 힘이 격정적으로 부딪히던 시기의 사람이다. 유대인인 그는 나치를 싫어했다. 하지만 부인과 동생이 공산당원이었고, 그 또한 노동운동을 한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군사력 1위가 되도록 만든 영웅이기도 하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오펜하이머를 둘러싼, 격정적인 세 힘이 대립하며 혼돈에 빠진 세계를 잘 그려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intro-1689886738.jpg


오펜하이머의 삼각관계
오펜하이머에게는 두 여자가 있었다. 결혼 전 연인이자 심리학자였던 진 태트록(플로렌스 퓨)과, 그의 부인인 키티 오펜하이머(에밀리 블런트)다. 진이 오펜하이머와 결혼하기를 꺼리고 독특한 성적취향이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그래서 오펜하이머는 키티와 결혼하게 된다. 키티와 처음 사귄 것도 키티가 결혼해 있을 때 저지른 불륜이었고, 진과도 불륜관계를 이어간다. 진이 죽고 나서는 같은 맨하탄 프로젝트에 있던 그로브스 장군(맷 데이먼)의 과학자문인 리처드 톨먼의 부인, 루스 톨먼과도 바람을 피웠다. 사실 오펜하이머의 주변에는 여자가 끊이지 않았다. 그의 인생에서 삼각관계는 끊임이 없이 유지되었다. 그의 사랑은 삼체문제 그 자체다.

 

그 중에서도 오펜하이머는 결혼 후에도 진과 계속해서 관계를 가지며, 그녀를 자신의 영감의 원천으로 생각했다. 특히 진과의 섹스 도중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을 읽게 하는 부분이 그것을 잘 드러낸다. 그 구절은 나중에도 오펜하이머가 스스로 인용하며,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말이 되었다.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그러니 진의 죽음은 오펜하이머에게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 키티는 그런 그를 미워했지만, 계속해서 함께 그와 같이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오펜하이머 청문회에서는 그의 삼각관계가 키티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오펜하이머는 공산당원에게 비밀을 누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진을 사랑했고 그녀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해야 했다. 사람들에게 벌거벗겨 모든 것이 까발려진 오펜하이머. 그만큼 그 청문회는 오펜하이머에게 치욕적이었으며, 부인인 키티에게는 더한 수치를 주었다. 

 

학생들이나 과학자들에게 인격적으로 존경받던 오펜하이머는, 여자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훌륭하지 못했다. 영화는 그런 그의 모습을 불편한 섹스씬 표현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무엇이 그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그는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보다는, 항상 불안정한 삼각관계를 원했다. 영화 <오펜하이머>에는 그 불안정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끊임없이 불안정함을 갈구한다.

 

 

 

230724083731-06-oppenheimer-film.jpg


세 가지 정체성을 가진 오펜하이머
과학자로서의 그는, 핵분열로 폭탄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양자역학이 원자와 미시세계를 다루는 학문인만큼, 트리니티 실험은 그 세계를 한층 더 잘 이해하는 다시없을 실험인 것이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누가 이런 천문학적인 돈과 자원을 지원해 가며 마음껏 실험할 수 있게 하겠는가? 과학자로서 보자면 천혜의 기회인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그는, 유대인을 말살하는 나치에 대한 단죄하려는 생각이 컸다. 나치가 전쟁에 지고 나서도, 그는 아직 미국과 전쟁을 하고 있는 일본과의 전쟁을 끝내는 데에 동의한다. 그것이 전쟁에 나간 수백만의 미국 청년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맨하탄 프로젝트를 이끄는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했다. 역시나 그 역량을 보여준 후 그는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후, 그는 과학자나 정치인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오펜하이머가 된다. 자신이 수십만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죄책감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자신이 원자폭탄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소폭탄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그의 내면에 갇힌 미시세계에 대한 탐구심, 힘의 증폭, 양자역학의 불안정성원리와 실세계의 불안정성, 모든 것이 영화 내에 소리와 영상과 이미지의 어긋난 조합으로 그려진다. 그만큼 그의 내면에서는 그 불안정한 세 오펜하이머가 계속해서 삼체문제처럼 불안정하게 대립한다.

 

과연 오펜하이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것을 말할 때 오펜하이머의 이 세 가지 측면을 모두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의 안에서는 세 명의 오펜하이머가 계속해서 힘을 주고 받으며 돌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삼위일체, 트리니티 실험은 성공한 것일까?

트리니티 실험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도 세 가지였다. 폭탄이 터지지 않거나, 폭탄이 성공적으로 터지거나, 대기가 연쇄반응을 일으켜 지구가 전부 불타버려 세상의 종말이 오거나. 오펜하이머는 마지막 결과를 두려워해서 아인슈타인에게 확인하러 간다. 여기서 아인슈타인이 수학을 못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웃기긴 하지만 사실이다. 그는 상대성이론의 식 완성을 자신의 친구 수학자에게 부탁했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일반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학을 잘하긴 한다.

 

아무튼, 오펜하이머는 계산결과 마지막 대기 연쇄반응이 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결정 내린다. 그리고 실제로 트리니티 실험결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훌륭한 폭탄으로써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어디까지나, 실험 그 자체로 보자면 그렇다. 그러나 이 핵실험의 성공으로 이어진 결과들은, 그 방정식이 말하던 연쇄반응과도 같다. 이제 세상은 그 힘을 가지기 위해 싸울 것이고, 자신을 멸망시킬 힘을 가진 인류는 더욱더 큰 폭탄의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다. 양자역학은 확률의 학문이다. 핵실험의 결과가 세상의 종말이라는 결과는 제로에 가까웠으나, 이젠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확률이 높은 쪽으로 세상은 흐르게 되어있다. 그것이 열역학 제2 법칙이다. 트리니티 실험은 어쩌면 마지막 결과를 일으킨 것일지도 모른다. 

 

oppenheimer-te-230508-044985.jpg

 

 

 


*트리니티 핵실험이 생각보다 담백하게 그려져, 기대에 미치지 않았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그것도 크리스토퍼 놀란의 의도가 아닐까? 오펜하이머가 원자폭탄에 대해 가지는 죄책감으로 보면, 원자폭탄의 폭발이 엔터테인먼트 감성으로 소비되는 것을 최대한 절제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실화 사건을 다루는 영화들이 그 영화의 사고장면을 영화적으로 '즐길 수 있게' 연출하지 않는 것과도 비슷하다.  또한, 이 영화 자체를 편집을 통해 핵폭탄처럼 만들었으므로 CG없이 핵폭탄을 만들었다라는 말도 맞다.

*영화의 러닝타임 또한 정확히 3시간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프레스티지> 역시 두 인물의 대립을 과학과 마술의 대결, 이체문제처럼 풀어낸 것으로 해석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프레스티지 - 라이벌이란 무엇인가: https://muko.kr/column/265954 )

 

 

 

출처: 본인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casimov/200

 


profile 카시모프

별들 사이를 여행하는 방랑자.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3)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profile
    best 카시모프 2023.08.18 02:08

    말씀대로 실망한 팬들이 기대는 이해가 갑니다. 저역시도 와.. 담백하네..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엄청난 폭발씬을 만들어냈다면, 영화에 대한 이야기중 절반 이상은 '그 핵폭발 정말 굉장했다'일겁니다. 인터스텔라를 보고온 사람들이 가르강튀아 이미지만 박혀있는 것처럼요. 아무도 죽지않은 실험이기도 했고요. 터미네이터2나 아바타2에서 보여지던 엄청난 폭발장면은 사실 '끔찍하다'라기보단 '굉장하다'에 가깝지 않나요? 세계멸망을 다루는 모든 영화들도 그렇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핵폭발 구경하러 가자'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러왔을 테고, 크리스토퍼 놀란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그러니 아예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는 사진조차도 나오지 않았죠.
    사실 그 폭발은 시작점에 불과했고, 과학자들이 공포를 자각하기 시작한건 실제 사용되고 나서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끔찍함을 보여주려면 일본 애니메이션 <맨발의 겐>처럼 사람들이 끔찍하게 녹아 없어지는걸 보여줄 수도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내용이 너무 일본을 동정하는쪽으로 흘러가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둘 다 오펜하이머가 하려는 메시지와는 다르기 때문에, 감독은 그 지점을 굉장히 고심한걸로 보입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견해 차이와 재미의 차이는 저도 인정합니다 ㅠㅠ 그래서 저도 대중적인 재미가 좀 떨어질 수 있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 profile
    joon3523 2023.08.17 22:57

    잘 알려진대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저자들은 삼위일체 역시 기타나 베다 같은 힌두 경전의 트리무르티에서 빌려왔을 거라는데 무게를 두기도 하죠. 누가봐도 단순히 기독교에서 따온 이름이 아니니... 동서의 문학 양측에서 그 상징이나 시적인 이미지에 영감을 받은 듯 하군요

  • @joon3523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8 01:54
    사실 저 트리니티이름의 유래는 그로브스가 나중에 편지로 이름의 유래를 물어봤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존 도의 시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한 답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존 도의 시보다는 트리무르티(창조, 유지, 파괴의 세 신)가 나중에 인용하는 바가바드기타의 구절 등과 더 어울리는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 profile
    OvO 2023.08.17 23:11
    그렇기 때문에 트리니티 폭발씬은 문제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네요
    인간이 만들어낸 최강의 그리고 최악의 폭탄으로 인해 이후 벌어지게 될 세계의 흐름을 제대로 표현하려 했다면 더욱 그 끔찍한 무기의 위력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작 화면에서 보여지는 그 정도의 무기에 환호와 공포가 일어난다? 설득력이 너무 약해진다고 밖에요..
    뭐 어디까지나 제 얇팍한 사견입니다 이래저래 상당히 기대했기 때문에 유독 그 부분이 돌출되 보이네요
  • @OvO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best 카시모프 2023.08.18 02:08

    말씀대로 실망한 팬들이 기대는 이해가 갑니다. 저역시도 와.. 담백하네..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엄청난 폭발씬을 만들어냈다면, 영화에 대한 이야기중 절반 이상은 '그 핵폭발 정말 굉장했다'일겁니다. 인터스텔라를 보고온 사람들이 가르강튀아 이미지만 박혀있는 것처럼요. 아무도 죽지않은 실험이기도 했고요. 터미네이터2나 아바타2에서 보여지던 엄청난 폭발장면은 사실 '끔찍하다'라기보단 '굉장하다'에 가깝지 않나요? 세계멸망을 다루는 모든 영화들도 그렇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핵폭발 구경하러 가자'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러왔을 테고, 크리스토퍼 놀란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그러니 아예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는 사진조차도 나오지 않았죠.
    사실 그 폭발은 시작점에 불과했고, 과학자들이 공포를 자각하기 시작한건 실제 사용되고 나서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끔찍함을 보여주려면 일본 애니메이션 <맨발의 겐>처럼 사람들이 끔찍하게 녹아 없어지는걸 보여줄 수도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내용이 너무 일본을 동정하는쪽으로 흘러가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둘 다 오펜하이머가 하려는 메시지와는 다르기 때문에, 감독은 그 지점을 굉장히 고심한걸로 보입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견해 차이와 재미의 차이는 저도 인정합니다 ㅠㅠ 그래서 저도 대중적인 재미가 좀 떨어질 수 있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 profile
    Nashira 2023.08.17 23:24

    와... 역시 끝내주는 리뷰네요. 트리니티로 풀어내시다닛!
    아이맥스 확장비가 적용된 장면이 실제 원자폭탄의 폭발보다는,
    오펜하우스라는 인간(이자 하나의 우주...)의 내면을 터트리는 데 집중되어 있더라구요.
    자기 안에서 끊임없이 꿈꿔보는 우주의 원리(물리) 이미지와,
    자신이 사랑하는 뉴멕시코 사막에서의 과학자로서의 성취에 더해,
    자신 주변에서 의도치 않았던 온갖 정치적인 상황에 휘말리는 것까지...
    3가지 모두 몰입감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3시간 내내 쉴새없는 일련의 연쇄반응을 지켜본 느낌이라,
    왠지 저까지 간이 쪼이는 기분을 느끼게 되더군요. ㅠㅠ
    보고나서 완전 지쳐버린... 휴=333

  • @Nashira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8 02:10
    오펜하우스가 아니고 오펜하이머...(소근..)
    터지기 직전처럼 그려지는 영화적 편집이 정말 계속 고조되어서, 사실 3시간 내내 긴장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좀 힘들었어요 ㅎㅎ ㅠㅠ
    그러고보니 영화가 정확히 3시간(180분)이네요. 이거 일부러 맞춘건가...
    칭찬 감사합니다~
  • @카시모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3.08.18 02:15
    뜨헉?!! 동네 치킨집 이름이랑 헷갈린...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넘 지쳐서 배고픈가봐요;;; ㄷㄷㄷ
  • @Nashira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8 02:17
    아니 진짜로 오펜하우스라는 치킨집이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핵맛 치킨인가... ㅋㅋㅋㅋㅋ
  • profile
    7Rosa 2023.08.17 23:41
    글 잘 읽었습니다 카시모프님 :)

    저도 오늘 용아맥에서 오펜하이머를 보았고, 이 좋은 리뷰에 간단하게 저의 소회를 공유하고 싶어 몇자 끄적여 봅니다ㅎㅎ

    우선, 스토리텔링 방식이 말씀해주신 3가지 플롯을 큰 줄기로 하여 병렬식으로 전개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전기 영화다보니 단순 시간의 흐름으로만 진행되었다면 루즈해질 수 있었는데 이렇게 병렬식으로 전개하여 루즈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좀 더 거시적으로 봤을 때, 이 영화는 1.핵분열(fission)과 2.핵융합(fusion)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영화 초반에 저 단어들을 조그맣게 보여주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목이 갔습니다.

    이에 대해 상술해보면, 영화에서 드러나는 '에너지'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원자폭탄이라는 '물리적인 에너지'와 물리학자로 대표되는 지성인들이 모여서 이루는 '집단 에너지(시너지)'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에너지는 리버스 구조를 갖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원자폭탄 에너지는 소련도 원자폭탄을 개발한 시점까지는 핵분열이 중심이었다가 이후에는 핵융합이 핵심인 수소폭탄으로 전환되었죠.

    반면, 물리학자들의 시너지는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절정이었고, 이는 핵융합으로 은유할 수 있습니다. 당대에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을 개발의 핵심 역량, 다시 말해 핵으로 볼 수 있고 그들이 로스 앨러모스라는 곳에서 융합을 하여 시너지를 이루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시간이 흘러 어느 시점에서 이들의 시너지는 핵분열을 맞이했을까 생각해봤는데, 영화 말미에서 그 시점을 알려주었습니다. 스트로스가 말하길, 아이슈타인이 자기를 무시하고 지나친 순간부터 오펜하이머에 대한 앙심을 품었다했습니다. 그 시점부터 시너지의 핵들이 분열을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핵 분열(fission)과 핵 융합(fusion)으로 정의되는 두 에너지의 리버스 구조가 아주 좋게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아인슈타인과의 대화도 인상적이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ㅎㅎ
  • @7Rosa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8 02:16
    아마 무코님께서 보신 것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내용이고 감독이 의도한 것일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방식으로 영화를 보는 좀 삐딱한 곳이 있어서 ㅎㅎ
    핵분열과 핵융합에대한 은유는 여러군데에서 있었죠. 이전에 엔트로피를 다루며 리버스 구조로 영화를 만든 테넷 느낌도 나고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보실것 같았기에,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ㅎㅎ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카시모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7Rosa 2023.08.18 13:27
    카시모프님 리뷰를 항상 정독하는 이유가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짚어주시기 때문입니다ㅎㅎ

    이번 리뷰도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있게 보았늡니다ㅎㅎ

    저는 이 글에 대중적인 리뷰를 첨부했을 뿐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할것 같아요ㅎㅎ 잘 읽었습니다 :)

    맛점하세요~

    아 그리고 더배트맨 리뷰도 기다렸는데 안 쓰신다고 해서 아쉽네요ㅎㅎ
  • @7Rosa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8 15:02
    네 저도 잘 읽었어요 ㅎㅎ 아마 이 글 보시는 분들도 보충설명으로 잘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
    더 배트맨은 재미있게봤지만.. 제가 시간이 넘 없어가지고 ㅎㅎ ㅠ ㅠ 아쉽지만 다른 리뷰를 기대해(?)주세요~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 언더덧 2023.08.18 00:4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언더덧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8 02:17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부라더 2023.08.18 08:40
    많은 분들이 오펜하이머 전기에 대해 모르시고 보는것보다 이글 먼저 읽고 가면 더 많이 보일것같네요~ 덕분에 잘 읽었고 곱씹으면서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 @부라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8 09:43
    영화보기전에는 너무 설명적인 글인 글은 지양해야지 생각했는데, 저도 쓰다보니 과학사나 이론에대해 좀 설명을 하게된 것 같아요. 초반에 너무 빠른 편집과 많은 정보로 저도 살짝 당황을 했던지라, 스스로 정리하는 느낌으로 써보았습니다. 제 생각에도 스포를 크게 개의치 않으시는 분들은 다 읽고 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감되세요~~~
  • profile
    초코무스 2023.08.18 17:47
    이과생은 테넷같은 과학 드라마 생각하고 갔는데 정치, 철학 드라마가 나와 생소하면서도 좋았습니다. 저는 보는내내 영화 끝나고 전공책 다시 펴봐야겠다 였습니다.
    삼체문제 이 한마디로 영화 표현이 가능하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초코무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8 19:44
    테넷을 좀 매운맛(?)이라고 생각해서, 핵폭탄의 원리나 양자역학을 설명하기보단 인물 자체에 집증한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또 이렇게 멋지게 풀어내니...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법규 2023.08.19 01:56

    역시 삼삼한 영화였군요ㅋㅋ 배트맨의 놀란 인터스텔라/테넷의 놀란에서 머멘토/프레스티지의 놀란으로 돌아와서 매우 반가웠는데, 역사와 과학 다큐(과학 사조)를 좋아하다보니 복잡함 없이 오히려 몰입해서 봤습니다. 그래서 인지 놀란 감독의 진면목을 이제야 절절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비틀고 쪼개놓고는 트리니티 장면과 오펜하이머 비공개 청문회를 시각적으로 포개고 스트라스 청문회와 오펜하이머 비공개 청문회까지 서사로 포갠 후 아인슈타인과의 만남과 대화를 스트라스 시점(비공개)에서 오펜하이머 시점(공개)으로 이전 것을 모조리 정리하는 것을 보고는 정말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전율 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트리니티 핵폭발 장면을 가감없이 '재현'에 맞춘 것에 매우 동의합니다. 핵폭발을 엔터테이너적으로 블록버스터로 소모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특히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제작기에서 레이팅란에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였는데 제작사 측에서 '핵을 지지하고 긍정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고 해서 제외했다는 후일담을 보고는 더더욱 이렇게 표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실제 영화의 서사적으로나 캐릭터적으로나 오펜하이머에게 중요한 분기는 '트리니티 핵실험'이었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는데 무코님의 글을 읽고, 떠오른 것은 '핵폭발의 빛이 먼저 보이고 충격파가 뒤에 전달' 되듯(영화에서도 내파장치 실험에서부터 보여줍니다.) 오펜하이머에게 트리니티의 핵실험은 어찌 보면 그의 정치적, 과학적 실험의 빛이고 무코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인간'으로서의 트리니티 핵폭발의 실제적 충격은 핵 투하 성공 후 그가 연설할 때 다가온다고 보였습니다.(영화의 연출, 캐릭터의 심리) 그렇기에 전 '오펜하이머'에서 분기는 연설장면으로 느껴졌고, 영화 내에서도 트리니티 장면 오버랩에서의 소리나 그의 심리묘사 장면에서는 핵폭발의 소리가 아니고 연설장으로 들어갈 때 발구르는 소리가 들어갔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핵실험 장면은 과학자로서, 정치적으로서 시점으로 다소 담백하게 들어갔다고 보이고 제작사의 핵에 대한 생각을 보자면 '재현'의 처리가 맞다고 보입니다.

  • @법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19 12:09
    저도 이 영화가 메멘토/프레스티지와 가깝다고 생각해요. 아마 다크나이트나 인터스텔라 등을 보고 크리스토퍼 놀란을 좋아했던 분들은 별로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복잡해지긴 했지만, 그게 오펜하이머의 내면이나 주변상황을 표현하는데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발구름 소리가 내면세계의 번민, 폭발로 연결되는게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청문회장에서 나체씬도 그렇고, 굉장히 영화다운 연출이어서 좋았어요 ㅎㅎ

    재현의 관점에서 접근한거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안그래도 영화가 어렵다는 판국에 그거만 엄청났으면 다들 그얘기만 했을테니까요 ㅠ

    긴 리뷰의 리뷰 감사합니다 ㅎㅎ
  • profile
    TheShawshankRedemption 2023.08.20 19:20
    항상 리뷰글 볼때마다 감탄하고 갑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 @TheShawshankRedemption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8.20 19:26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인 쇼생크 탈출을 닉으로 쓰고 계시는군요 ㅎㅎ
    저도 볼 당시에 머리가 쪼끔 복잡해져서, 어떻게 정리하면 재미있을까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 profile
    톰크루즈열혈팬 2023.09.02 22:41
    오펜하이머 n회차 할때 마다 읽으면서 많은 도움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톰크루즈열혈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09.02 23:12
    다른 여타 지식적인 부분들은 설명하는 컨텐츠가 많아서, 영화의 구조를 중심으로 풀어보았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저 역시도 2회차 할 때 좀 더 재미있더라구요. 잘 읽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칼럼 연재를 원하시면 <문의게시판>을 통해 문의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무코 x 무비오어데스 영화관 향수 20,000원 [22] file
image
무비오어데스 파트너 2024.03.06 39728
아가씨, 올드보이 티셔츠 (레디 포 썸머) [5] file
image
무비오어데스 파트너 2024.04.02 28702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updatefile admin 2022.12.22 350800
굿즈 소진 현황판 정리글 [156] 무비이즈프리 2022.08.15 970996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7] file Bob 2022.09.18 353330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683931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2] admin 2022.08.17 434137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3] admin 2022.08.16 1066128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8.5 admin 2022.08.15 324455
더보기
5월 21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 update 아맞다 2024.05.18 2782
5월 20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update 아맞다 2024.05.17 4999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강을 건너간 목소리+힘의 선택-2 (독수리 그리고 창 / 스포) [4] file
image
2024.05.11 2262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美 대선을 앞두고 정치를 담다-1 (이름 어원 / 스포 / 제목수정) [32] file
image
2024.05.09 4263
[키메라] 이탈리아의 정치역사 풍자극-2 (엑소더스/<파묘>와 상징 비교/스포) [2] file
image
2024.05.05 1723
[키메라] 이탈리아의 정치역사 풍자극-1 (태양의 나라/<파묘>와 상징 비교/스포) [15] file
image
2024.05.02 3311
[파묘] 어쩌면 진짜 하고픈 이야기? (은어와 참회, 아이들과 <땅에 쓰는 시>/스포) [4] file
image
2024.04.22 3800
[파묘] 영화 속 음양오행 해석-2 (동티와 역사의 파동, 불과 쇠의 <엘리멘탈>/스포) [2] file
image
2024.04.19 3331
[파묘] 영화 속 음양오행 해석-1 (우주공학도 지관 딸의 시점과 <천문>/스포) [6] file
image
2024.04.15 4624
<삼체> 벌레의 차원을 넘어서라 [10] file
image
2024.04.11 11201
<듄: part2> 액션은 어디로 갔는가? [43] file
image
2024.03.14 159789
[가여운 것들] 이름들의 어원과 나의 창조자인 부모(스포) [24] file
image
2024.03.12 158204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스포 후기 [16] file
image
2024.03.08 17323
<듄: 파트 2> 리뷰 - 모래 위에 피로 쓴 신화 (스포일러) [20] file
image
2024.03.02 15633
<파묘> 무엇을 그리 서둘러 덮으려 하시었소 [38] file
image
2024.02.28 11753
<추락의 해부> 몰락한 것들에 대한 재판 [18] file
image
2024.02.20 7138
<도그맨> 흑화한 강형욱 [20] file
image
2024.02.01 17986
<외계+인 2부> 의외로 세심한 캐릭터의 액션 [16] file
image
2024.01.23 19414
<괴물>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10] file
image
2024.01.15 30654
<플라워 킬링 문> 살인의 일상화 [16] file
image
2023.11.14 117172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새엄마는 엄마가 아니잖아 [73] file
image
2023.10.27 126805
<화란> 어둠이 어둠을 건져 올릴 때 [14] file
image
2023.10.23 4571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