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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는 독보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그 느낌을 매우 좋아한다. <컨택트>와 <시카리오> 등에서 보여줬던 아름다운 미장센, 대사 없이 많은 설명을 담는 능력, 진중한 메시지 등 헐리우드의 젊은 3대 천재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만든 <듄> 시리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 감독인 한스짐머까지 합류해 기대가 컸고, 많은 유명한 SF에 영향을 준 이야기답게 무게감 있고 멋지게 담아냈다. 그리고 이번 <듄: part2>는 마치 20년 전 유행하던 블록버스터 트릴로지 무비들-<스파이더맨>, <엑스맨>,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의 2편처럼 1편보다 더 광대하고 박진감 있다.

 

그러나 '<듄: part 1> 고전 SF의 딜레마'에서 1편을 비판했듯이, 2편에도 여러 가지 단점들이 존재했다. 1편에서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살라메)의 고난과 역경을 다루었다면, 2편은 그가 안티메시아로써의 도약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액션'으로 가득 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에서는 액션의 서사나 성장이 아주 부족하거나 거의 보이지 않아, 어떤 이들은 지루함을 느낄 정도다. 영화의 완성도가 훌륭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더 두드러져 보이고 액션 매니아의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워서, <듄: part 2>를 액션 영화의 관점으로 다뤄보았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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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성이 사라진 액션
액션 영화에서 무술은 한 인물의 캐릭터성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가문, 민족, 국가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듄: part 2>에서는 게릴라전을 하는 프레멘을 제외하고는 딱히 특징 있는 무술을 보여주지 않는다. 즉, 액션에 캐릭터가 없다.

 

간단한 예를 들면, 마블의 <어벤저스>는 이런 캐릭터 액션에 상당한 공을 들인 걸로 유명하다.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가 시대적으로 다른 사람이라 총 파지법이 다르다던지, 토르와 로키 등 아스가르드인들은 쓰는 무술이나 준비자세가 같다던지 하는 식으로. <샹치>와 같은 중국식 무협에서는 캐릭터의 인생철학이 캐릭터가 쓰는 무술에 담겨있고, 싸우고 포용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무술의 합으로 표현했다.

 

<듄: part 2>에서 엄청난 전투력을 자랑하며 공포스러운 존재인 황실친위대 사다우카가 황제 옆에서 칼을 들고 있는 모습과,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마지막 선을 지키던 공작 친위대가 칼을 든 모습은 서양 롱소드 검술로, 둘 구분이 거의 가지 않는다. 가문 성격이 완전히 다른 하코넨과 아트레이데스도 무술 동작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액션을 잘 짠다는 것은 단순히 합을 잘 짜는 걸 말하지 않는다. 의상, 외모, 대사 등 캐릭터를 대비시키려고 그렇게 노력한 것 치고 액션의 캐릭터성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단 얘기다. 다만, 1편에서 처음 폴이 액션을 배울 때 했던 실수 - 목을 겨누느라 배를 신경 쓰지 못한 것을 그대로 이용해서, 그보다 성장한 마무리는 칭찬할만하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한 사람에게서 무술을 배운 것처럼 단조롭다.

 

프레멘의 무술은 단도를 주로 사용하고, 몰래 빠르게 움직여 죽이는 암살과 게릴라전에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군용 무술보단 잠입암살 무술인 닌자에 더 가깝고, 그 부분은 프레멘의 특징을 잘 살려서 좋다. 그러나 이는 폴이 배운 '펜싱 자세를 기본으로 한 검술'과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데, 그렇다면 폴이 프레멘에게 인정받기 위해 수행을 할 때 무술을 배우는 장면도 있어야 했다. 물론 1편에서 무술수련을 할 때 이미 다양한 무기들로 수련을 해온 설정이 어렴풋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실제와 자료로 보고 배운 건 다르다. 영화에서는 '사막 걸음'을 프레멘인 챠니가 제대로 된 걸로 다시 가르쳐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액션에서도 필요했다.

 

그리고 폴이 하는 검술의 펜싱자세는 다른 무술과 달리 주손 주발이 앞으로 나와있는 오소독스 자세다. 그 이유는 긴 칼로 빠르게 찌르고 빠지기 위함인데, 단도를 들고 육탄전을 감안해 싸우는 <듄> 세계의 특성상 잘 맞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준비 자세만 펜싱 자세고, 싸울 땐 그냥 군용 무술이다. 즉 '귀족'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준비자세만 멋으로 그렇게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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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을 죽이는 잘못된 무기들
라반은 채찍을 사용하는데, 이게 그의 캐릭터가 말랑해지는 데 한몫했다. 채찍이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고, 그 큰 덩치에 조그만 채찍을 꺼내드는 모습은 조금 코믹하다. 페이드 로타는 칼을 두 개 든 이도류지만, 액션이 그의 캐릭터성을 나타내기엔 평범했다. 그 이유도 무기 때문이다. 페이드 로타의 검은 앞이 길고 내려앉은, '정글도'로 잘 알려진 마테체의 한 형태다. 정글도는 원래 도끼와 단검의 중간 형태로, 정글에서 생존용으로 쓰는 칼이다. 실제 무기로도 자주 쓰이지만, 날 앞쪽에 무게중심이 있고 손잡이 위에 손을 보호하는 키용이 없어서 가까이에서 찌르기에 적합한 무기가 아니다. 마테체는 오히려 덩굴을 베듯 도끼처럼 내려찍는 무기다. 그런데 페이드 로타의 액션은 일반 백병전 단검술이다. 그러니 동작이 둔해지고,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오히려 예리한 단검술보단 위협적으로 내리찍는 무술을 했다면 더 맞았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레멘의 무기, 크리스나이프도 그렇다. 크리스나이프는 샤이 훌루드의 이빨로 만든 단검으로, 날과 손잡이의 두께가 거의 같으며 역시 손을 보호하는 키용이 없다. 키용이 없는 칼은 사실 대부분 찌르는 전투용 칼이 아니다. 그런 칼로 유명한 것은 일본의 시라사야인데, 이건 칼을 들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지팡이로 위장한 칼이며 베는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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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칼에서 손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날과 손잡이 사이의 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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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 시리즈의 크리스나이프

 

 

칼과 칼이 맞붙는 싸움에서 키용은 굉장히 중요하다. <듄> 시리즈에서는 칼을 칼로 막고 힘겨루기를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사실 진검이라면 날끼리 미끄러진 다음 키용끼리 부딪혀, 칼과 키용의 십자 모서리 부분끼리 엇갈려야 힘겨루기가 가능해진다. 즉, 키용이 없는 칼끼리 싸우면 금방 손가락이 잘려나간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키용이 없는 칼끼리 너무 챙챙 맞부딪힌다. 날끼리 부딪혀 힘겨루기를 하는 장면 자체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판타지 액션 연출이지만, 키용까지 없는 칼로 그렇게 싸우는 건 조금 그렇다. 키용은 손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칼을 뺏거나 부러트리는 등 다양한 용도로 검술을 확장시킬 수 있는 장치다. 그런데 폴과 페이드 로타 둘 다 칼에 그게 없으니, 단순하게 찌르거나 휘두르기만 할 뿐이다.

 

게다가 키용이 없다면 손이 미끄려져 힘을 준 찌르기가 힘들며, 오히려 내 손이 날까지 미끄러져 손이 다치게 된다. 영화 <공공의 적>에서 식칼로 찌르다 엄지손가락이 나간 것을 기억해 보자. 즉 <듄: part 2>의 무기들은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디자인부터 잘못되었다. 단순한 액션 고증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것들이 영화의 액션을 심심하게 만든다. 칼 디자인은 그냥 영화적 장치니까 멋으로 보자고 하기엔, 다른 부분들에서 세계관을 엄청나게 잘 만들었다고 칭송받는 소설이 원작이라 아쉬울 뿐이다.

 

또한 <듄> 시리즈에서는 핵무기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고대의 엄청난 무기를 발견한 것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그 핵무기의 사용 방법이나 파괴 리액션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폴은 핵무기를 군대 뒤에 산을 폭파하는 데 쓰고, 그 잔해들이 운석처럼 군대를 덮치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에서도 그렇고 실제 핵무기의 가장 큰 위력은 폭발 반경에 1억 도가 넘는 순간온도와 몇천 도가 넘는 '열폭풍'이다. 수십 킬로미터 반경에 달하는 열폭풍으로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녹이고 날려버리는 것이 핵무기인데, <듄: part 2>에서는 그저 조금 센 미사일 수준으로만 보여서 너무 심심했다. 황제까지 죽이면 안 되니까 그랬다고 변명한다면, 황제는 우주선 안에 있으므로 그 정도는 견딜 수 있고 밖에 주둔한 군대를 싹 쓸어버리는 용도로 쓴다고 설정할 수도 있었다. 그게 안된 이유는, 모래벌레가 공격하는 장면이나 백병전 장면을 넣기 위해서로 보인다. 사실 애초에 핵무기를 백병전 전초전 격으로 발사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 일대가 수십 년 이상 방사능에 오염되기 때문이다.

 

또 샤이 훌루드는 마지막 전투에서 등장만 화려할 뿐, 구체적으로 적들을 어떻게 섬멸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깔고 뭉개는 건지, 잡아먹는 건지, 차에 치이듯 사람들이 날아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매머드가 적들을 상아로 쳐내 날려버리는 모습이나 밟는 모습이 세세하게 나와서 위압감을 줬던 걸 생각하면, <듄: part 2>에서의 샤이 훌루드를 활용한 액션은 많이 아쉽다. 지하에서 나와서 군인들 수십 명을 잡아먹거나 하늘의 비행정을 통째로 삼키는 등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걸 보여줬어야 더 재미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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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지 않은 액션 서사의 포장
사실 이게 <듄: part 2>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폴이나 페이드 로타 둘 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 일을 했는데도 대단하다고 리액션을 하며 엄청난 음악을 깔아주고 있는 연출이 그것이다. 그것은 조금 과장하면, 동남아의 무술 고수라면서 손도 안 대고 제자들을 쓰러트리는 사기영상처럼 우스워 보이기까지 한다.

 

앞서 말했듯 <듄: part 2>에서는 프레멘이 되기 위해 폴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기 힘들다. 거기에 폴이 프레멘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한 부분이, 고작 '미끼가 되어 방어막이 풀리는 순간을 노리도록 한 것'이라는 게 많이 의아하다. 그 정도의 전술은 미리 가르치고 시작하던지, 당연히 해내야 하는 것 아닐까? 배우는 부분이 삭제되었다면, 프레멘이 생각하지 못할 기발한 작전들을 생각하는 것이 더 대단했을 것이다. 혹은 비행정에서 무기를 사용할 때만 방어막이 풀리는 것을 프레멘들이 모르고 있었던 걸까? 그럼 폴이 직접 포를 쏴서 그 짧은 틈을 맞추는 장면을 보여줬다면 뒤에 프레멘들이 폴을 대단하게 여기고 환호하는 모습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챠니와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챠니가 포를 쏴서 폴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죽었다. 웅장한 화면에 더 엄청난 음악을 깔아버려 뭔가 엄청난 일을 한 것 같았지만, 생각해 보면 별거 없는 걸 포장한 것이다. 비행정의 움직임을 미래를 봐서 예측한 것도 아니고. 


거꾸로, 프레멘의 액션도 그렇다. 프레멘은 적들이 사막에서 방어막을 켜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 샤이 훌루드가 방어막의 진동 때문에 미쳐 날뛰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막에서 게릴라전을 잘하는 건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수도에 들어가면 적들은 방어막을 켜고 있다. 방어막을 켠 상태에서의 검술은 일반 검술과는 달리 몸 근처에서 느리게 움직여야 한다. 방어막을 켠 적을 별로 상대해 본 적이 없는 프레멘은 그 검술을 어떻게 익혔을까? 폴이 그걸 가르쳐줬다면 더 폴의 능력을 높게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나오지 않았다. 


페이드 로타의 액션 서사도 그렇다. 페이드 로타의 액션은 그의 캐릭터와 위압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장치다. 등장 전부터 그를 '싸이코닉'하다고 말하거나, 칼을 점검하며 주변 사람들을 찔러 죽여보는 모습 등으로 하코넨 남작이나 라반보다 더 대단할 것처럼 표현했지만, 실상은 그가 자기 혀에 칼을 가져다 대려다 피도 안 내고 그냥 옆사람을 찔러보던 장면처럼 맥이 빠졌다. 원작에서 그는, 그냥 미친놈이 아니라 굉장히 교활한 것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런 면모는 거의 보이지 않는데, 그럼 그냥 사이코패스 같은 면이라도 부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차라리 비슷한 장면의 비교라면 <글래디에이터>의 코모두스가 훨씬 교활하고 사이코 같고 두려움의 대상처럼 보인다. <듄> 소설이 훨씬 먼저 나왔으므로 <글래디에이터>가 그것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데도 말이다.

 

원작을 살펴보니 페이드 로타의 생일 검투장면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한 교활한 최면 술수를 써놓고 마치 자기가 정당하게 힘으로 이긴 것처럼 포장해서 영웅처럼 그려지는 장면이다. 그리고 폴과 싸우다 그 최면이 자기한테 걸린 거라 착각해서 스스로를 옭아매 죽게 되는 게 원래 내용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영화에선 페이드 로타의 그런 술수나 자업자득의 교훈도 없이 그냥 칼싸움해서 지는 걸로만 보여줘 페이드 로타의 서사가 사라졌다. 그러니 밋밋한 것이다. 서사를 없앴다면 액션에서 캐릭터성을 부여할 수도 있었는데, 페이드 로타는 검술을 잘해서 오만하다는 거 말고 딱히 액션에서 드러난 게 없었다. 만약 페이드 로타가 너무 검술을 잘해서 폴의 검술을 흉내 낸 설정이었다면, 관객이 이해하기 힘들게 연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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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액션의 캐릭터 서사에서는 1984년 데이빗 린치의 <듄>이 조금 더 낫다

 

또한 샤이 훌루드와의 액션 서사도 대단하게만 보이지 실제로 대단한지 잘 모르겠다. 1편에서 프레멘에게 신처럼 여겨지던 샤이 훌루드가 2편에서 교통수단으로 다뤄지는 게 좀 의아했는데, 원작에서도 그런 모양이다. 그 부분 묘사를 보면, 프레멘이 샤이 훌루드를 생각하는 감정이나 느낌은 모아나가 바다에게 갖는 감정과 비슷하다. 인격체 신이라기 보단 만물이 창조된 대자연으로써의 경외감 같은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이 샤이 훌루드를 타는 장면은 사실 앞뒤가 맞아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폴이 왜 대단한지, 샤이 훌루드와의 교감이나 길들이기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서사가 전혀 없다. 이전에 '<아바타>-지배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불쾌한 시선' 글에서 나비족이 토루크를 길들이는 방식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는데, <듄: part 2>에서 보이는 샤이 훌루드와의 액션 교감 서사보단 낫다.

 

샤이 훌루드를 타는 것은 갈고리를 걸면 끝나는 것이고, 그 거대한 것을 손으로 버티며 조종하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쳐도 1편에선 분명 공격할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는데, 그 정도의 갈고리가 걸쳐졌다고 해서 모래 속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친절하게 모래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태워주는 것은 왜인가. 또 갈고리를 풀면 바로 튕겨나가 떨어질 텐데 내릴 땐 어떻게 내린단 말인가. 베네 게세리트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에게도 '보이스'를 쓰는 것이 1편에 나왔었는데, 폴은 '보이스'를 이용해 남다르게 샤이 훌루드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설정이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마치 이 장면은 '폴이 샤이 훌루드를 타게 되어 프레멘에게 인정받았다'라는 한 문장을 대충 영상으로 멋지게 '설명'한 것뿐이라고 느껴졌다. 그런 특별한 교감이나 길들임 없이 되는대로 타는 설정은 샤이 훌루드의 캐릭터를 빈약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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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전술

그리고 영화의 내용상으로 보자면, 황제의 군대를 잡는 마지막 전투는 전쟁액션 개연성이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아무리 멀다고 해도 언덕 뒤에서 크게 연설을 하고 온 군대가 개전 전에 소리를 지르다니, 이건 기습전에서 해선 안될 일이다. 이런 장면은 남부에서 군대가 출발하기 전에 했어야 했다. 액션에서 종종 뒤에서 기습하는 적이 소리먼저 지르고 공격하려다 소리 듣고 눈치채고 피하거나 되받아치는 장면을 많이 봤을 것이다. 기습전은 조용해야 한다.


그리고 모래 속에 숨어있다가 튀어나오는 게릴라 전술은, 적들이 가는 길목을 예측하고 함정을 파서 기습할 때 쓴다. 앞에 스파이스 채굴기를 공격하는 건 그게 맞았다. 그러나 적의 진지 앞에서 모래 속에 숨어있다가 튀어나온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언제부터 거기에 숨어있었던 걸까. 아니면 모래 속을 기어서 거기까지 간 걸까. 그럼 그 뒤에 단체로 백병전을 위해 달려서 뛰어오는 건 왜 그럴까. 


폴이 이 전투에서 특별히 한 것은 거대한 모래폭풍 예측이다. 나머지 전술이라는 건 그냥 순서대로 사방에서 쳐들어오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전술이랄 게 없었다. 왜 이렇게 황제와 하코넨의 군대가 허무하게 당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차라리 폭풍이 먼저 수도를 감싸고, 비행정이 뜨지 못하는 가운데 익숙한 프레멘들만 자유롭게 움직이며 적들을 썰어버렸다면 모르지만 영화에선 그런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프레멘들은 애초에 방어막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그냥 레이저 빔으로 쓸어버리면 그만 아닐까? 하코넨한테 고전 무기도 다 허용했던 황제인데. 왜 황제 앞까지 왔는데 사다우카는 칼로 싸우는 걸까. 멋있고 장대한 장면들을 늘어놓기 위해, 개연성을 포기한 듯 보였다. 


게다가 하코넨은 프레멘을 상대한 게 처음이 아니다. 지금이 가장 격렬한 저항이라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아라키스 행성을 지배하며 그들을 상대해 왔다. 그런데 프레멘의 저항이 거세진 상황에서 채굴기의 방어인력은 왜 이리도 허술한가? 거꾸로 채굴기를 미끼로 해서 프레멘을 몰살시킬 생각은 왜 못하나? 여기선 프레멘이 폴에 대한 종교적 믿음으로 더 강해진 것처럼 보인다기보다, 그냥 하코넨 쪽이 너무나 바보같이 보인다. 황제 또한 그렇다. 황제는 은하계의 대 가문들을 사다우카의 무력과 자신의 정치력으로 조율하는 세력이다. 물론 그 뒤에 베네 게세리트가 있었다고 해도, 여기서 보여주는 황제의 모습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허약한 모습이다. 만약 이런 의문들에 대한 해답이 원작에 있다!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 팬끼리 돌려보는 2차 창작 팬무비에 불과하다. 영화는 영화로 설명해야 한다. 

 



3편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지만, 듄의 스토리가 현재 세계정세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아주 궁금해진다. 모티브를 따온 종족과 별개로 내용을 보자면 아트레이데스는 영국(미국) / 하코넨은 나치 / 프레멘은 유태인과 흡사하다. 현재 2편까지의 내용을 보면 영국이 유태인을 나치에게서 구해 유태인의 나라 이스라엘을 세워준 역사와 비교되는데, 그 뒤 이스라엘은 미국을 등에 업고 주변 아랍국가와 팔레스타인과 끝없이 전쟁해 왔다. 이는 3편에 나올 내용, 대가문들과의 전쟁과도 연결된다. 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난민을 무차별 학살하는 것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듄: part 3>가 이것을 어떻게 느끼게 만들까? 미국인과 이스라엘 인들은 그 내용을 자신들의 이야기와 연결시킬 수 있을까?


드니 빌뇌브가 소설 <듄>을 너무나도 멋지게 실사 영화로 만들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고질적인 약점인 빈약한 액션 서사가 더욱 두드러졌다. 게다가 그 빈약함을 영상미와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이 멱살 잡고 끌고 가고 있는 모양새다. 1편보다 2편이 조금 더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면, 3편은 부족함을 더 채워서 나왔으면 좋겠다. 장대한 우주 대 서사시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출처: 본인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casimov/220


profile 카시모프

별들 사이를 여행하는 방랑자.

SF작가 지망생, 영화보며 애먼 생각하기.

https://brunch.co.kr/@casi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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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best OvO 2024.03.14 22:59
    액션비중이 커졌다는걸 홍보한 것 치고는 전체적으로 많이 빈약했습니다
    모래벌레를 이용한 돌진에서도 치와와씬.. 자체는 웅장했습니다만 이후 보여준 모습
    특히 위에서 잡아준 장면은 그냥 몸통 두꺼운 뱀이 주변 오브젝트에 부딪히는 정도에서 끝나더군요
  • best sy21cs 2024.03.15 00:56
    모래벌레의 경우 일부러 영화에서 설명을 배제했더라고요.
    모래벌레는 모래속을 잠수했을때 숨구멍을 단단히 막은체로 다니는데 올라탄 프레멘이 갈고리로 강제로 숨구멍을 열어버리니, 잠수를 못하는 것이고, 프레멘들은 갈고리를 방향타처럼 활용해서 이동수단으로 잘 써먹는것이죠.
    내릴때는 텐트같은걸로 몸을 감싼체로 뛰어 내린다고 하네요. 여기서 꼬리같은 걸로 휩쓸리지 않게 주의해야한다고 하네요.

    이런 자잘한 부분은 그냥 소설이나 검색으로 알아볼것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생략해버린거죠.
  • profile
    best 카시모프 2024.03.15 00:59
    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ㅎㅎ
    하지만 폴이 타기 전에 10초 남짓 스틸가의 대사만 있었어도 되는데, 그걸 배제하면서 얻은게 뭔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여전히, 원작을 찾아봐야 영화가 이해된다면 각색을 잘 못한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데이빗린치 버전이 너무 설명이 많다고 까여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조금 안타깝네요.
  • profile
    best OvO 2024.03.14 22:59
    액션비중이 커졌다는걸 홍보한 것 치고는 전체적으로 많이 빈약했습니다
    모래벌레를 이용한 돌진에서도 치와와씬.. 자체는 웅장했습니다만 이후 보여준 모습
    특히 위에서 잡아준 장면은 그냥 몸통 두꺼운 뱀이 주변 오브젝트에 부딪히는 정도에서 끝나더군요
  • @OvO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00:08
    네 저는 적어도 샤이 훌루드가 군인들을 잡아먹거나, 탱크나 비행선을 잡아먹는 모습이 좀 자세히 나왔을 줄 알았어요. 아니면, 그걸 타고온 프레멘이 멋지게 착지하면서 군인들을 공격할 수도 있었겠죠. 액션에 카타르시스를 주는 부분들이 있는데, 드니 빌뇌브 감독님은 안타깝게 그런건 잘 모르시는거 같습니다 ㅠㅠ
  • profile
    더오피스 2024.03.14 23:04
    굉장히 흥미로운 리뷰였습니다ㅎㅎ
    듄을 재밌게 봤던 입장에서 지루하다는 평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이해가 되네요.
    듄2의 액션도 거대전술 부분은 좀 아쉬워도 개인액션은 괜찮지 않나 했는데 디테일에 대한 설명을 보니 그럴 수 있겠어요!
    견문이 넓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 @더오피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00:09
    ㅎㅎ 저도 영화를 재미없게 본건 아니었어요. 더군다나 보통은 영화를 한번만 보고 리뷰를 쓰는데, 이걸 쓰기 위해 내가 본게 맞나 확인하려고 한번 더 봤습니다 ㅋㅋ
    재미있게 보신 영화를 비판했는데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카시모프님에게 보내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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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오피스 2024.03.15 00:18
    아 제가 오해를 사게 적었군요!
    앞서 적으신 서론만 봐도 알고 있습니다!ㅎㅎ
    무코님의 드니빌뇌브 감독님에 대한 진심이 글에서 뚝뚝 떨어집니다ㅎㅎ
  • @더오피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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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모프 2024.03.15 00:19
    ㅎㅎㅎ 드니 감독님 좋아하는데... 3편 나오면 또 아이맥스로 보러갈건데...
    액션 매니아인 저에게도 어필하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ㅋㅋ
  • best sy21cs 2024.03.15 00:56
    모래벌레의 경우 일부러 영화에서 설명을 배제했더라고요.
    모래벌레는 모래속을 잠수했을때 숨구멍을 단단히 막은체로 다니는데 올라탄 프레멘이 갈고리로 강제로 숨구멍을 열어버리니, 잠수를 못하는 것이고, 프레멘들은 갈고리를 방향타처럼 활용해서 이동수단으로 잘 써먹는것이죠.
    내릴때는 텐트같은걸로 몸을 감싼체로 뛰어 내린다고 하네요. 여기서 꼬리같은 걸로 휩쓸리지 않게 주의해야한다고 하네요.

    이런 자잘한 부분은 그냥 소설이나 검색으로 알아볼것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생략해버린거죠.
  • @sy21cs님에게 보내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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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 카시모프 2024.03.15 00:59
    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ㅎㅎ
    하지만 폴이 타기 전에 10초 남짓 스틸가의 대사만 있었어도 되는데, 그걸 배제하면서 얻은게 뭔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여전히, 원작을 찾아봐야 영화가 이해된다면 각색을 잘 못한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데이빗린치 버전이 너무 설명이 많다고 까여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조금 안타깝네요.
  • profile
    박재난 2024.03.15 00:59
    잘만 사용한다면 정말 독창적인 액션씬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소재들이 많은데 이걸 제대로 활용을 못 해주는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말씀하신 액션들도 특히 그랬습니다
  • @박재난님에게 보내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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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모프 2024.03.15 01:01
    설정이 독특한게 많아서 윗 무코님꼐서 설명해주신 대로 모래벌레 하나만으로도 다양하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기대보다 좀 단조로웠죠. 드니 빌뇌브 좋아하는 입장에서 좀 아쉬웠어요 ㅠㅠ
  • profile
    뚱스데이 2024.03.15 01:03
    라반의 채찍이 상대에게 몇년간 고통을 주며 흉터는 평생 간다는 설정이 있기는 합니다. 좀 허무하게 죽었지만요
  • @뚱스데이님에게 보내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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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모프 2024.03.15 01:21
    그렇군요 ㅎㅎ 그걸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더라도, 채찍이 좀 번쩍인다든지 해서 강력한 포스를 풍겼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ㅠㅠ 영화에선 겁먹는 모습과 함께 나오니 조금 그랬어요. 1편에서 보니 큰 칼도 있던데 ㅠㅠ
  • lapalge 2024.03.15 05:13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번 영화를 보며 묘하게 액션장면에서 박진감이 없고 오히려 정적이게 느껴졌는데, 무코님 글이 제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었습니다ㅎㅎ 말씀대로 프레멘 게릴라전 빼고는 모든 액션 장면이 웅장한 브금으로 거창해 보이도록 어찌저찌 잘 포장한 느낌입니다. 만일 그 장면들을 음악 없이 본다면 굉장히 따분하고 심심할 것 같습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액션신을 보면 소리 없이도 보이는 것 만으로 동적이라 긴장을 늦출 틈이 없는데 말이죠ㅎㅎㅎ 물론 이게 액션 영화가 아니니 어느정도 용인 가능한 부분이긴 하다만, 1보다 커진 액션비중을 강조하여 홍보했다는 면에서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3편에서는 부디 개선해서 나오길🙏🏻🙏🏻
    댓글로도 많이 알아갑니다!!!ㅎㅎ 아 정말 듄 원작소설에 발을 들여야 하나...😂😂 이렇게 듄에Jola미친자가 되어가는..
  • @lapalge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12:35
    저는 한스짐머 음악을 좋아하지만, 되도록 한스짐머가 영화음악을 이젠 하지 말아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음악이 너무 좋아서, 요새는 영화의 서사를 필요 이상으로 끌어올리는게 조금 감정과잉으로 느껴지더라고요. ㅠㅠ
    2편부터 대가문들과의 전쟁이라면 전술과 관련된 액션이 많이 개선되길 바래봅니다. 몇만년뒤의 미래인데 오펜하이머보다도 핵무기 임팩트가 없으면 ㅠㅠㅠ
    듄 원작소설 괜찮더라고요. 보니 영화보다 캐릭터들의 묘사, 사건의 개연성등이 잘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초코무스 2024.03.15 07:35
    듄 너무 좋아하고 액션도 무코님처럼 잘 아는편은 아니라 흐린눈하고 볼 수 있는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위대한 창조자 샤이 훌루드를 택시 취급 해버린거랑 라반이 허무하게 죽은거는 봐도봐도 아쉽더라고요.
    페이드로타 부각시키느라 라반이 1편에 비해 위축되고 겁쟁이처럼 묘사된다해도 하코넨 가의 기본 포악함은 두고 전투력 유지 시켜주지 채찍만 뽑아보고 죽은 사람 되서 아깝더라고요. 몇 번 휘두르게 해주지ㅠㅠ
  • @초코무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12:39
    저도 원작을 막 다 읽어본 건아니고요, 필요한 부분만 조금 봤습니다. 사실 듄친자급은 아니기도 해서...
    샤이 훌루드는 여러 면에서 좀 모순이 있어보였어요. '위대한 창조자'라는데 메시아는 왜 외계에서 오는건지 ㅎㅎ; 라반은 오히려 1편에서 너무 대단하게 나온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겁쟁이가 되니까 갑자기 가오갤의 드랙스가 되어버려서 조금 집중이 힘들었습니다 ㅎㅎ
  • 업다운 2024.03.15 09:03
    제가 정확히 공감하는 부분을 지적하셨네요!!!
  • @업다운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12:40
    ㅎ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영화라 글쓸때 조금 조마조마했는데 ㅎㅎ
  • 제발한 2024.03.15 09:58
    정확하네요
  • @제발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12:40
    감사합니다~~
  • 펭펭귄귄 2024.03.15 12:49
    저도 듄을 정말 좋아하지만 액션이 아쉽다는 점에 크게 공감합니다.
    확실히 핵무기..의 사용이라던가 샤이 훌루드의 활용도 아쉬웠고
    페이드 로타나 라반이 듄 2편에 와서 약간 소모품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좋아하는 영화라 3회차까지 했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거죠 ㅎㅎ
    원작은 아직 보지 않았지만 글과 댓글 보며 많이 배워갑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3편을 기대해봐야죠!
  • @펭펭귄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12:52
    핵무기는 대단하게 등장한거 치곤 참... ㅎㅎ ㅠㅠ 라반의 소모는 그렇다쳐도 페이드 로타의 서사까지 줄어든건 아쉬웠죠. 좀 더 대단했어야 마지막 결투가 더 살아났을텐데. 저도 두번 봤는데, 두번쨰가 더 재미있긴 하더라고요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렇게 쓰긴 했지만 3 나오면 또 아이맥스 갑니다 ㅠㅠ
  • Jeneci 2024.03.15 14:23
    영화가 전개를 위해 연극화되었다는 느낌이 크게 다가왔어요. 정말 아쉬운 속편이네요.
  • @Jeneci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14:26
    네 ㅠ 대하드라마에서 역사를 다루듯 휙휙 지나가면 종종 있는 일이긴 한데, 많은 이야기를 풀기위해 개연성이 부족해졌죠 ㅠㅠ 연극화되었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ㅠ
  • 호이이잇 2024.03.15 15:29
    공감합니다 홍보도 전쟁씬이 메인으로 해서 기대 많이해서 그런지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 @호이이잇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5 17:36
    저도 반지의제왕 1,2처럼 될줄 알았는데 그렇지못해서 안타까웠어요 ㅠ
  • profile
    캡틴스노우볼 2024.03.16 19:38
    잘 읽고갑니다👍 저도 액션 시퀀스랑 샤이훌루드, 라반 설정 특히 공감이요 ㅎㅎ 샤이훌루드는 폴이 힘들게 타는거 보여줘놓고 나중에 사실은 대형 여객용 모빌리티인게 너무 허망해서 웃음이 나오더라고요ㅎㅎㅎ 원작을 안봤던터라 내리는 장면은 없어서 궁금했었는데 위 무코님 댓글 보고 해결되었습니다.
  • @캡틴스노우볼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6 19:50
    샤이 훌루드가 왜 모래속으로 안들어가는진 알겠는데, 사람에게 길든게 아닌데도 그걸 방해하는 벌레같은 인간들을 왜 떨쳐내지않는지 의아하긴합니다. 야생마도 자기등에 사람타면 얼마나 몸부림치는데요 ㅎㅎ 편안하게 가마까지 타고가는거 보고 급 존재감 미약... 다른 액션 시퀀스도 들려오는 칭송에 비하면 약하죠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profile
    무비비자 2024.03.17 15:06
    저도 액션이 부족하다 느꼈는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었군요
  • @무비비자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7 16:19
    액션 디테일을 되게 작은 부분처럼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게 모이면 전체적인 느낌이 확 달라지죠. 특히 이런 영화에선 연기나 미술 디테일만큼 액션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 profile
    해리 2024.03.17 15:38
    저도 보고서는 핵무기, 샤이훌루드 등등 의문을 드낀 부분이 많았는데 공감하고 가네요
  • @해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7 16:21
    핵무기는 ㅎㅎ 위 사진처럼 터지는걸 저정도 거리에서 맨눈으로 보고있었으면 눈이 멀었을텐데... 싶더라구요. 멋은 있지만.. 저럴거면 굳이 핵무기라고 말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샤이 훌루드는 뒤에도 계속 나오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데, 1편에서보다 너무 존재감이 약해서 안타까웠어요 ㅠ
  • 네오 2024.03.18 13:10
    시카리오처럼 좁은 공간에서의 연출은 쫄깃쫄깃하게 잘 했는데

    드니 빌뇌브 감독은 액션연출 능력이 좀 부족한것 같아요

    블레이너 2049룰 봤을때도 비슷한 느낌이 받았는데
    듄처럼 스케일이 큰 영화는 오히려 그의 단점이 더 잘 드러나는것 같네요
  • @네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18 14:38
    저도 시카리오 참 괜찮게 봤는데.. 그런 현실적인 총격전과 판타지 블록버스터는 역시 좀 다른거같아요.
    하지만 뭐 세계적으로 이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담엔 액션감독을 잘 차용해서 좀더 쫀쫀한 액션을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ㅎㅎ
  • @카시모프님에게 보내는 답글
    네오 2024.03.18 14:41
    그렇죠 판타지는 상상이니까 더 어려울수도 ㅎㅎ
  • 김마요 2024.03.25 16:19
    검술 부분에 대한 지적이 무척 흥미롭네요. 대결 장면에서 검에 클로즈업이 많은데, 검 자체에 상징성이 많이 부여된 걸로 봤어요. 일종의 장치였는데, 장치를 배치하려다 액션적 개연성을 놓친 경우군요.

    1편에서도 느꼈지만 설명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포인트가 적잖이 있습니다.
    저는 1편에선 쉴드나 범우주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느꼈고, 2편에선 언급하신 샤이훌루드 라이딩이 그러했습니다. 물론 듄의 세계관에 대해 약간만 알고 보면 이해되고 재미있습니다.
    근데 이걸 유튜브 리뷰어를 보고 알아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딜레마가..

    다른 작품을 보다 보면 '이거 독자, 관객을 위한 설명이구나' 싶은 인물들의 대사가 있어요.
    가령 "아니, 세외에서 최고의 무공을 가졌다는 OO이잖아? 그가 익힌 OO권이 깨어나면 무림은 쑥대밭이 된다는 말이 있어" 같은 건데. 무척 부자연스럽죠. 저는 이런 거 보면 몰입이 깨져요.

    소설에서는 해설로 자연스럽게 설명됐을 만한 부분이 영화에서는 배제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마 감독도 모든 걸 설명하려 들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생각에서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네요.
    이미 탄탄한 설정이 있는 내용이니 "이 부분은 왜 이런 거지?"를 통해 팬덤의 대화 거리를 준다는 건 좋기도 하지만 불친절하기도 하죠.

    그래도 나름 1편에서 모래걸음과 사막쥐를 공부하는 폴을 보여주면서 폴이 프레멘 사회에 녹아들 수 있었다는 여지를 준다든가,
    샤이훌루드 라이딩을 할 때 갈고리와 숨구멍을 클로즈업은 해준다든가...감독 나름의 선처가 있긴 하더군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 @김마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27 12:38
    세계관 설명은 그렇다 치는데, 샤이훌루드는 폴이 배우는 입장이라서 설명이 부자연스럽진 않았을 거 같아요. 그밖에도 전 마지막 전쟁씬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왜 은하계 최강부대가 그리 무력한지도 잘 이해되지 않았고요. 아무튼 영화만 본 입장에서는 불친절한건 분명하죠 ㅠ ㅠ 그렇다고 재미없게 본건 아니구요, 저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ㅎㅎ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DoNNiE 2024.03.29 15:28
    저도 감상후 느낌이 1편보다 액션씬이 많았던거 같은데
    1편의 액션보다 더 지루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이글 보고 정리가 되었습니다.
  • @DoNNiE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29 16:42
    분량은 많았지만, 저도 1편을 다시 보니 1편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ㅎㅎ 분위기나 뭐나...
    3편은 조금 더 재미있게 나오면 좋겠습니다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저버버 2024.03.29 16:37
    잘쓴글이네요
  • @아저버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3.29 16:42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여7 2024.04.03 16:42
    파트1에선 웅장한 사운드와 던져대는 떡밥의 방대함이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한 반면에
    파트2에선 계속 동일한 효과음사용으로 가슴을 떨리게 했던 그 효과음이 너무 익숙해져서 매력이 떨어졌었고
    방대한 스케일의 세계관을 풀어내는 긴장감도 아쉬웠어요
    파트1이 원작을 전혀 모르던 제가 즐기기엔 기대감과 사운드 영상미만으로 너무 행복했습죠..
  • @안녕하세여7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04.03 21:47
    맞아요 ㅎㅎ 그런데 1은 다시보니 더 재미있더라구요. 2는 거기에 플러스 여러가질 해야하는데, 적어도 액션부분에선 업그레이드가 되지 못했죠 ㅠ ㅠ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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